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요약있음.
솔직히 요즘 대전게임은 옛날 대전 게임들이랑 플레이의 경우의 수나 난이도가 다르다.
롤이든 배그든 마찬가지.
남들보다 잘해지기 위해서, 혹은 높은 점수로 올라가고 더 많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게임에 집중하고 상황을 빠르게 읽어내서 상대보다 더 나은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된다.
자주 플레이해서 조작에 익숙해지는건 기본이고 실제 이론을 실험하거나 새로운 상황에 대한 경험이 생기면 더 좋다.
사실 이런 경우에 게임을 하는 동안 오로지 게임에만 집중해야 하고 상황을 빠르게 판단하기 위해 머리를 굴려야하며 여러 이론을 지식으로서 미리 학습할 필요가 있다. 플레이 타임을 늘리는 부담은 덤.
이런 것들은 당연히 스트레스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이때 게임과 스트레스에 대해서 사람들은 크게 두개의 파로 나뉜다.
하나는 게임을 하는데에 스트레스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비둘기'파와,
하나는 게임을 진지하게 함으로서 얻는 스트레스보다 대전의 목적인 승리를 함으로서 얻는 쾌감이 더 크다는 '매'파이다.
나는 매파에 가깝고 이 비둘기파의 논리적 모순에 대해 지적하고자 이 글을 썼다.
대전게임은 기본적으로 패배에 대한 스트레스 속에서 승리를 통한 보상으로 쾌감을 경험하는 구조를 갖는다.
즉 승률이 100%가 아니라면 게임을 하는 것 자체로 이미 어느정도 스트레스가 있다는 이야기다.
비둘기파는 게임을 '공부'하거나 게임에서 '궁리'하는 행위가
플레이어에게 스트레스를 주기때문에 오락이라는 게임의 본질에 어긋나며
따라서 공부를 하거나 궁리를 하는 따위의 유난을 떨지 않겠다고 주장한다.
(게임이 아닌 다른 취미활동에 대해서 동일한 경우도 있고 상이한 경우도 있으니 그 차이에 대해서는 넘어간다.)
이들은 단지 롤의 기본 조작인 싸움에서 스킬을 쏘고 피하는 행위만으로
본인은 진지하게 게임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 롤을 예로들면
보통 머리안쓰고 게임하면 브실, 잘쳐주면 골드정도일 것이며
생각을 좀 하기 시작하면 골플, 좀 잘나가면 다이아일 것이다.
규격외의 재능은 논외로 한다.
이 경우 본인이 이 게임이 어렵다며 접는 사람들은 문제가 전혀없다.
그러나 그럼에도 본인은 이 게임이 주는 희열 자체는 마음에 든다고 편식하는 경우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접는사람과 마찬가지로 브실에서 홀로 수천판을 하면서 스스로가 재밌다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지인들과 게임을 하게 되면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비둘기파인 A와 매파인 B가 있다.
두 사람이 같이 게임을 하게 되는 경우는 보통 A가 B에게 요청하는 경우다.
내가 B라면 A와 관계유지를 위해서가 아니면 굳이 단둘이 게임하지는 않는다.
매파와 같이 게임하는게 훨-씬 편하고 승률도 좋다.
A는 게임에서 머리를 쓰거나 상황을 공부하지 않기때문에
B는 승리하기 위해 두 가지 판단을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즉 B는 이기고 싶으면 A몫까지 약 1.5배에서 2배의 스트레스를 감당해야하는 것이다.
이 경우 A가 지속적으로 같이하기를 원한다면 A의 성향을 단순히 즐겜유저로 치부할 문제인가?
이놈들의 특징은 혼자서는 왠만하면 게임을 하지도 않을 정도로 의존적이면서
자기전에 딴거보지말고 유튜브나 개인방송이라도 좀 보면서 공부하는게 어때?
따위의 잔소리를 하면 '난 게임하면서 스트레스 받기 싫어'라고 반문하는데..
B가 A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고려되고 있는가? 본인만 스트레스를 안받으면 되는건가?
결국에 이 극단적인 네오 비둘기파 놈들은
B가 자신의 스트레스를 짊어지는 상황을 합리화하기 위해
자신이 승패에 초연한 현인인것 처럼 말한다.
"나는 져도돼.", "승패에 별로 신경안써."
B는 어떻게든 이기고 싶어서 머리터지도록 지랄 발광하는데
옆에서는 성인군자인척 허허거리는게 잘하는줄안다.
자신의 이런 초식적 성향을 존중하고 배려해달라면서
정작 본인은 B를 배려하지 않는 내로남불에 빠져버린다.
생각하기도 싫지만 지는것도 싫다는, 무임승차객도 아니고
무려 뒷사람한테 버스비까지 떠넘긴채로 버스기사까지 폭행하는
무법자 수준의 마인드를 즐겜유저로 합리화하는 이시대 최악의 혼종인 것이다.
결국 같이 하기 위한 자격에 대해 논란이 많지만
'저랑 노실려면 게임을 아주 잘하셔야되요' 만큼이나
'난 게임하면서 스트레스 받기 싫어' 라는 논리는
굉장히 이기적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와 게임을 같이 하고 싶다는 말은
상호간에 할당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암묵적 합의이며
고로 최소한의 노력은 해줘야 된다는 것이다.
축구든 뭐든 마찬가지다. 대놓고 열심히 안하면 누구나 눈쌀을 찌푸린다.
게임에선 그러면 안되나?
최소한의 노력이란 핸드폰 쳐하지말고 집중을 하던지
말해주면 듣던지 말해줬던것 정도는 기억을 하던지.
아무튼 니가 할 수 있는 만큼은 열심히 하라는 얘기다.
잘 하고싶어도 못하지만, 적당히만 하고 싶지만
그래도 친구들이랑 같이하고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냥 같이할거면 일겜을 하든 칼바람을 하든 하면 되니까 큰 문제가 없다.
근데 즐겜유저 라면서 랭크 아니면 재미없다던 놈들도 있던데; 제일 심각한놈들이다.
어쨋든 사실상 친구라는 이름으로 버스를 탈 생각이면
최소한 내가 이 게임을 하는 동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보여야된다.
버스비는 못내도 버스안에서 기사를 폭행하거나 다른 승객들 삥까지 뜯지는 말라는소리다.
물론 둘다 A, A'라면 별 문제가 없다.
근데 꼭 이 둘은 오래못간다. 승률떨어지는게 지들 눈에 보이니까.
특히 이놈들 끝나고 "아 스트레스받는다 그만하자." 하는게 필살기다.
힌트좀 주자면 이거 한방이면 매파놈들을 박멸할수 있다.
요약
게임을 왜 스트레스받으면서 하냐는 씹선비충들 보다가
내친구 생각나서 빡쳐서 씀
패배가 있는 게임은 하는게 이미 스트레스임.
롤은 렙업하고 스킬만 쏜다고 진지하게 하는게 아님.
본인 판단은 본인이 하는게 기본인데
"나는 게임하면서 스트레스받기 싫어."
이딴 소리하면서 떠넘기지마라.
자기가 진지하게 안하는걸 합리화하려고
져도 상관없다는 성인군자 컨셉좀 잡지마라
게임에 대한 정보를 찾거나 공부하는것까진 몰라도
게임을 책임감있게 진지하게 하는것도 스트레스받으면
그냥 니 혼자 개판 오분전인 게임 가서 해라 제발.. 같이하자고 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