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우리는 리니지가 되었던 다른 게임이던 누군가가 게임에서의 과금 이벤트, 서비스를 불평할때나 과금에 대한 부담을 느낄때, 과금을 형편에 맞게 과금 하라며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형편에 맞는 과금의 기준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야기 해주는 사람이 없음에 글을 적어봅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더 잘먹는다고 하지 않던가.. 과금도 특수한 경우를 제외히고는 제대로 과금 해본 사람이 과금을 더 잘할거라 생각합니다.
과금 기준을 잡기에 앞서, 리니지의 과금 패턴에 대한 정의가 필요로 했고, 필자는 리니지에는 크게 두가지의 소비패턴이 존재한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첫번째는 패키지와 같이 꾸준하게 발생하는 과금이고, 두번째는 대규모 업데이트시 지름신이 나타나야 가능한 과금입니다.
사실 리니지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모두 이러한 소비패턴을 가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만 일상과 리니지에서의 차이가 있다면 게임이다보니 꾸준한 과금에 대한 기준점을 제대로 잡지 않은채 금액을 사용하기 쉽고, 게임사의 이윤창출을 위해 지름신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환경이라는 점과 여타 소비들과는 달리 이 두가지의 소비가 동시에 발생하는 공간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흔히 착각아닌 착각을 하는게 게임에 투자된 금액을 회수할 수 있다고 생각(투자 혹은 도박)을 하고 과금을 하기에 더욱더 무분별한 지출이 발생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좀 더 계획적이고도 합리적인 과금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지속적인 과금을 하는 기준으로는 벌어들이는 수익의 10%로 잡았습니다. 이유는 기존에 사용하던 취미활동에 대한 비용이 딱 10%였기 때문입니다. 좀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서 학창시절 나름대로의 일탈의 도구이자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방법으로 패션잡지를 구독해서 보던 당시에, 한 칼럼에서 이야기하길 본인의 연봉 10% 를 시계에 투자하라고 하였습니다. 이유로는 '시계는 남성이 지닐 수 있는 가장 특별한 악세사리임과 동시에 그 사람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성공했는지를 한눈에 보여줄수 있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라고 적혀있었는데, 필자에게는 이러한 기준이 취미활동에 들어가는 비용의 기준이 되었고, 리니지에서는 캐릭의 강함이 결국 본인의 자존심(?)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리니지의 과금과 시계는 이러한 목적 면을 놓고만 보자면 제법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로 지름신을 허락하는 횟수는 일년에 분기별 1번 즉 4번을 기준으로 잡았고, 그 지름신의 크기는 나의 용돈내에서 무조건 해결이라는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용돈의 기준은 다음의 항목을 제외하고 남은 금액으로(대부분 아내가 관리하긴 합니다.) 개인적인 필요에 의해 모으는 자금, 예상되는 자녀 학자금비용에 대한 예금, 각종 가족 행사비에 대한 예산, 식생활비, 보험/세금, 금융 투자, 의료비 등을 제외 하고 남은 금액으로 입니다.(즉, 여윳돈인 셈이죠) 이걸 금액적으로 환산해보면 연봉의 10%~15% 정도가 되는데 해당 용돈내에서 금액지출이 적어 잔액이 발생하면 당해에 모두 사용하지 않은 금액은 모두 금융으로 돌리고 금융으로 돌린 금액은 적어도 게임에는 다시 사용하지 않는다는게 원칙입니다.
지속적으로 나가는 비용 10%에 지름신으로 인해 사용가능한 금액 10~ 15%를 더하면 총 20~25% 가량이 되는데 이건 결코 적은 돈이 아닙니다. 1년 내도록 일을 한다는 가정하에 최대 3개월간 일한 금액이 모두 게임에 들어가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때문에 리니지m을 시작하고는 기존에 하고 있던 시계수집이라는 취미를 접었고 그덕에 어느정도 여유로운 과금이 가능해졌습니다. 물론 시계수집으로 발생하는 지출이 줄었다고 한들, 추가로 발생하는 10~15%의 과금 조차도 어떤이에게는 큰 금액이라 아쉬울수 있겠지만 나름 금수저 인생이라 이미 모아둔 자산도 있다보니 추가로 불려야 할 것도 없어 그냥저냥 저정도의 금액을 취미로 쓰는건 괜찮다는 스스로의 기준에서 잡은 금액이었습니다.
이 기준은 리니지m에 지속적으로 과금을 하면서도 과금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보며, 가정의 평화에도 기인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더불어 과금으로 인한 손실은 애초에 사용하는 순간 더이상 내돈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이미 나를 떠난 돈이며 회수 불가능한 돈이라고 생각하기에 큰 문제로 삼지도 않고 있고요. 물론 지름신이 와서 큰돈을 썼는데 이게 무과금으로 이어지면 현타가 오기도 하고 빡치기도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남들보다 빠른 시간내에 다시 회복할수 있는 배경은 위의 기준하 과금을 진행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유나 결과가 어떻든 나의 기준하에 내가 결정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ㅎ
사람마다 사는 환경도 다르고 생각도 달라서 지금의 이 과금 형태가 무조건 옳다고도 할 수 없고 이렇게 사는게 현명한 것이니 보고 따라해라 라고 할수도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러한 과금 기준하(여윳돈)에서 게임을 한다면 비록 게임 운영이나 하고있는 클래스가 나약함에 의한(카메 ㅅㅂ..) 스트레스는 받을지언정 과금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덜 받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과금으로 인해 마음 고생하는 사람들이 이 글을 보고 지금부터라도 그 짐을 조금이나마 덜 지게 되고 게임도 일상생활도 즐겁게 보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적어 보았으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