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난 티원팬이지만 LCK팬이기도 함. 그만큼 8강 젠한 내전이 마음 아팠고, 이번 4강도 내전이어서 마음 아팠음.
젠지도 올해가 진짜 우승 적기라고 생각됐고, 캐룰은 우승해봤고 듀로는 신입이라 아직 기회가 많다 생각되지만, 개인적으로 기인이랑 쵸비가 행복해하는 모습도 보고싶다고 생각했고, CJ팬으로 롤을 시작한 나로서는 BDD도 응원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
2. 이번 롤드컵을 돌아보면, 젠지 밴픽이 좀 많~~~~이 이상함. 극한의 선수빨 밴픽이라고 해야하나?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젠한전만 봐도 느낌이 조금 옴.
참고로 나는 밴픽을 잘했냐 못했냐보다는
밴픽을 "누가 이겼냐"로 많이 판단하는데,
그 근거의 핵심은 서로 픽을 바꿨을 때는 어떨까? 를 상상해본다는 거임.
1세트:
젠지가 이겼지만 내가 이해가 안되는 건 왜 사이온이 아니라 아트록스를 뽑은걸까 였음.
여기서부터 내가 느낀 게, 젠지의 밴픽 방향성이
"다음 세트 우리가 할 거 남겨두자"라는 느낌이 듬. 물론 이건 그냥 내가 느낀 부분임.
실제로 게임은 라이즈이즈 둘이서 차력쇼로 이긴 거 같단 생각이 들었음.
이 세트도 한화가 밴픽을 이겼다고 생각한 이유는, 여기서 둘이 픽을 바꾸면 젠지가 압승했을 것 같음.
2세트:
현 시점 올해 최고의 게임이라고 생각되는 2세트.
티원팬인 나도 보면서 개쫄렸다 진짜 양 팀 선수 다 개잘하더라.
여기서 개쩔었다고 생각한건 바로 그웬 픽.. 아니 그냥 기인이 개쩔었음.
기인은 그냥 저점 고점이 있는 게 아니라 저점이 고점이고 고점도 저점인 느낌.
일정한 폼을 1년 내내 유지하는게 진짜 미친 것 같음.
그리고 아쉬웠던건 제카의 아지르...
이 세트가 유일하게 서로 밴픽 바꿔도 장담할 수 없겠다 느낀 밴픽이었음.
3세트:
문제의 3세트. 이 픽창을 보고 젠지가 왼쪽이라고 생각해보셈. 무조건 이겼을 것 같음.
실제로 이 세트는 선수 체급을 떠나서 밴픽 차이가 줜~~~~~~~~~나 심해서 그냥 질 수 밖에 없었다 생각함.
반면에 1세트는 밴픽은 졌어도 선수 체급이 워낙 높아서 밴픽차이 <<< 체급차이로 이긴 거라 생각함.
아무리 생각해도 스카너 대신 녹턴, 바드 대신 다른 걸 하거나 원딜을 카이사가 아니라 케틀 같은 걸 해서
그냥 3코어까지 누웠으면 젠지가 이길 수도 있었겠다 싶음.
4세트:
내가 얘기했던 "젠지가 챔프를 아끼는 것 같다"를 넘어서,
젠지는 피어리스에서 조합과 상성보다는 "그냥 숙련도 높고 선수들이 선호하는 픽이 정답이다" 라고 생각된 부분.
캐니언의 니달리는 항상 필살기처럼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cc기가 부족한 조합에다가
흐웨이랑 상성이 좋은 것도 아니고, 도대체 무얼 위한 니달리인지 모르겠음.
근데 유일하게 설득되는 것이, 그냥 단순하게 "캐니언이 니달리를 좋아하고, 또 잘함" 이거 뿐인거임.
그래서 내가 생각함, 아 젠지는 그냥 잘하는 거 위주로 픽하려고 하는구나 라고.
무엇보다 우리 티원한테 이길 때 썼던 벡스픽도 그렇고
그냥 뭘 해도 다 잘하니까 이게 맞다 라고 생각한 건 아닐까?
