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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작가 한명이 아닌 개발팀 모두가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나가는 방법

아이콘 Roootz
조회: 891
2017-06-19 16:25:06

스토리텔링은 게임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정작 개발에서는 그저 한 팀의 업무 정도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GDC2017에서 몇몇 이들은 스토리텔링은 팀 전체의 일이며, '팀 파이트(Team Fight)' 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바로 레이나 앤더슨(Rayna Anderson)과 라이언 베노(Ryan Benno)가 그 주인공이다.

레이나 앤더슨은 현재 에이도스 몬트리올에 재직중인 내러티브 디자이너이며, '데이어스엑스: 맨카인드디바이디드' 와 'CSI 모바일 게임' 등 다양한 게임의 개발에 참여했다. 라이언 베노는 인섬니악 게임즈의 환경 아티스트로, '라쳇&클랭크', '콜오브듀티 : 인피니티워페어', '선셋 오버드라이브' 등 게임의 개발에 참여했다.

이들은 어떻게 팀 전체가 스토리텔링을 발전시킬 수 있는지, 또 그렇게 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둘이서 같이 토론해온 결과를 우리와 공유하고자 세션을 진행했다. 기사는 가독 편의성을 위해 이들이 직접 강연을 하는 방식으로 작성했다.

▲ 라이언 베노(Ryan Benno, 좌)와 레이나 앤더슨(Rayna Anderson, 우)




이 강연은 팀이 어떻게 보다 다양한 방향으로 유능해질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러분들이 어떤 팀에 속해서 게임을 만들어가는 이상, 팀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을 것이고, 그 팀이 하나되어 돌아가길 원할거라 생각한다. 


우리는 스토리텔링 뿐만 아니라 팀 안의 각각의 파트를 맡은 이들 간의 협업이 어려워지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 해왔다. 가장 큰 문제는 세가지였다. 첫번째는 각각의 파트마다 자신들의 관점, 자신들의 환경에서 문제를 보려고 한다는 점, 두번째는 각각의 사람들은 서로 다른 방법론을 가진, 다른 언어를 쓰는 이들이라는 점, 마지막은 모두가 열정과 자존심을 가지고 일하는 아티스트들이라는 점이었다.

이를 전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파트가 서로 다른 시각을 공유하고, 모든 분야를 관통하는 큰 내러티브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 한다. 또 게임 내에 추가하는 스토리의 도구들이 모두에게 열려있으며 강력한 환경 요소로 작용해야 한다. 그럼 이제 이런 요소들로 인해 생기는 세가지의 대표적인 문제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 문제 1, '서로 다른 해석(Different Interpretations)'

모든 이들은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다. 팀을 이룸으로서 모두는 같은 목표를 가지게 되지만 거기까지 도달하는 방법이나 그 목표를 바라보는 태도는 다르기 마련이다. 이렇게 되면 따라오는 문제는 바로 커뮤니케이션이 명확히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각자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 용어를 이해해야 한다. 


여기서 언어란 비유적 의미이긴 하지만, 실제 서로 다른 나라의 언어로 소통하는 것과 비슷한 문제를 가진다. 한 연구에 따르면 원어민이 아닌 사람은 그 언어에서 매우 제한적인 단어들을 사용하게 된다. 이렇듯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과 소통하려면 자신이 사용하는 용어, 언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해야 한다.

또한 팀의 구조에도 몇가지 필요한 부분들이 있다. 먼저 '게이트키퍼(Gate Keeper)'의 존재다. 게이트키퍼란 스토리와 내러티브의 핵심적인 부분들을 이해하고 있으면서 이런 비전을 전달하고, 이에 대한 부적절한 의견이나 목표, 원론에서 벗어나게 되는 방향을 바로 잡는 역할을 맡는 이들이다. 


그리고 팀의 가장 위에는 명확한 비전을 가진 비전 홀더가 있어야 한다. 팀이 목표로 하는 것, 정확히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좋은 비전을 명확히 설정하고, 비전 홀더 아래에 게이트 키퍼들을 두어서 최종적으로는 팀원들이 모두 자유롭게 사고하고 의견제기를 하되, 확실한 비전의 둘레 안에서 논의되도록 만들어라.

더불어, 모두가 접촉할 수 있도록 문서화하는 습관을 들여라. 한 예로 '데이어스엑스 : 맨카인드디바이디드' 의 초반 지역인 프라하는 그 지역의 디자인, NPC의 구성, 지역에서 최종적으로 플레이어를 어떻게 유도하고자 하는 목표를 설정한 문서를 만들어 모두와 공유했다. 이렇게 팀의 참가자들이 보다 쉽고 정확하게 비전을 공유하고 이해할 기회를 주어라.


팀플레이라는 것은 모두가 하나의 골을 향해 가면서 서로 다른 역할을 맡는 것이다. 하지만 팀원들이 자신의 역할만이 아닌, 팀 전체의 목표, 다른 이들의 역할을 바라볼 수 있도록 비전 공유를 반드시 해주어야 한다.


