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암튼 저 영상 보고 느낀 게

내가 확실히 라인전 패기가 부족하다



바텀? 뭐, 물론 바텀도 라인전이지.

근데 바텀 라인전은 2대2잖아. 원딜을 방패세울 수도 있고, 그러다 보니 "어이쿠. 이거 내가 숨어있을 파트너가 아니었네. 내가 몸박고 피쏟아내면 거기서 펜타도 해 줄 친구다."하는 게 보여서 갖다 박을 수도 있어.

그런 바텀에서 서폿이 갖다박는 건, 그건 패기가 아니야. 그건 필승에의 확신이고, 원딜을 믿는 마음이고, 초중후반이 어떻겠다 하는 계산이지.

가령 탑 1대1에서 갖다박는 건, 그것도 물론 확신이겠고, 계산이겠지만

까놓고 말헤서 바텀 라인전은 "어떻게 해야 2대1 구도를 만들어서 후드려 팰 수 있을까?"임. 이건 패기가 아니라 오히려 치졸할 정도로 각박한 설계다. 그 설계에 '단 1초' 걸려든 적 원딜은 자기 무빙을 후회하겠지. 그러던가. 넌 이미 죽었어. 니 서폿도 죽일 거고, 늦게 온 니네 정글도 우리가 죽일 거야. 세상탓이나 하던가. 1초로 자책하기엔 너무하다 싶지? 그러니, 남탓하고 서로 싸워ㅇㅇㅋㅋ

반면 탑 킬각은 1대1로 시작해서 끝까지 1대1이잖아? "지금 때리면 일단 무조건 이득!"이라는 각조차 혼자서 만들어내야 해. 온전히 자기 자신 뿐이다.

그게 진짜 패기지.

거기엔 어떤 야비함도 없어. 정말로 자기 이해와 실력만 있다. 야비한 것도 실력이잖아? 맞지. 실력이지ㅇㅇ 다만 서폿의 야비함은 실력 이전에 정말로 상대 뚜껑 열어버리는 그게 먼저란 거고. 탑의 야비함은 궤가 달라.



저거 나였으면 케일로 자크 대충 쳐팬다음에 빠졌어. 1렙케일이라곤 해도 케일 아닌가? 1렙케일이 어느정돈진 몰겠다만; 거기서 앞플로 더 붙는 거 보고 나 진짜 놀랐다. 케일이 그렇게 할 수 있는 거야? 싶어서.

나보고 그런싸움 하라고 하면 난 못해; 무무폿이었든 소나폿이었든 간에 거기서는 '당연히' 빠지고 선2렙 잡은 뒤 힐로 유지하거나 다음 붕대각 보거나 했을 거임. 응ㅇㅇ 이미 끝났어. 차라리 빨리 귀환타는 게 상수야. 그럼 cs는 따라잡을껄? 하지만 그래버리면 이젠 레벨이 밀리겠지. 그 개피로 타워끼고 계속 겸상하겠다고? 6미니언 중 겨우 두 개 쯤 먹으면서 계속 있겠다고? 너, 바보야?ㅋㅋ

정글할 때도 그렇지. 갱 일필에 못 따내면 당장 서폿로밍, 정글합류, 뒷텔 이런 게 심각해지는데; 난 한 번에 못 따내면 일단 빠지는 것만 안다.

정글이나 바텀이나, 일반인 레벨에선 죽고 죽이는 싸움 잘 못 해. 킹반 정폿들은 "이번에 이득봤으니 다음번에 다시 싸워서 '안 죽고' 죽여보자."는 싸움을 보지ㅇㅇ;

바텀은 이게 또 22라인이라 그렇기도 하다. 울원딜 2킬빨고 적 제라스가 2킬빨았다 치자. 이거 이득아니지. 울 원딜이 베인 이런거라면(몇 킬을 먹든 당장 라인전 포텐은 없다시피한 챔이라면) 더 그렇지. 제라스 포킹에 더 힘들어질껄? 그렇다보니 "일단 안 주는 싸움"을 더 보는 게 또 있기는 해...

뭐, 요즘은 베인이래도 킬 먹으면 먹은만큼 바로 성장이 나오긴 한다만.





#1

그런 중에 써 보는 어제자 탑시온 게임.

이게 정말 그런 겜이었다. 선다리 후시온임. "그래도 브론즈께임인데 그냥 나 하고싶은 거 하자. 원래 다리하려던 건데 쟤가 가져갔네; 다리 카운터 뭔지도 모르겠고..." 하는 맘에서 시온가져간 거.

내가 셀프카운터 박은 건 나도 앎. 그래서 스킬샷 빡집중했다. 다리 뼈방패 깨고 피 3분의1까지 떨궈냄. 난 풀피임. 이 담에 심리전 느낌으로 큐차징 다시 씀. 다리 이거 그랩으로 끊으러다가 거리 미스냄. 에어본도 맞음. 응 라인전 끝났지. 일단 이번 라인전은 말야ㅇ 그래서 난 마냥 다음 생각이었어.

'텔이니까, 일단 이 라인 마저 정리하고 텔복귀하자. 시온으로 다리 킬각은 무리지. 이만큼 몰아붙였는데 그냥가는 거 아쉽긴 하다만...'

하는 순간에 이새끼 갑자기 유체화 키고 달려듬.

미친놈인줄 알았어. 암만 그래도 피통이 절반이상 날아갔고, 그랩도 이미 빠졌는데, 이걸 붙겠다고? 어차피 귀환탈 생각이었으니 여기서 스펠이득 봐 두자. 하는 맘으로 설렁설렁 뺌.

