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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5살 수아 지하철에 똥을 지리다 [1편]

월가리
댓글: 2 개
조회: 374
추천: 2
2026-10-10 09:17:47
오전 7시 35분.

25살 수아는 거울 앞에 서서 마지막으로 옷매무새를 확인했다.

오늘은 서울 여의도에 있는 회사에 첫 출근하는 날이었다.

하늘색 블라우스에 검은색 슬랙스, 단정한 구두까지. 어젯밤부터 준비한 옷차림이었다.

“좋아. 이 정도면 첫인상 괜찮겠지?”

수아는 거울을 보며 살짝 미소 지었다.

긴장 때문인지 평소보다 일찍 눈이 떠졌고, 아침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대신 출근길에 정신을 차리려고 차가운 아이스라테 한 잔을 마셨다.

오전 7시 48분.

수아는 가방을 챙겨 집을 나섰다.

‘첫날부터 지각하면 절대 안 돼. 8시 40분까지만 도착하자.’

역으로 향하는 길에는 이미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가득했다.

수아는 빠른 걸음으로 지하철역에 도착했다.

오전 7시 56분 — 서울 지하철 9호선 승강장

“와…… 사람 진짜 많다.”

승강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특히 여의도 방향 급행열차를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잠시 후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곧 급행열차가 들어오겠습니다. 승객 여러분께서는 안전선 안쪽으로 물러서 주시기 바랍니다.”

끼이이익—

열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왔다.

문이 열리자 이미 열차 안은 승객들로 빽빽했다.

“이걸 어떻게 타……?”

수아는 잠깐 망설였다.

하지만 다음 열차를 기다렸다가는 첫 출근부터 늦을 수도 있었다.

“죄송합니다. 잠시만요.”

수아는 사람들 사이로 몸을 밀어 넣었다.

뒤에서 승객들이 계속 올라타자 수아는 자연스럽게 객실 안쪽으로 밀려났다.

어깨는 옆 사람과 닿았고, 가방을 앞으로 돌려 메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후우…….”

간신히 손잡이를 잡은 수아가 한숨을 내쉬었다.

문이 닫혔다.

“출입문이 닫힙니다.”

덜컹.

열차가 출발했다.

수아는 휴대전화를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오전 8시 02분.

‘좋아. 아직 여유 있어.’

그렇게 생각하던 순간이었다.

꾸르륵—

아랫배에서 작고 묵직한 소리가 났다.

수아는 무심코 배를 내려다봤다.

‘어? 아침에 커피를 너무 빨리 마셨나?’

아직은 가벼운 복통이었다.

수아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다.

‘회사 도착하면 화장실부터 가야겠다.’

그러나 수아는 몰랐다.

앞으로 불과 몇 정거장 뒤, 타고 있는 9호선 열차가 갑자기 고장 나 선로에 멈춰 서게 된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때부터 수아에게 첫 출근보다 훨씬 절박한 문제가 시작된다는 것도.

오전 8시 05분.

수아가 탄 열차는 여전히 승객들로 가득한 채 다음 역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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