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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하반x이세트] 사막 모래 장미. 000

아이콘 소다맛밀키스
댓글: 2 개
조회: 1147
2015-08-20 00:22:57
- 인게임 내 기본 설정에 기반하여 상상력을 더해 만든
하반과 이세트의 스토리입니다.
- '두 사람이 비극적인 죽음을 맞기 전 어떤 일이 있었는가'에 착안했습니다.
- 시즌2 스토리 진행 중 사막의 사신이 이야기해주는 이세트와 하반의 과거사가 이야기의 주 축이 됩니다.
- 공주가 태양신의 무녀가 된다는 기본 설정에는 다소 살을 붙였습니다.
- 피드백 환영합니다.



*

'일어나, 이세트.'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속삭임이 나의 귓가에 들려왔다. 마치 동굴 밖에서 들려오는 듯, 아득히 먼 곳에서 들려오는 것 같은 그 목소리는 차츰 내 곁으로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와 함께 내 손끝과 발끝을 비롯한 온 몸으로 저릿한 기운이 퍼져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 목소리가 내 귓가에 나지막히 속삭이는 순간,

나는 고독과 냉기만이 가득 차 있는 어둠의 중심에서 영겁의 시간동안 감겨 있었던 두 눈을 떴다.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았다. 내 몸의 신경 하나하나가 새롭게 살아 움직이는 기분이었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두 손의 감각이 믿겨지지 않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 손을 들어올렸다. 육신은 이미 오래 전에 백골이 되어 흩어졌던 게 아니었던가? 나의 두 손은 수천년 전 그때처럼 여전히 매끄러웠다. 살아있다는 이 감각이 믿겨지지 않아 내 몸을 찬찬히 내려다보았다. 이미 한참도 더 전에 먼지가 되어 사라졌던 것인지, 나는 한때 옷이라고 불렸을 천의 잔해만 몸에 걸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의 몸은 어느 한 곳 빠짐없이 예전과 같이 그대로였다. 나는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 할 만큼 분명히 살아있었다. 나의 두 입술 사이로 숨결이 흩어졌다. 내가 살아있음에 대한 증거로 그 숨결을 보고싶었다. 누가 수천년도 더 오래 전에 잠들었을 나를 깨웠는지 알고 싶었다.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마지막 기억은...

술잔 가득히 담긴 보라빛의 액체, 거기에 비치는 나의 모습은...

돌연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왔다. 수 천년 전의 기억이 바로 어제 겪은 일처럼 하나하나 눈 앞에 떠올랐다. 태양이 빛나던 나의 왕국, 황금 관을 쓴 아버지, 그리고...

"하반!"

사무치게 그리운 그 이름이 내 입술을 타고 흘러나와 어둠 속에 울려 퍼졌다.

Lv65 소다맛밀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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