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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LCK 젠지 VS 한화/젠지는 왜 루시안을 사용하였는가

Ahxy
댓글: 21 개
조회: 1990
추천: 11
2024-06-28 15: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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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적인 정확한 이유를 우리가 알 수는 없지만 루시안을 사용하게 된 이유를 알아보자면 밴픽부터 집고 넘어가야 한다. 

젠지는 1픽으로 자이라의 티어를 높게 보았고 한화 입장에선 현 메타에서 풀려있는 1티어 챔프인 트타와 스카너를 가져갈 수 밖에 없었다. 여기서 젠지의 선택이 중요한데 젠지 역시 현 메타에서 바텀 라인전의 우위를 가져오는 이즈 레오나를 가져왔다. 한화는 남은 ap 정글 카드 중 자이라의 정글링과 템포를 맞쳐갈 수 있는 니달리로 첫 밴픽 단계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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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화는 상대가 미드 탑을 맞춰갈 수 있는 크산테와 코르키를 밴했고 훌룡한 밴픽을 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상대가 젠지가 아니였을 경우.


젠지는 이 상황을 이미 상정했고 애초에 코르키는 루시안으로 스카너를 모데카이저로 맞춰갈 밴픽을 가져왔다고 생각이 든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어제 경기에서 선례가 있는 케틀 브라움으로 라인전 이기면 되는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지만 한화 입장에서는 이니쉬를 걸어줄 서포터가 필요하고 브라움은 이에 해당이 안된다. 또 라인전을 강하게 푸쉬해야 하는 케틀 특성 상 자이라의 존재가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스크린샷 2024-06-28 151749.png
따라서 한화는 서폿으로 울며 겨자먹기로 노틸 아니면 렐을 가져올 수 밖에 없었고 어떤 챔프를 챙겨오든 이즈 상대로는 이니시가 쉽지 않다. 원딜은 제리까지 잘라놓았기 때문에 렐과 어울리는 카이사로 구성할 수 밖에 없었고 이는 젠지가 23픽으로 이즈 레오나를 가져온 이유를 정확히 증명하는 밴픽임을 보여준다. 

