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사기 당한글 있길래 써보는 중고나라 사기꾼 직접 잡은 썰

때는 약 8년전 쯤 됐으려나 직업군인 시절에

갑자기 한국 국대 레인자켓에 꽂혀가지고 이것저곳 찾아다니던 때였음

발품 열심히 팔아도 매물이 없길래 중고나라에 삽니다로 글올렸는데

얼마지나지 않아 당일 날 A라는 인물에게 오전에 문자로 연락이 왔음

당시 나는 출장을 가던 도중이였고 실물 사진 보내달라해서 확인하고

통화까지하고 신분증도 인증하길래 돈을 보내줌 (16만원)

당연히 통화도 했겠다 문자로 오늘내로 발송한다고 해서 믿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저녁이 되어도 이후 아무 연락이 없고 연락 자체를 씹길래

이상한 느낌이 들어 더치트에 검색해보니 사기신고가 무려 13건이나

등록 되어있는 계좌였음 ㅋㅋ 이때 아뿔싸 싶었지

아는 경찰 형 있어서 물어보니 뭘 그런 사기를 당했냐 인생 공부했다 쳐 ㅋㅋㅋㅋ 잡기 힘들다 하더라 ㅠㅠ

중고거래 얼마 안해봐서 더치트 이런거 몰랐는데 너무 빡이치더라

그때부터 얘 신상도 있겠다 본격적으로 파헤치기 시작함

구글링도 해보고 카페 다 뒤적거리니까

얘한테 사기당한 사람들 단톡방이 있는거야

바로 들어가봤지 한 20명인가 있더라

인사하고 내 사기당한 썰 얘기하니까 걔가 현재 단체 고소를 당한 상태

이고 재판중이며 직접 찾아가서 부모도 만났지만 배째라는 식이다 등등

얘기를 해주더라 그러고 이것 저것 물어보다

걔 사건 진행중인 변호사 사무실 번호를 알게됨

그때 이건 결정적으로 쓸수 있겠다 싶었지

그래서 답장 오지도 않는 걔 번호로

당신 지금 재판중이고 변호사 사무실 번호도 알고 있다.
난 그거 없어도 되는 돈이지만 괘씸하기에 지인을 총동원해서라도 내일 아침까지 연락이 없으면 내가 가진 정보를 토대로 신고 접수하겠다
생각 잘해라 하고 보내놓고 잤음

아침에 눈뜨니까 걔한테 장문의 사과 글과 돈을 어떻게 해서든 돌려보내 주겠다는거야 ㅋㅋ 지금은 뭐 현금이 없어서 못보내 준다나

어이가 없었지만 일단 기다리기로 하고 12시까지 입금 안돼있으면 빠꾸없이 접수하러 간다 얘기하고 일하고 있었음

점점 약속한 시간은 다가오는데 입금할 기미가 안보이는거야
이새끼가 나랑 장난하나 싶어서 문자로 재촉하기 시작했음

내가 거짓말 하는거 같냐 선처없다 등등 얘기하니
대뜸 지가 쇼핑백가지고 지하철타고 어디 가고있는 사진을 보내더라

그러더니 지가 지금 돈이없어서 가지고 있는 시계를 팔러가고 있다고
시계 팔러가는 업체 위치랑 지가 가고 있는 사진을 실시간으로 보고하기 시작함

마침내 사기꾼 A는 시계매매 업체에 도착했고 판매를 하게되는데 지가 생각했던 가격보다 낮게 감정이 되었는지 대뜸 이 시계를 싸게 본인에게 사겠냐고 물어보더라 ㅋㅋ 이 상황에서 저런 말을 한다는게 놀라웠다 진짜

그래서 본인이 뭐때문에 거기에 가있는지 모르냐 물어보니 죄송하다 하고 돈보내더라

이후에 카페에 잡게된 썰 방법 등등 다 올려놨고 단톡방에도 잡았다고 감사 인사하고 다 썰 얘기해주고 몇명 나랑 비슷하게 최근에 사기 당한사람 구제해줌

그 뒤로는 반응이 시큰둥하고 사기꾼이 제발 지워주면 안되겠냐 해서
걍 내 돈 받았으니 지워줬다

아직도 생각나네 대구사는 ㅁㅊ아 깜빵은 다녀왔니?

이거 말고도 이베이에서 한정판 신발사다가 짝퉁와서 진품이랑 비교글 ppt만들어서 아랍사람 한테 환불 받은 썰도 있는데 ㅋㅋ
사람이 빡돌면 집요하게 파게 돼있는듯

세줄요약

1. 중고나라에서 사기당함
2. 구글링, 카페 검색해서 신상정보 더 알아냄
3. 돈 돌려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