■ 문제 2. '아트가 다른 요소와 충돌할 때(When Arts Collide)'

나는 환경 아티스트로서 많은 경험을 해왔다. 모든 환경 요소는 게임 속 세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고, 혹여 잘못 넣어진 아트는 전체 스토리텔링을 저해할 수도 있다. 이런 문제를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번째 원칙은 '무조건 많이 물어보라' 다. 게임 속 요소들에 대해서, 스토리에 대해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조사해라. 캐릭터는 어떤 사람이고, 이 장소는 어떤 곳이고,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누군가가 어디로 이동하는지, 숨겨진 설정들이 무엇인지 계속해서 확인하자. 그려질 아트 뒤에 있는 배후 설정을 알아야 한다. 그렇게 하면 다른 스토리텔링 요소들이 효과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도록 할 수 있다.


한가지 예제를 보여주겠다. '라쳇 앤 크랭크' 를 PS4로 리마스터링하여 발매할 때의 작업이다. 기존의 맵은 어둡고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이때 PS4로 옮기면서 매우 많은 설정화들과 배후의 설정을 조사했다. 그리하여 개선된 부분들은 보다 공간의 목적과 유저가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제시해준다. 컨셉의 중심부, 코어를 파고들어야만 디테일한 부분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콘텐츠의 중심에 항상 다가가고자 해라. 다만 이렇게 하다가 아주 작은 디테일 때문에 막혀버리는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전체의 풍경을 다시 보면서 밸런스를 잡아가는 수 밖에 없다.


이런 문제들을 예방하기 위해서 다른 부서와의 언어를 고려해야 한다. 언제나 다른 부서와는 서로 다른 생각, 서로 다른 언어로 이야기하게 되기 마련이다.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책을 읽거나, 그들을 이루고 있는 문화에 대해 공부해라.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커먼 그라운드를 만들어 그 안에서 대화를 하는게 좋다. 우리는 모두 매우 숙련된 인력이며, 모두가 서로에게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다. 서로에게 잘 배울 수 있도록,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정보를 제공하라. 어떤 프레젠테이션을 해도 좋고, 자신의 생각과 언어, 방식을 설명할 수 있는 영상을 주어도 좋다. 무엇보다도 당신의 동료를 믿는 것이 그들과 교감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한가지 더, 규모가 작은 팀은 한 명이 여러가지를 동시에 맡는 경우가 많고, 서로의 업무를 잘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테면 모두가 게임 엔진을 어느정도 씩 다룰 줄 안다거나. 하지만 매우 규모가 거대해진 팀은 각자 자신의 역할에 극도로 특화되어 있고 전문적이다. 이런 차이 또한 서로가 얼마나 더 많이 소통하는가에 의한 차이를 보여준다. 


■ 문제 3. '내가 아이디어고 아이디어가 나다(I am my Ideas)'

팀원들 간에 피드백을 하거나 의견을 개진할 때, 상대의 피드백을 거부하거나, 아이디어를 매우 자기 중심적으로 소개하는 등 소통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새 아이디어가 있음에도 이해를 어렵게 만들고, 받아들여질 수 없게 하는 것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팀에게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문제를 직시시켜야 한다. 다같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공론화 시키고, 그들의 의견을 들어라. 한 번 공통의 문제로 떠오른 것들은 모든 팀원들이 달려들어 해결하고자 고민할 것이다.


팀원들에게 이유와 근거를 부여해라. 그들이 피드백을 주어야 하는 이유, 우리가 이 문제를 같이 해결해야 하는 이유, 어째서 이것이 문제가 되는지 등을 직시시켜라.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의 피드백이 잘 받아들여질 것이라 믿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라. 강압적인 상하구조 하에서 아랫사람에게 의견을 물어본다면 그 누구도 제대로 된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못하고, 피드백이 받아들여질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 


동료들과 끈끈한 유대를 만들어라. 우리 팀 멤버 모두가 각각 이 일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주지시켜라. 간단히 커피 한잔을 같이 하는 것에서부터 다양한 유대를 조성할 수 있다. 과하지 않게 말이다. 실제로 '데이어스엑스: 맨카인드디바이디드'의 사이드 퀘스트 팀은 매우 친화력이 좋아 여러 팀들과 협업을 잘 이루어 냈다.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비전을 명확하게 하고, 팀원과 이를 공유하라.
내러티브 강화를 위해 팀원들이 각자 자신이 가진 방법과 노하우를 사용하도록 고취시켜라.
다같이 문제를 해결할 때에는 항상 열린 마음과 정직한 태도를 갖추어라.

많은 경우에서 그들의 의욕을 고취시키는건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모든 이들이 당신의 비전에 매료되도록 해라.

Lv90 Rooo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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