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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첫 캐릭거래의 추억

쌍오
댓글: 6 개
조회: 749
추천: 1
2025-12-01 00:45:22
피니지시절 군 제대한지 얼마안되었을때.

48찍기가 뭐그리 힘들게 느껴졌는지...
(직접키운캐릭은 46정도였던거 같다)

싸게 나온 매물을 하나 샀더랬다.

지하철역앞에서 만나 판매자의 집으로 가기로 했다. 상대는 40살은 넘어보이는 아재.

100만아덴씩 사본 경험은 있었다. pc방에서 간단히 주고받으면 되지 왜 집까지 가지?생각했다

어쨌거나 그때는 별생각없이 pc방비 아끼고 싶나 하면서 따라갔다.

1.5룸정도 되는 원룸에서 a4만한 종이쪼가리에 신상정보,

캐릭을 양도한다는 내용을 조잡하게 위아래로 적고

가운데 사인을 하고 부욱 찢어 나눠가졌다.

48짜리 깡통캐릭 얼마 하지도 않는거였기에 속으로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원래 이렇게 하는건가? 생각했다.

거래가 마무리 되어가는 단계...

'시간 괜찮으시면 술한잔 하실래요?제가 한잔 살게요'
'네? 아...아뇨..약속이 있어서요 괜찮습니다ㅎㅎ
캐릭 잘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캐릭 판돈으로 쌩판 처음 본 나한테 술을 사겠다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거래를 마치고 돌아오는길에 '인신매매같은건가? 뭐지?' 생각이 맴돌았다.

이후 게임중에 오는 귓말들 'ㅇㅇ형님 오랜만이시네요','ㅇㅇ형님 안녕하세요'

대여섯명의 귓말이 왔다 게임을 점잖게 하셨었는지

대부분 간단한 인사말이나 아쉽다는 이야기...

뭔가 찝찝했다 이래서 자기캐릭 키우나 싶었다.

한달도 안되어서 다시 팔아버렸다.

캐릭 판돈으로 캐릭 산사람한테 술을 사겠다니..이게 자꾸 신경쓰였다..

다정하게 인사하는 사람들...캐릭 파셨다는 말에 아쉬워하는 사람들..

그 일은 내 게임 인생중 무서운 혹은 낭만적인 일로 기억한다.

현재 그 아재 나이정도가 된 나.

조금 이해가 되는거 같다...

나이를 떠나 같은 게임을 하는 사람으로서 나누고 싶었던 게임 무용담이 있었을까...

Lv22 쌍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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