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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이른바 ‘깨어난 정신 바이러스(Woke mind virus)’가 미국을 병들게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유색인종·성소수자 등 사회적 사안에 대한 ‘정치적 올바름’을 지키느라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아이작슨은 “머스크는 트위터의 지분 9%를 매입한 지난해 4월에 이미 트위터를 더 포괄적인 ‘X.com’으로 바꾸고, 그 과정에서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아이작슨은 “머스크의 이 같은 생각은 큰아들 자비에르(Xavier)가 여성으로 성전환을 결정한 것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자비에르는 지난해 4월 성별을 여성으로 바꾸고, 이름을 ‘자비에르 머스크’에서 엄마의 성을 따른 ‘비비언 제나 윌슨’으로 바꾸며 “내 생물학적 아버지와 어떤 형태로든 연관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머스크는 아이작슨에게 “내 자식이 사회주의를 넘어 완전한 공산주의자가 됐고, 모든 부자를 악하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좌파적 이념이 자신과 자식 사이를 갈라놓았다며 고통스러워했다는 것이다.
◇들여다볼수록 엉망인 트위터…”직접 손봐야”
트위터의 지분을 매입하며 투자자로 참여한 머스크는 작년 3월 말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였던 파라그 아그라왈을 만나고 트위터를 아예 인수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는 아그라왈을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면서도, “트위터에 필요한 것은 불 뿜는 용인데 그는 그렇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아이작슨은 “머스크에게 CEO에게 필요한 자질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결코 ‘좋은 사람’을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의 격언 중 하나는 ‘관리자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을 목표로 삼아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트위터는 머스크와 결이 맞지 않는 회사였다. 당시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사옥 화장실에는 ‘성별 다양성을 환영합니다’라고 쓴 간판이 붙어 있었고, 매달 정신적인 ‘휴식의 날’을 운영했으며 모두를 배려하는 ‘심리적 안전’이 핵심 운영 정책이었다. 아이작슨은 “머스크가 선호하는 용어는 ‘하드코어’이며, 불편함이 좋은 것이라 믿는 사람”이라며 “휴가, 일과 삶의 균형은 그의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트위터 상징인 파랑새에 혐오감을 내비쳤고, “이 빌어먹을 새들은 모두 사라져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위터는 이때부터 ‘X’로 바뀔 운명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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