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전체보기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잡담] ★(소설) 49세 최부장의 린엠 일기 10부

결사투쟁
댓글: 28 개
조회: 1172
추천: 18
2025-11-11 13:06:13





드디어 꿈에 그리던 신화광전사를 손에 넣은
최부장. 오늘은 기분이 좋다. 비상금 대출 
300만원 중 캐릭구매 후 남은 95만원으로
아들과 아내에게 소고기도 사줄 수 있을 터.
(일단 신요방이랑 고판정도는 맞춘 뒤)



계산해보니 월 이자도 1만원 미만이다.
이 정도면 충분히 선방한 것 같다.



신화광전사 운전비용 월 9천원 수준이라니
비상금 대출을 이용한게 스스로 대견하다.

이리저리 사냥터도 옮겨보면서 오토버튼을
눌러보고, 괜히 영번따리 타 캐릭에 데페도
한번 넣어본다. 보라빛으로 돌아가는 데페
이펙트가 굉장히 마음에 든다.



같은 이펙트지만 뭔가 신화광전이 넣는
데페는 때깔부터 다른 것 같다.

흐뭇하게 미소짓고 있는 최부장 뒤로 
누군가가 다가온다.



"저.. 부장님?" 


김과장이었다.


"아 깜짝이야 아 씨"

다급히 퍼플 스트리밍 화면을 종료하는
최부장. 하지만 김과장은 최부장의 
화면을 보고말았다.



"부장님? ㅎ 바쁘신것같습니다."


"아 어 김과장 그래 무슨일이야"


"시간되시면 저랑 잠시 담배한대 가능하십니까?"


"어..어어 그래"


옥상으로 올라간 최부장과 김과장. 김과장이
특유의 얄미운,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미소를
지으며 최부장에게 말을 건낸다.



"부장님, 본의아니게 업무화면을 잠시
보게 됐는데요...그 혹시 게임..? 하시는 것
같던데. 지뢰찾기는 아닌거같고...."



"아. 아 그거 유튜브 창이야 잠시 이번 
우리 신제품 협업할 유튜버 있는지 보느라고."



말을 더듬는 최부장. 평소 오질나게 괴롭히던
김과장에게 아주 중대한 책이 잡히고 말았다.
최부장의 넓은 이마에 미세한 땀방울이 
맺히고, 이내 또르르 흘러내린다.


"아ㅎㅎ 그거 혹시 ㅎㅎ 리니지..... 같던데 아니세요?


"아.. 그거 추천 영상에 떠서 눌러봤는데.
리니지 그거 애들 하는게임 아니야? 
난 잘 몰라. 그거 사회적으로도 엄청
문제 많은 게임이라 들었는데."


"ㅎㅎ 그쵸 제가 예전에 그게임 좀 해서 알죠.
근데요 부장님. (후 ~ 연기를 내뿜으며)"

"그거 유튜브 창 맞습니까? 제가 보니까
게임 창이던데...마우스 커서도 움직이고요."


"아 무슨소리야 이사람이. 생사람을 잡아?
어이 김과장 지금 뭐하자는거야 ?!?!"


목소리를 높혀보는 최부장이지만 이미 
ㅈ된걸 스스로 알고 있다. 이제 할 수 있는건
바득바득 우기는 것 밖이다. 되려 큰소리를
치며 김과장을 나무라는 최부장이다.

"지금 뭐, 본인이 잘 못 본걸 상급자의
엄연한 업무에, 뭐 게임하는게 아니냐고?!"


"네. 제가 본게 맞는것같은데요."


"허, 참, 참나...시팔 지금 뭐하자는거지?"


"제가 뭘 하겠습니까 부장님. 그냥 리니지 하시는거면
저도 같이 한번 해볼까 싶어서 여쭤봤죠 ㅎ"


최부장은 지금 당장이라도 김과장의 얄미운
입꼬리에 풀파워로 한대 내리꽂고 싶다.
하지만 어떻게 될지 모른다. 마음같아서는
줘 패버리고 싶지만, 사실 계급장 떼고 
한번 싸운다고 해서 힘으로 30대 중반인
김과장을 이길 수 있을리도 만무하다.


"엣헴...허허. 그래 뭐 우리 김과장이니까
내 솔직하게 말한다. 리니지를 하긴하는데.
회사에서 게임을 한게아니고. 그 알지않아?
그 스트리밍 그거라고. 엄연히 따지면
내가 게임을 한건 아니지. 본거라고 본거."


"헤헤 알죠 부장님. 저도 사실 집 PC에
캐릭 두개정도 돌립니다. 회 사 에 서 는 
퍼 플 스 트 리 밍 같 은 건 안 하 지 만 요"


"허허 그래 왜 시간되면 스트리밍도 한번
눈팅해보고 그러지."


"헤헤 부장님 에이, 업 무 시 간 인 데 요."


묘하다. 여우같은 김과장 시벌석기가 나를
아무래도 맥이려고 작정한 것 같다.
수를 써야 한다. 하지만 최부장은 엄연히
직장생활 20년의 프로. 여기서 표정을
읽히면 낭패다.


"그래. 담배도 다 폈는데 리니지 이야기는
다음에 하고. 내려가지."


"아아 ㅎ 부장님 잠시만여 그 뭐 다른게아니고."


"아 이 사람이. 뭔데. 빨리 말해 그럼"


"ㅎㅎ 부장님. 제가 다음달 진급심사인데 말이죠.."



"....그런데?"





- 11화에 계속-






PS
형님들 응원해주시고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재미삼아 쓴건데
이렇게 연재 기다려주시고, 추천도 많이 눌러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시니까 형님들과 소통하는 재미가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최부장의 일기가 사랑받는
이유는 아무래도 "공감"이 아닐까 싶어요.

최부장이라는 가상의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이야기는
모두 우리 린엠유저 모두가 겪었고 지금도 겪고있는
이야기니까 말입니다 ㅎㅎ 저의 경험담 이기도하고
형님들의 경험담이기도 하겠죠. 

제가 작성해나가는 이야기도 좋겠지만 혹시 
형님들이 가진 린엠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캐릭거래, 인게임, 분쟁, 러쉬일기 등)
쪽지로 보내주시거나 댓글로 달아주시면
재밌게 한번 가공해보겠습니다.

재밌게 보고 계신다면 앞으로도 댓글많이 달아주세요!!! 
형님들의 댓글읽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요




Lv51 결사투쟁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

최근 HOT한 콘텐츠

  • 린M
  • 게임
  • IT
  • 유머
  • 연예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