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니언의 니달리가 티원 진영 블루로 대놓고 들어가서 버프 카정 스타트를 했는데,
이는 솔랭에도 자주 나오는 니달리/카서스류의 평범한 바텀폭격기/반갈 동선이다.
이에 대한 대처로 오너의 스카너는 칼부-늑대로 니달리의 반갈 제안을 거절하면서
캐니언의 3캠 3렙 달성을 지연/저지하는 동선을 준비했다. (칼부-늑대-작골-레드)
그런데 캐니언이 여기서 돌발행동을 한다.
블루 카정 스타트 후 두꺼비까지 마저 먹는 것이 아니라, 아군 진영으로 꺾어서
칼부-두꺼비를 먹고 3렙을 찍는 기행을 보여준다. (적 블루-칼부-두꺼비-늑대-레드-작골)
굉장히 비효율적이고 의도를 알 수 없는 동선이다.
꼴랑 1캠 털자고 카정스타트를 하는 경우는 없다.
이러면 오너는 블루 털린거 빼면 그냥 평범하게 풀캠 돈거라 기분나쁠 게 없는데,
캐니언은 정글링 동선이 길어져서 보통 풀캠보다 성장 템포가 느려졌고 (풀캠 타임 3분 43초)
그 결과 스카너가 니달리 상대로 아랫 바위게 주도권을 가져가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이후 캐니언은 집탐을 잡지 않고 윗 바위게로 바로 뛰어서 먹고 집에 가는
그야말로 정글 비효율 동선의 극을 보여준다.
집에 다녀온 캐니언은 5분 10초가 되어서야 드디어 자기 진영 첫 블루를 먹는다.
사실 여태까지 캐니언이 보여준 이 모든 비효율적인 동선은
유충 대치 과정에서 블루빨로 마나 걱정 없이 창질과 힐을 마구마구 쓰기 위한 빌드업이었다.
바텀에서 바로 집 찍고 바위게-블루 동선을 타지 않은 것도 스카너에게
쌍 바위게 컨트롤 당할까봐 비효율적인 바텀-윗게-귀환 동선을 한 것이다.
쌍포 조합을 준비한 젠지 입장에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오브젝트가 바로 유충인데,
니달리보다 이 유충 대치 과정에서 힘을 잘 쓸 수 있는 정글 챔피언은 없으니까
바로 이 한순간을 위해 지금까지 말도 안되는 동선 비효율을 감내한 것인데
6분 초 페이커 아리한테 허망하게 죽으면서 모든 동선적인 빌드업이 무너졌고
이후 탑에서 젠지의 기존 플랜을 강행하려다 리헨즈가 케리아에 빨리면서 게임이 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