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
대표실 문을 열고 나오는 최부장.
그의 49년 인생 중 오늘만큼
그가 어두워 보인적이 없었다.
30분 전, 대표실로 호출받은 최부장의
담당 부서 실적이 역대 최악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대표실에 불려가 온갖 고성과
질책을 들은 최부장은 자리에 앉아
깊은 한숨을 내쉰다. 그지같은 회사
오늘이라도 당장 때려치고 나오고 싶다.
옥상에 올라와 담배를 한대 문 최부장은
폰을 꺼내 기감 2층 폭젠자리에서 열심히
아덴과 파템을 캐고있는 "불용의알"을
모니터링 한다.
후...대표새기 지가 대표면 대표지.
뭔 지랄에 지랄을....
대표에게 큰 질책을 듣고 나와 기분이
영 좋지 않았지만 자신의 신화광전이
사냥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기분이 서서히 풀린다.
약간은 거북목 마냥 구부정하게 서있는
신화변신 광전사. 흰 백발을 풀어헤치고
번쩍번쩍한 어깨 갑옷이 특징이다.
신화변신 짜세는 기사라고 하지만
그래도 최부장은 광전사가 딱 마음에 든다.
다만, 창질을 할때 가더를 껴야 휘두르고
방패를 끼면 창 푝푝 찌르는 모션은
당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촉촉 거리면서
창을 쑤시는 모션은 전변 로엔그린이나
하는 짓이지, 신화변신에는 걸맞지 않다.
위에서 아래로 크게 휘둘러 내려찍는
창 모션이 딱 멋져보이기 때문이다.
리니지m 대다수의 유저가 고집하는
것 들은 다 비슷하나, 엔씨는 죽어도
유저의 의견을 들어주지 않는다.
첫번째. 신화마검사 개똥룩.
대가리만 큰 것이 어디 초딩이
할법한 게임의 캐릭터 같다.
두번째. 칼질은 자고로 휘둘러야
제맛이고, 쵹쵹 찌르는 모션은
개극혐이다.
세번쨰. 퍼플 인증같은 씹짓거리좀
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는 최부장의 개인적인 생각이기도
하겠지만 린엠자게 눈팅결과 대다수의
유저들이 공감하는 내용 일 것이다.
자사를 하고있는 캐릭터를 바라보며
최부장은 강한 현질욕구가 든다.
자고로 스트레스 해소에 리니지m
현질만한게 없기 떄문이다.
되팔이에게 떠온 터라 6무관 셋을
착용하고 있지만, 이는 돈 50정도
쓰면 최소한 영웅템으로 교체해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신경쓰이는건
뭐니뭐니해도 신화변신이라면 당연
있어야 할 금색 번개 오오라.
캐릭터를 휘감는 "각성" 이펙트는
전변의 보라떼기 이펙과는 차원이
다르다. 마치 어릴적 봤던 만화
드래곤볼의 초사이언 같은 이펙트.
이 황금색 번개 이펙트가 불용의알에
둘러 진다면, 이보다 좋은 스트레스
해소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불용의알 각성 게이지는 30%.
캐릭을 떠올 당시, 이 게이지가 각성
트라이 후 실패 반환 게이지인줄
알았던 최부장이 었으나 직접 캐릭을
잡아보니 그냥 영변 6장이 들어간
게이지 였다. 앞으로 각성도전에 필요한
영변은 총 14장. 현재 보유중인
중복 영웅카드는 없는 상태.
일단 퍼플 인증이란걸 하면 일명
혜자팩, 최상급 변신뽑기권 25개를
5만 5천원에 수급할 수 있다.
인벤 눈팅결과, 최상급 변뽑권
25개면 최소한 영변 5장은 수급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다른 패키지를
모두 풀매수 하고, 곧 있을 블프팩까지
다 박는다면 신화각성 도전은 일이
아니다. 일단 신화각성 성공 확률이
55%인 이상 성공은 보장되어
있는 것 같다.
반대로 본다면 실패확률이 45%인 게임에
배팅하는 것. 사실상 바카라와 다를게
없이 정확히 동일한 확률이지만 최부장은
자신의 손, 그리고 감을 믿는다.
영변 14장을 어디서 어떻게 수급해야
할지 막막하지만, 도저히 오늘은
신화각성을 해놓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풀릴 것 같지 않다.
신화각성 성공 확률은 55%.
진짜 개똥손을 가진 병신새기가
눌러도 성공할 것 같다.
최부장은 상점에 들어가, 어떻게 해야
영웅카드 14장을 수급할 수 있을지
고민해본다. 지금 최부장의 잔고는
95만원. 카뱅 비상금대출 300 중
캐릭을 떠오고 남은 금액이다.
95만원이면 영변 14장 뽑는건 일도
아니라고 생각되는 최부장.
시불,, 95만원이면 영변 14장 가능하지.
이것도 안되면 린엠 접어야지~~~~~
95만원을 벌기는 쉽지 않아도, 쓰는건
참 쉽다. 게다가 그것이 리니지 라면
95만원은 동네 초딩을 가져다 놔도
1분이면 순삭시킬 수 있다.
이 95만원은 엄연히 대출금액임에도
괜시리 꽁돈처럼 느껴진다. 게다가
각성에 성공시켜 놓는다면 캐릭을
정리할때 보다 수월하게 수익까지
보면서 정리할 수 있을 터.
부장님 ~ 뭐하십니까 ~ ㅎ
이때 옥상으로 올라오는 김과장.
등장 타이밍도 참 얄밉기가 그지 없다.
대표님 많이 화가 나셨던데 ㅠ
부장님 괜찮으심까~?
말보로 골드 한대에 라이터 불을
붙히며 김과장이 최부장을 긁는다.
아 뭐 대표님꼐서 오해가 좀 있으셨는데.
내가 잘 설명드렸어. 이번 프로젝트
잘 풀리면 괜찮아질거야
애써 구라를 섞어보며 답변하는 최부장.
ㅎㅎㅎ그쵸 부장님 뭐 회사일이라는게
이럴떄도 있고 저럴때도 있는거죠...
그 리니지 캐릭은 잘 돌리고 계세요?
저도 구경한번! 시켜주십쇼! ^^7
아 이사람이...뭔 구경이야 별것도 없어.
일단 거절하는 최부장 이지만, 같은
린엠 유저로 알고있는 김과장에게
신화변신을 자랑하고 싶다.
온몸이 근질근질하다. 보나마나
100따리 자사용 캐릭이나 돌려봤을 것 같은
김과장에게 자신의 신화변신을 보여준다면
어떤 반응일지 궁금하다.
에이 부장님 한번 구경시켜 주십쇼!
허 참...그냥 뭐 조빱이야.
슬며시 폰 화면을 보여주는 최부장.
자신의 신화변신을 보며 김과장이
어떤 리액션을 보일지 궁금하다.
불알의 용........?
아니 이사람아. 불알이라니.
불용의알 이야.
어...부장님 혹시 이거 캐릭 아툰 7섭이세여..?
어? 내서버를 어떻게 알아?
어.........................이거........;;;
- 20부에서 계속 -
결사투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