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후
결국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를 당한 최부장은
52세의 나이로 서울 외곽의 구축 아파트
관리실에서 일을 하고 있다.
아파트 경비실에 앉아있는 그의 자리
책상 구석에는 여전히 리니지m 캐릭터가
자동사냥을 하고 있다.
월 급여 250만원. 실수령액 220만원.
3교대로 인하여 피곤한건 어쩔 수 없지만
리니지m 과 함께라면 최부장은 괜찮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약 20차례 캐릭터가
변경되었고, 이 과정에 있어 손실액은
약 500만원에 달한다.
접으려고 노력도 해봤다. 허나 그 결심은
언제나 2주를 넘길 수 없었고 여윳돈이
생길때마다 바로템을 들락거린 결과
현재의 캐릭터를 운영하고 있다.
누가 뭐라해도, 손가락질을 해도 최부장은
행복하다. 곧 있을 인사이드 방송도
기대되고, 29번째 신규 클래스의 스킬도
기대 된다. 누가 그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최부장은 오늘도 행복할 뿐이다.
김과장과 박대리는 결혼을 했다. 어이가 없지만
유일캐릭터 거래로 한몫을 챙기려던 박대리가
김과장의 끈질긴 구애에 사실들을 고백했고
마음을 연 결과다. 이 둘은 현재 리니지m을
하고 있지 않지만, 언제나 마음 한켠에는
리니지m이 존재한다.
우리에게 리니지m 은 무엇일까?
우리는 과연 리니지m을 즐기는 것일까
계정거래를 즐기는 것일까?
우리는 리니지m 을 하는 것일까,
자동사냥을 쳐다보는 것일까?
리니지가 대체 뭐길래 결코 적지 않은
돈을 써가며 현재 스펙을 유지하고 또
다음 스펙업을 도모하는 걸까.
리니지는 왜 이렇게 기형적인
과금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아직까지 잘 운영되는 걸까.
게임사는 언제까지 유저를 개돼지
취급하며 조련하고 또 괴롭힐까.
우리가 리니지m 을 하는 이유는 뭘까?
가뭄에 콩나듯 하는 득템?
적혈과의 끊임없는 분쟁?
예전 혈원들과의 추억?
우리에게 리니지m은 대체 무엇일까?
- 49세 최부장의 린엠 일기 완결 -
개인적인 사정으로 당분간 연재가 어려울 것 같아
다급히 완결짓게 되었습니다. 전문적으로 글을
배워본것도 아니고, 독서도 싫어하는 제가
지금 상황에서 계속 연재를 이어가는건 도저히
무리라 판단 되었습니다. 무작정 말 없이 휴재를
하기에는 최부장을 사랑해주시는 형님들이 너무
많으셨기에 이렇게나마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저는 여전히 린엠을 즐기고 있고, 또 인벤 자게
활동도 간간히 하고 있으며 계속 할 예정입니다.
상황이 정리 좀 되면 또 다른 글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그동안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