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번 경기는 밴픽 이전에 모든 라인에서 차이가 났고,
특히 미드 차이는 페이커 팬이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을 정도였음.
라인전에서 골드가 1K 가까이 벌어진다는 건, 챔프 상성이 하드카운터라고 해도
프로씬에서는 나와선 안 되는 수치지.
근데 밴픽 끝나고 딱 드는 생각이 “이거 페이커는 아무리 잘 해봐야 반반인데,
(챔프가 뭐가 나와도 쵸비상대로 이길수 있다고 기대도 안했음)
다른 라인들이 잘 커도 이 조합으로 들어갈 수 있나?”였음.
근데 탑은 도란이라 월즈 무대에서 불안했고,
결국 믿을 건 오너랑 바텀이었는데,
오공–카이사–알리 조합으로 저 진형을 뚫고 들어가서 딜 넣는 그림이 잘 안 그려졌음.
특히 암베사는 며칠 전 렉사이 생각나서 계속 불안했는데, 결국 그렇게 됐지.
물론 나도 그냥 플레티넘 수준의 겜알못이라서 이런 생각이 드는 걸 수도 있음.
근데 기껏해야 플래인 내가 봐도 이런 느낌이면, 선수들은 체감이 훨씬 더 컸을 거 같음.
티원 코치진이 뭔가 노린 게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젠지랑 기본적인 실력 차이 자체가 너무 커서
애초에 그걸 제대로 시도조차 못 했던 것 같음.
작년만 해도 밴픽에서 ‘그래도 이건 해볼 만하네’ 싶은 그림이 꽤 나왔는데,
올해는 그런 밴픽조차 거의 안 보임.
결국 사람들이 말하는 **“선수들 기량이 떨어졌다”**는 말은,
단순히 폼의 문제라는 것을 떠나서 결국 챔피언 폭이 좁아졌다는 뜻이라고 봐야 할 듯.
그리고 챔폭이 좁으면 코치들이 밴픽 단계에서 쓸 수 있는 카드 자체가 줄고,
그게 경기 전체 흐름에도 그대로 드러나는 거지.
정리하자면, 올해 티원은 그냥 밴픽이 아쉬운 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폼과 챔프 폭이 줄면서 밴픽 단계부터 이미 한계가 보이는 팀이 돼버린 느낌임.
난 진짜 티원이 다시한번 월즈 우승해서, 페이커 까는 사람들 조용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더 원하지만 기대는 안되는 느낌이라서 너무 아쉬움. 아직 원코인 남았으니, 다음주까지 잘 준비해서 반등하는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