3. 그리고 오늘, 4강전 GEN vs KT. 역시나 1~4세트 내내 밴픽을 단 한 번도 못이겼다고 생각함.
KT가 준비를 진짜 엄~~~~~~~~~~~~~청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에 젠지 감코진은 무얼 한걸까?
1세트:
도대체 이해가 안되는 바이픽.
그 좋아하던 스카너는 갖다 버리고 왜 바이를 한걸까?
고수분들 설명 부탁드림. 내 머리론 이해가 안됨.
1세트 또한 KT가 밴픽을 압살했다고 생각했음.
그런데 역시나 젠지는 선수 체급이 너무 높음. 그냥 너무 잘해 선수들이.
그러다보니 비벼진 것이라고 생각함.
2세트:
젠지 밴픽이 나쁜가? = X
케이티 밴픽이 나쁜가? = X
그럼 밴픽 누가 이겼나? = 바꿔보면 됨.
그냥 기인이 기인했고 룰러가 룰러했다 라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그리고 난 젠지 막밴을 원딜이 아니라 크산테에 쓰는 거 보고 한화전 때 들었던 생각에 확신이 듦.
"아 얘네 기산테 아낄려고 일부러 밴하네..."
3세트:
난 여기서 KT가 크산테 픽하는 걸 보고, 젠지의 허를 찔렀다고 생각했다.
설명이 좀 필요한데,
아지르 오리아나를 서로 풀었을 때, KT는 젠지가 오리아나를 선호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한화전 때도 쵸비가 아지르 - 오리 구도를 개박살 내버렸으니까.
그런데 BDD는 오히려 아지르가 자신이 있는 것. 그러므로 함정을 팠다고 생각한다.
오공 고정밴에 자르반 짜오 키아나 바이 다 빠졌는데, AD정글 하고 싶지? 빵테 남았는데 어떡할래?
여기서 젠지는 무조건 시비르를 내리더라도 혹은 다른 걸 하게 되더라도, 빵테 크산테를 골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기인은 크산테를 줜~~~~~~~~~~~~~~~나 잘하기 때문.
상성이고 뭐고 그냥 다 개후두려패는 게 기산테이기 때문에, 상대 탑이 뭘 나올지 신경쓰지 말고
그냥 기인한테 크산테를 쥐어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살짝 오만했다. 다음 턴에 시비르 자리에 뽑아도 되는 오리를, 굳이 미리 뽑아서,
상대가 크산테를 가져갖고, 솔직히 시비르 선픽해서 이득 본 게 뭐가 있는지 1도 모르겠다.
물론 승리의 가장 큰 요인은 밴픽보다도 BDD가 그냥 우주를 들어서 이긴 것 같다.
4세트:
ㅅㅂ 이건 그냥 말을 아끼겠다. 난 여기서 왼쪽 팀에 이 세상 그 어느 팀을 넣어도 못이길 것 같다.
기인한테 요릭을 준 것, 쵸비에게 애니비아를 준 것,... 이해가 안돼...
4. 요약하자면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정말 "선수빨"이 강한 팀이다.
선수 한 명 한 명의 피지컬이나 판단력이 말이 안되고, 실제로 피지컬만 놓고 보면
젠지팬들이 얘기하듯이 세체미니 세체정이니 그런 거, 현재 폼만 봤을 때
뭐 다 굳이 반박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 파워랭킹 1위고, 그냥 젠지가 전 세계에서 실수를 가장 안하는 팀이라고 생각이 들기 때문에.
근데 밴픽이 진짜 줜나 아쉽다... 그러니 클템 말대로 데이터가 오염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만하게 픽 아끼기나 하고... (내 생각)
5. 티원팬 입장에서 만약 우리가 결승에 간다면 (제발 해줘!!!!!!!!ㅠㅠ) 티젠전 혹은 통신사대전을 롤드컵 결승에서
하게 되는 구나 싶어서 오늘 경기 손에 땀을 쥐면서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젠지 밴픽이 정말 아쉽단 생각이 들어서 써봤다....
반박 시 니 말이 다 맞다...
욕은 하지 말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