근데 그대로 점멸까지 받고 나 모가지 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씨발 뭐였지? 이거 뭐야? 다리 왜케쎄? 노템이잖아? 암만 그래도 내가 탱챔인데? 스킬하나 버리고 붙어도 될 정도라고? 그냥 내가 너무 병신인가? 이 패기는 뭔데? 내가 허점이 그렇게 많았나? 저런 애조차 확 질러볼 정도로 병신포지였나 나? 출혈 풀스택도 아니었는데 이게 죽어? 쟤는 그걸 알고 온 걸까? 어쩌지? 라인전 내가 끝난건가? 어쩌지? 나 졌나?

대갈통에 갈고리 수십 개 박힘.

몰겠어. 몰겠어서 라인전 바로 버리고(애초에 그러려고 후시온 한 거라서) 궁로밍 텔복귀 궁로밍 유체화복귀 두 번 박음.

글케 바텀 밀어서 "야비하게" 이기긴 했다.


정교한 판단이나 그런 게 없었던 탓도 있지만(유체화 달려올 때 맞체화로 바로 ㅌㅌ했어야 해 ㄹㅇ..) 그냥 패기가 부족했어서 죽은 거야.

까놓고 아예 그랩미스+에어본 풀딜 때 내가 선체화>착손슬로우실드 평평 으아아아씨발 녹서스 짱은 나야!!!했으면

오히려 내가 더 크게 이겼을껄? 킬은 모르겠어. 쟨 플체화니까.

그치만 똑같이 플체화 빼더라도, 결과는 똑같았더래도(내가 죽더라도ㅇ) 난 거기서 미니언이라도 더 빨았겠지.

얍삽하게 할 줄만 알지 싸우는 법을 정말 모른다.

탑 어려워.




#2
추가로 어제 뽀뽀탑

탑자크? 카운터 뭐지? 자크 라인전 센지 약한지도 몰겠다; 서폿으론 꽤 성가신 애였는데... 하다가 별안간 뽀뽀 고름. 너무 늦게 픽한지라 룬바꿀 시간도 없었다. 전판에 하려고 세팅했던 다리룬 그대로 가져감. 저항룬 일격룬으로 하나 겨우 바꿈. "뭐; 괜찮겠지. 정복자는 정글뽀뽀가 쓰기도 했어."

라인전 해보니까, 이거 치감은 바로 가야겠더라. 그러고서 검색해보니까 얼건을 가라네? 어쩜 정글꺼 본 건지도 몰겠다. 암튼 라인전 선템으로 얼건은 아닌 거 같아서 갈하부터 감. 아까 시온 거드라 가려다가 보니까(발분 괜찮네ㅎ하며 이걸 가긴 했다만) 갈하도 재밌겠더라고. 템 좋아보였어.

치감+갈하

탑솔러들은 웃을 거야. 야 그거면 자크는 무조건 이기긴 하겠다ㅋㅋ 하면서.

근데 난 갈하 처음가본거야. 자크랑 1대1도 처음해보고ㅋㅋ 그리고 뽀뽀 벽궁각도 아직 어색해. 정뽀뽀로는 "야 이거 벽궁못해도 따긴땀! 미드딜 있어!"하며 갔지. 근데 지금 1대1이자나. 실수하면 끝이야.

크게 나서질 못하겠더라고;

그게 결국 뭐냐고.

패기문제지ㅇㅇㅋㅋ

라인전 초중반(6렙전~1귀환쯤 돎)에 문득 "어라 잠깐, 근데 내가 자크 스킬 하나 씹을 수 있는 거 아닌가? 그럼 이거 내가 막싸워도 이기긴 할 텐데? 반응만 하면?

피오라 응수 자주 해봤자나. 반응한다! 한다! 하면 이긴다!"

하는 것까지 깨달아놓고도, 다짐해놓고도

"아니면 어쩌지? 아닐 수도 있자나? 스킬 씹어먹었는데도 지는 경우가 있기는 있자나? 그냥 그 정도로 상성이 달라서 지는 경우 말야. 블미짜오 탑라인은 예전엔 짜오가 스킬하나 헛쓰고 붙어도 블미가 무조건 졌는데? 붙기만 하면 블미는 죽어야 했는데? 방금 사이온 판은 또 어쨌지? 이기는 게 당연한 걸 져버렸잖아? 뽀뽀자크? 상성 어떻지? 아니 그냥, 그냥 이거 버텨보면서 하단 응원할까?"

하는 맘으로 크게 못 나섰다.

근데, 치감갈하야. 이기긴 이기더라고. 솔킬을 한 번도 못 냈다 뿐이지.

패시브는 두 번쯤 뺐다만... 거기서 더 나가질 못한 거고ㅇ

다이브가 무서워서? 킹치만 다이브 안 하고도 지를 수 있는 각이 세 번쯤은 있었어. 다 쫄려서 안 했어. 무서워서 못했다.

걍 패기야.



탑솔러들 대단해.

난 실수 한 번 하면 미드가 지랄하고 원딜이 지랄하는 통에 이젠 실수 그 자체가 무서운데, 탑솔러들은 딱히 그렇지도 않은 듯하더라고.

그거 대단한거임. 팀을 위해 싸우기로 했으면, 그 정도 용기나 자신은 있어야지.

정교한 계산 끝에 나오는 패기. 그게 늘 부럽다.





케일로 거기서 앞점멸이라니

그거 되게 멋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