여기서 젠지는 스카너와 트타의 대응책으로 각각 모데카이저와 루시안을 가져왔는데 모데는 스카너를 상대로 유지력에서도 밀리지 않고 확실하게 눌러줄 수 있는 카드이고 루시안은 코르키가 잘려 있는 상황에서 상대의 이니시를 빨아들이거나 흘리고 중후반 단계에서 확실한 장거리 견제가 가능한 AD카드이기 때문에 이상적인 밴픽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들은 요네 카드는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것 같은데 한화는 한 점 돌파를 해야하는 상황이고 렐과 스카너의 입장에서 이니시에서 요네가 더 부담일지 루시안이 더 부담일지 생각해보면 답은 쉽게 나온다. 더군다나 상대는 제카이고 트타 상대로 요네가 라인전이 당연히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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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방향을 결정하는 초반단계. 자이라는 바텀구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블루 스타트. 니달리는 바텀 케어를 위한 레드 스타트.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구도다.스크린샷 2024-06-28 152446.png
서로 풀캠프를 돌고 만난 두 정글. 서로 맞대게 되는 건 양쪽 다 설계한 부분이지만 선공을 당하게 된 니달리스크린샷 2024-06-28 152535.png
결국 밀려나게 된다. 그래도 이 상황은 별 다른 소득없이 넘어가게 됬는데 스크린샷 2024-06-28 152632.png
이 선2렙 상황에서 딜교환이 강하게 들어갔다면 후에 다이브 상황까지 이어졌겠지만 한화 바텀이 이를 잘 흘렸고 젠지의 추가적인 이득으로 들어오진 않았다. 어찌보면 젠지의 게임 첫 승리 플랜을 한화가 잘 흘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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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딜교환으로 루시안의 집타이밍을 만들어 낸 트타. 하지만 여기서도 젠지의 설계가 돋보인다. 주도권을 잡았던 바텀을 바탕으로 레오나가 올라와서 라인을 홀딩해내고 스크린샷 2024-06-28 153115.png
루시안은 별다른 라인 손실없이 라인에 복귀하게 된다. 이러면 무려 트타 상대로 초반 라인전을 무난하게 넘겼고 방어막이라는 스펠을 하나 더 가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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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상황이 왜 중요한가, 서로 용 유충의 교환 구도가 나오게 되고 서로 위쪽 버프 스타트를 했기 때문에 서로의 블루 레드가 젠 되는 타이밍.스크린샷 2024-06-28 153400.png
스펠 차이 자이라의 압박감까지 더해져 선푸쉬를 밀리게 되고 이는 자이라의 정글 침입을 허용하게 되고 카정을 당하고 만다.스크린샷 2024-06-28 153540.png
레드를 획득하는 자이라. 젠지가 초반 설계대로 흘러가지 않았음에도 이 중반 단계의 설계까지 의도했음을 확신하는 순간. 젠지는 여기까지 계획했고 포인트를 따낸다. 자이라의 성장이 확 올라가는 장면이다.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AP정글 간의 구도는 이런 캠프를 방해하는 것 하나로 성장이 확 달라진다. 여기서 자이라는 다시 자신의 블루부터 시작해서 아래로 쭉 풀캠프를 돌게 되고 니달리는 턴을 소모한 것+칼날부리 돌거북 순서로 정글을 돌게 된다. 풀캠프는 순서대로 하는 게 정석이고 캠프 시간을 줄여준다. 스크린샷 2024-06-28 154030.png
앞에 설명했던 대로 캠프 순서가 바뀐 칼날부리를 카정하는 캐니언의 자이라. 왜 니달리와 자이라의 캠프가 어느 순간부터 차이가 나고 확 벌어지게 된것인가 그건 아까의 레드 상황을 다시 한번 살펴보면 된다. 이런 정글적 관점으로 게임을 보는 건 참 재밌다. 이후에 유충을 챙기고 또 풀캠프 성장 차이가 나지 않으면 비정상이다.스크린샷 2024-06-28 154259.png
이후에 정글링 후 남는 턴을 이용한 자이라의 갱킹 성공, 니달리 입장에서는 이 템포를 따라갈 수가 없다. 이 킬로 인해 모데는 스카너를 더 압박할 수 있게 됬고 구도에 힘을 확실히 심어준다.스크린샷 2024-06-28 154426.png
한화가 좋은 교전을 통해 1대1 교환을 만들어냈지만 용을 내줬고 용을 이용해 템포를 끌어올리는 방법은 늦춰지게 된다. 젠지 입장에서는 루시안의 성장이 아직 더 필요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스크린샷 2024-06-28 154629.png
이쯤되면 한화도 누굴 물어야 하는지 정말 애매하다. 자이라를 물기에 받아치는 스킬이 확실하고 이즈? 물기도 힘들고 루시안도 마찬가지. 모데카이저는 방으로 데려가버리니 힘들고 남은건 레오나. 레오나에게 스킬을 쏟아붓는다면 루시안까지 2코어를 남은 상황이기 때문에 딜을 버티기 힘들다. 

다시 밴픽 구도를 따져봐도 서로의 힘이 올라온 순간 한화의 조합은 게임을 정말 정교하게 하지 않는 이상 젠지의 조합을 뚫어내기 힘들다. 스크린샷 2024-06-28 154900.png
한화가 용턴을 쓴 것을 놓치지 않고 바론버스트. 여기서 모데의 강점 오브젝트 싸움. 결국 젠지가 바론을 가져가고 운영에 힘을 더한다.스크린샷 2024-06-28 155028.png
결국 돈차이를 5000까지 벌려놓은 젠지. 용 한타에서 대승을 거두고 게임을 결정짓는다.스크린샷 2024-06-28 155116.png
요즘 게임에서 나오는 참 재밌는 장면. 여기서 렐이 물 수 있는건 루시안 밖에 없는데 루시안 대쉬와 플래쉬가 모두 있는 상황. 어찌보면 루시안이 나 물어줘 하고 광고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렐의 입장에서 어쩔 수가 없다. 제발 걸려줘하며 q플을 사용하지만 가볍게 회피한다. 어찌보면 밴픽부터 정해져있는 한타 결과였고 그 중후반 단계까지 훌룡하게 넘어온 젠지. 루시안은 코르키보다 이런점에서 확실히 강점이 있는 픽이다. 대쉬 쿨타임도 짧고 고연포가 나온 이후 장거리 견제도 가능하고 궁으로 포킹까지 가능한 확실한 카드다. 이런 카드들을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젠지. 정말 무시무시한 강팀이라는 생각이 든다.


경기를 복기해보자면 한화는 젠지의 밴픽을 이길 수 없었고 젠지는 그 밴픽을 인게임으로 확실하게 풀어내는 실력이 선수 개개인에게 있기 때문에 이 팀을 과연 누가 이길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또 캐니언의 정글 플레이를 유심히 관찰해보면 왜 이 선수의 자이라만 성공하고 있는지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Lv1 Ahx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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