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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점심 먹다 울었다

아이콘 월급루팡전문
댓글: 9 개
조회: 240
2026-11-01 13:10:37
내겐 여느 날과 다름없는 한 끼 식사 점심
하지만 식탁 위의 참치 캔은 달랐겠지
드넓은 태평양 한가운데를 힘차게 가로지르며 푸른 물살을 가르던
꿈 많고 건강하던 어린 가다랑어는 어쩌다 그물에 걸려
온 몸이 토막난 채 캔에 담겨 내 식탁 위에 있는가
우리 알들이 잘 부화해 건강히 살아가는지 노심초사할 엄마 참치의 주름진 얼굴
함께 그물에 걸려 생사를 알 수 없을 동료 가다랑어 가식이 가순이 가철이 가브리엘
물 밖으로 건져 올려져 햇살에 반사된 생의 마지막 은빛 비틀기
그 찬연한 은빛 반짝임 앞에 인간은 단지 포식자일 뿐인가 
내 나이 올해로 어언 17 늘어가는 건 눈물 뿐
너무 가슴이 아파 앞으로 5시간 동안은 참치를 입에 댈 수 없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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