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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전체 채팅 삭제에 대한 반대 의견서입니다. (장문)

부대열중쉬어
댓글: 14 개
조회: 1733
추천: 4
비공감: 4
2021-10-20 09:00:51
안녕하세요, 롤을 사랑하는 9년차 유저입니다.

서구권 커뮤니티에서는 전체 채팅 삭제에 대해 반발 여론이 매우 커서 북미, 유럽 등 거의 대부분의 지역 서버는 도입이 취소되었다고 들었는데 일부 국내 유저들은 매우 작은 측면을 보고 도입을 환영하는 것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아마 저와 같이 라이엇의 전체 채팅 삭제 결정에 상심이 크고 반대하는데에 한마음인 분들도 아주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인게임 반대 설문과 반대 여론에 동참합시다. 라이엇은 유저 의견을 경청하는 회사이니 만큼 우리 손으로 행동해야할 때 같습니다.

아래부터 총체적인 의견을 종합한 반대 의견입니다.


1. 전챗은 지난 10년간 한국 LoL과 함께했습니다. 갑자기 없애버리기엔 문제없이 잘 사용해온 유저들에게 너무나 중대한 사항입니다. 라이엇 측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한 경위에 대해 유감을 표합니다.

2. 나쁜 채팅을 하는 '유저'를 제재해야지 일부 나쁜 유저가 있다고해서 '모두'가 채팅을 못하게 하는 것은 공평한 해결책이 아닙니다.

3. [전체 채팅 보기]는 계정 생성후 기본 설정이 비활성화이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스로 켜고 쓴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며 쓸모있는 옵션이라는 것은 명확한 일입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고싶어서 이 옵션을 키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없어져도 그만'이나 필요없는게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체 채팅은 사람들이 실제로 유용하게 사용하는 기능입니다. 나쁘기만 했다면 처음부터 켜지않았을 겁니다.

4. 전체 채팅으로 비매너나 욕설 등 부적절한 말이 오가는 경우도 있지만 즐거운 기억도 많습니다. 의식하지는 않아도 우리는 전챗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합니다. 

대표적으로 쿼드라킬을 하고 아군 적군 모두가 펜타킬을 외치는 경험을 해본적 없나요? 누군가 실수를 했을때 "?"를 치고싶은 충동을 전혀 느껴본 적 없습니까?

칼바람의 국룰 "원코" 문화, 인베를 방어하는 마법의 심리전 단어 "가라", 라인에 도착하기전에 서로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거나, 스킨을 칭찬한다든가, 상성에 대해 징징거려본다든가, 슈퍼플레이하고 상대팀의 반응을 즐기기도하고, 채팅으로 도발하는 적을 쓰러뜨리고 쾌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전챗으로 친구를 사귀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전체 채팅은 게임의 나쁜 측면임과 동시에 "게임에서 가장 재미있는 측면"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전체 채팅을 사랑하는 유저가 많습니다. 이제 이걸 더이상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캄캄합니다.


5. 이런식으로 게임의 사회적 측면을 제거하는 것은 라이엇의 의도대로 실제로 채팅 문화가 개선되고(그렇지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인게임이 더 좋아지더라도 대체할 수 없는 '상실'입니다. 어떠한 패치로도 보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전챗을 잃은 사람들은 쭉 답답하고 공허하게 느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6.대전 게임은 기본적으로 경쟁성 때문에 유독성이 있고 완전히 외면해서는 안됩니다. 그것 때문에 재미있기도 합니다. 그걸 뿌리뽑으려든 결과가 히오스라고 생각합니다. 히오스에서도 전챗이 안됩니다. 옆동네 히오스가 흥행에 참패한 이유는 본질적으로 롤에서 되는 것이 히오스에선 안되기 때문입니다. 왜 블리자드가 걸은 길을 따라가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그쪽 유저 채팅 상태가 좋은가하면 그건 결코 아니거든요.


7.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 유저가 '선택'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전체 채팅이 보기 싫다면 자기 자신이 옵션에서 끄면 됩니다.

일부 유저들이 "채팅 수준이 갈데까지 가서 보기 싫다" "전체 채팅은 질이 낮아 보기 싫다" "전체 채팅이 왜 있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없어지는 것에 동의하지만 자기 자신이 옵션에서 또는 차단 기능으로 완전히 선택적으로 끌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하지 않았거나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채팅에 민감하시다면 그냥 옵션에서 끄면 안 볼 수 있습니다. 유저가 이미 완전히 선택할 수 있을때 왜 강제로 선택권을 없애야 할까요? 사람들이 차단하는 방법을 모르기때문에 게임사가 이렇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라이엇이 전체 채팅을 건전하게 사용하면서 즐기는 사람까지 강제적으로 없애버리는 것은 말도 안됩니다.


8. 싸우는 것은 거의 항상 팀원이고, 원인도 팀이지 적이 아닙니다. 그리고 모든 문제는 팀과 싸울때 발생합니다.

오히려 팀원이 노답일 때나 트롤이 있을 때는 우스갯소리로 상대팀이 팀원 이상으로 친해보이기도 합니다. 적과의 채팅은 팀챗에 비하면 훨씬 건전하고, 나쁘기로 따지면 팀챗이 훨씬 더 유독합니다. 팀챗을 없애는 것도 아니고 뜬금없이 전챗을 없애는 것은 요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채팅 문화에 대한 개선책이라고 부르기조차 민망해보입니다. 오히려 사람들은 적에게 말걸거나 불만을 토로할 수 없어서 아군에게 더 많은 시비를 걸 가능성이 큽니다.

