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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꼰대를 위한 나라는 없다.

아이콘 호이포이2
조회: 274
2018-04-04 10:53:35
고등학생인 김시브(17)는 월요일 아침부터 어머니에게 꾸지람을 들었다.

"너 커서 뭐가 될려고 그러니? 도대체 이게 뭐야?"
아침부터 밥상에선 큰소리가 나왔다.
시브가 학교에서 받아온 성적표가 화근이었다.
시브는 대꾸하기도 싫었다.
"..."
"공부를 잘해야지, 나중에 편하게 높은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하지 않았니?"
어머니가 하도 쏘아대니, 옆에서 아침을 먹으며 묵묵히 신문을 보던 아버지가 중재에 나섰다.
"거 그만해. 아침부터 애 울겠다. 다음부턴 열심히 하겠지."
"당신은 지금 여기서 애편이 들어져요? 쟤 저번에도 이랬는데 나아지는게 하나도 없잖아요.
그 좋다는 학원도 다니고 했는데, 학원을 재미로만 다니는지..."
시브는 밥상을 엎어버리고 싶었지만, 그러면 안된다는걸 알기에 조용히 밥을먹고 집을 나왔다.

언제나 성적표가 나온 다음날은 교실이 초상분위기다.
다들 학교에선 엄마한태 혼난 욕을 하면서 화를 풀었다. 
"아니글쎄, 공부가 다야? 공부 잘해서 뭐해? 하여간 꼰대들은 무조건 공부공부!"

구석에 있던 다야가 한마디를 거든다.
"야, 어제 유튜브 보니까 그래도 공부를 잘하면 그 수준에 맞는 사람들도 만나고,
수입도 좋고, 안정된 일자리도 가질수 있고..."

"아니 저새끼는 맨날 엄마아빠같은 소리만 한다니까, 젊은 꼰대새끼. 야 우리 매점이나 가자"
"그래~ 야 이번주 주말에 학교 끝나고 롤 한판 어때? 어제 신챔프 나왔는데 형님은 벌써 신챔프 연구가 끝났다고!"
김시브는 본인이 갈고 닦아온 미드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 내가 미드 갈리오 간다. 토요일엔 아마 날 김갈리오로 부를껄?"
"그래 그러면 정글해서 내가 너 시팅해준다!"


토요일 방과후, 김시브는 학원 대신 소환사의 협곡으로 떠나기위해 발걸음을 피시방으로 옮겼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피시방은 초딩과 중딩으로 북적였다.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유달리 걱정되는 하루였다. 
김시브의 중요한 골드승급전이었다.
김시브는 하루빨리 올라가고 싶었다. 유튜브에서만 보던 플레, 다이아 들과 게임을 하고싶었다.

픽창에서부터 같은 편의 봇듀오가 캐리한다며 입을 열심히 털더니,
원딜 서포터 조합이 아닌 판테온 탈론이라는 봇 파괴 조합을 가져왔다. 
물론 판테온 탈론은 시작부터 똥을싸기 시작했다. 그리고선 둘이 투닥투닥 댔다.
"야 로브, 너가 아까전에 그걸 들어가면 안돼지."
"아니, 시매, 타워다이브 되는거였잖아 안들어오고 뭐하는거야."
"야 그냥 학원이나 가자 재미없다."
누가봐도 초중딩스러운 대화가 오갔는데, 그걸 가만히 듣고있던 고등학생인 김시브는 참을 수가 없었다.
머리에 피도 안마른 새끼들이 내 중요한 골드승급전을 망쳤다는 사실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이번에 지면 언제다시 골드승급전에 올지 모르는 일이었다.

그 오기 어렵다는 골드승급전까지 왔는데, 초중딩들이 껴서 이 중요한 판을 망치다니.
이미 망쳐진 승급전이라고 생각되자, 그동안 참아왔던 김시브가
똥을 싸며 게임을 하는둥 마는둥하는 봇듀오에게 일갈을 날렸다.

"아니 봇듀오 너네 그픽으로 뭐를 할려고 한거야? 도대체 이게 뭐야?"
게임 시작한지 10분도 채 되지 않은 초반부터 협곡에선 쓴소리가 울려 퍼졌다.
봇듀오가 바텀에서 받아온 0/3/0, 0/2/0 KDA가 화근이었다.
봇듀오인 로브와 시매는 대꾸하기도 싫었다.
"..."
"게임을 안정감 있게 해야지, 게임을 이겨서 티어를 올리지! 못하면 원딜 서포터 같은 정상적인 거라도 해!"
미드인 시브가 하도 쏘아대니, 옆에서 미니맵을보며 묵묵히 정글을 돌던 친구가 중재에 나섰다.
"그만해. 초반부터 그러면 쟤들 던지겠다. 지금부턴 열심히 하겠지."
"너는 지금 여기서 쟤들편이 들어져? 저런새끼들 저번에도 만났는데 끝까지 나아지는게 하나도 없었다구,
초딩새끼들 그 좋은 유튜브 강의도 보고 하던데, 유튜브를 재미로만 보는지..."
봇듀오인 로브와 시매는 탈주를 하고 싶었지만, 
그러면 아이디가 정지를 먹을수 있다는걸 알기에 조용히 20분 서렌을 치고 나왔다.

언제나 주말이 지난 다음날은 교실이 축제분위기다.
다들 주말에 피시방에서 했던 게임이야기에 열을 올렸다.
 로브는 시매와 친구들과 열을 올리며 주말에 했던 게임 이야기를 했다.
"아니글쎄, 티어가 다야? 티어 높아서 뭐해? 하여간 게임중독자 새끼들은 무조건 티어티어!"

구석에 있던 마채가 한마디를 거든다.
"야, 근데 유튜브 보니까 그래도 티어가 잘하면 프로게이머들 부캐도 만나고,
유튜브해서 수입도 생기고, 포지션 양보도 서로해서 가고싶은 포지션도 갈수 있고..."

"아니 저새끼는 맨날 게임중독자같은 소리만 한다니까, 중독자새끼. 야 우리 매점이나 가자"
"그래~ 이따 학교 끝나고 롤 한판 어때? 저번주에 신챔프 나왔따는데 형님은 벌써 신챔프 연구가 끝났다고!"
"그래 이새끼 오늘은 얼마나 잘하나 보자, 내가 정글가서 시팅해준다."

오늘도 소환사의 협곡과 피시방은 어김없이 북적였다.



Lv72 호이포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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