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던대로만 하면 절대 월즈는 우승할 수 없다" - 젠지
개인적으로 올해 가장 나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팀이라면 젠지를 뽑을 것이다.
리그에서 보여준 모습은 매우 뛰어났다.
결승에서 패배하긴 했다지만 MSI를 비롯한 경기에서 훌륭한 체급과 운영을 보여주며 '올해는 젠지도 성불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가졌었다.
'가졌었다.'
이상하게 팀 네임에 저주가 있는건지 젠지라는 팀의 스타일은 몇년째 변화하지 못했다.
EWC에서 무기력하게 패배할 때, 월즈에서 예상치 못한 팀에게 고전하고 결국 T1에게 패배했을 때.
솔직하게 말하면 "얘들 월즈 보고 있지?" 시즌 2가 올해의 젠지였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매년 똑같은 말이라 이젠 단순히 단점이 아니고, 문제점이 되었지만 젠지의 문제점은 '오만'과 '틀' 이지 않을까 싶다.
올해 월즈 8강 전에서 가장 많이 가진 생각은 '얘들은 아직 오만하구나' 였다.
밴픽도 그렇고, 플레이도 그렇고 상대를 너무 만만하게 보지 않았나 싶다.
혹은 말한다. 3:0이 너무 불리했다고.
난 이게 제일 격이 떨어지는 변명이라고 생각한다.
14일 쉬는 동안 스크림은 안했나?
타팀 경기하면서 밴픽구도는 안봤나?
그리고 무엇보다
T1도 13일 쉬었다......
1. 오만
8강에서 당연히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한건지 준비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젠지.
그 이유는 당연히 이길꺼란 오만에 갇힌 생각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리그 때부터 필자가 지적해왔던 건데....
쵸비 선수의 밴픽 문제가 가장 크다고 본다.
쵸비 선수의 리그를 보면 항상 밴픽이 뭔가 이상했다.
카운터 픽 ok
OP픽 Ok
내가 어차피 라인전 이기고 게임 이겨
실제로 라인전 불리한 상성으로 라인전을 반반가져오거나 이겼고
OP픽을 주고, 그에 대한 카운터 픽(대신 체급은 낮은) 픽을 꺼내 이기기도 했다.
근데 그래서 뭐?
정작 중요한 순간에 미끄러지면 아무 소용 없다고 그때도 말했고 욕 디지게 먹었지만, 결국 결과가 이렇게 나오지 않았는가?
2. 틀
한국 교육 생각하면 틀에 갇힌 생각, 관념 이런다.
젠지도 그런 것 같다.
걍 이거하면 이겨
걍 하던대로하면 이겨
몇년째 이런 생각으로 플레이했는데.... 중요할 때만 되면 다 졌잖아...
새로운 발상좀 하자 젠지야
마치며
이번 로스터 솔직히 기대했다
잘될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너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