9. 실험적 도입을 한다고 했지만 무엇보다 전챗을 없앴을 때 긍정적인 변화는 측정할 수 있어도 부정적인 변화는 측정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실험을 통한 비교로도 부적절한 것 같습니다. 적팀과 말을 못하게했으니 적팀 신고비율이 줄었다같은 일차원적인 변화일 확률이 높고 라이엇은 이 결과를 토대로 항상 전챗 삭제에 대한 긍정적인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론을 정해놓고 끼워맞추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이런게 어떻게 좋은 실험이 될 수 있을까요? 이미 라이엇 내부에선 결정을 내린게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10. 전챗을 없애는 것은 유튜브와 같은 롤 크리에이터 생태계에도 너무나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입니다. 유튜브 솔랭 영상에서 캐리하는 판에 상대팀 채팅 반응은 거의 국룰일정도로 크리에이터들이 편집에 많이 사용합니다. 유튜버들은 무슨 죄인가요? 그 영상들을 즐겨보는 시청자들은요? 더 재미가 없어지는건 당연지사입니다.

11.전체 채팅 차단 시범적 도입이 북미와 유럽서버에선 반발이 너무 커서 취소되었다고 들었습니다. 많은 해외 유저들에게 반발이 큰 이유가 있습니다. 서구권 서버가 유독성에 예외사항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유저가 비활성화할 수 있다는 이유로 거절했고 라이엇이 수용했습니다. 우리 서버만 차별적으로 기니피그 취급되어선 안됩니다. 실제로 한국인에 대한 인종차별 및 욕설이 만연한 중국서버같은 곳이 더하면 더했지 그에 비하면 한국 채팅은 장난 수준입니다. 게다가 국내에는 이미 엄청난 수준의 욕설 제재를 이미 적용하고 있습니다. 서버 망신도 아니고 선제적 차별 적용이라니요?

12. 라이엇이 유저 행동 개선 체계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가는 예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된 의문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식의 채팅이 없으면 문제가 없단 식의 해결방안은 정말 라이엇에게 볼 수 있는 기대이하의 솔루션인 것같습니다. 단순한 미봉책이며 책임 외면적입니다.

채팅 비활성화 따위보다 '명예 레벨에 따른 스킨 보상 또는 전체 채팅 제한 적용' 등으로 훨씬 더 실질적이고 좋은 해결책을 많이 제안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대안이 많지만 라이엇의 솔루션은 상상할 수 있는 것 중에 최악의 해결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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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채팅 비활성화는 지난 10년간 이루어진 롤 패치 중에서 바라지않았던 가장 끔찍한 패치라고 생각합니다.

원한다면 말을 할 수 있었는데 이젠 말을 못하게 한다고요? 롤의 인기 이유와 정반대로 가는 처사입니다. 커뮤니티 상으로는 전챗같은것은 브실골이 입털때나 바보들만 사용한다는 말이 있지만 실제로 롤의 대부분의 유저층에 해당되기도 합니다.

이미 라이엇 직원들 중에서 트위터로 라이엇의 결정에 동의하지않는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Riot EarthSlug)로 논란이 될만한 주제입니다. 왜 그런 것을 적용하려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부 측면에 유독성이 있다고 제거되어야한다면, 핑으로 정치질하니 핑시스템도 삭제되어야하는 것이 맞습니다. 티배깅 목적으로 사용되니 감정표현도 삭제되어야합니다. 사람들은 이미 감정표현을 패치 전보다 스팸하고 있습니다. 전체 채팅만 희생양되어야 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없어지면 문제도 없다는 논리 자체가 이해가지 않습니다. 그런 식이면 다른 모든 것에 적용 가능한데요. 롤부터 삭제해야죠.

만약 향후의 두번 패치 이후에 영구적 도입이 결정된다면 저는 전채 채팅이 돌아올 때까지(또는 롤이 서버 종료하는 그날까지) 전챗 부활 청원을 패치노트 댓글란에 꾸준글로써 달릴 계획입니다. 그정도로 좋아하는 게임의 이 변화를 받아들이기 어렵고 행동 의지를 불태우네요.

라이엇이 유저기반을 경청하는 것은 다른 회사에서 볼 수 없는 진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라이엇치고는 너무나 독단적으로 보여서 너무 놀랐습니다. 위에 적었듯 전챗 삭제가 설령 좋은 영향을 끼친다하더라도 저는 여전히 독재적인 해결방식이라고 생각하고 이러한 조치에 대해 반대할 것입니다.

아마도 계획대로 11.22 패치이후 전챗을 다시 도입하지않을까 생각하지만, 전챗 삭제 반대자 입장에서는  한국서버만 따로 도입한 것 때문에 차별 적용된 것처럼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습니다. 마음을 진정하기가 힘듭니다.

전체 채팅이 영구적으로 게임 내에서 삭제되기 원하지 않고 돌아오길 원하는 모든 유저 분들은 게임 내 설문 조사를 받게된다면 전체 채팅이 돌아오길 바란다는 청원에 동참해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Lv33 부대열중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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