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세 가지는 깔고 가겠음
1. 쵸비는 월즈 우승을 노릴만한 선수다.
2. 쵸비는 새가슴이다.
3. 이스포츠판은 커뮤니티 여론이 선수에게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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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비가 월즈가서 저는 것과 별개로 월즈 우승을 노릴만한 선수라는건 인정해야한다고 봄.
애초에 LCK나 LPL 결승권 팀들은 자동으로 월즈 우승권 팀으로 분류됨. 쵸비는 LCK 우승은 22년부터지만 결승에는 LCK 승급 첫 시즌부터 갔음. LCK에서 이 정도로 꾸준히 리그 성적이 나오는 선수를 월즈 우승권이 아니라고 평하는 건 현실부정이라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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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쵸비가 기본적으로 새가슴인건 인정해야 한다고 봄.
LCK 승강 첫 정규시즌을 우승팀인 KT와 동률로 마쳐놓고 당시 만년 콩라인 소리 듣던 스코어의 KT에 우승 내어주고
다음 정규시즌을 그리핀 전체가 미친 성적과 개인지표로 마쳐놓고 정작 결승에서 T1한테 처참하게 대떡 난 것부터 해서
쵸비는 아시안게임 제외 메이저 대회는 한 번에 우승 한 적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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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가 무슨 영향력이 있냐, 과장하지 마라"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오히려 올해 구마유시가 겪은 일은 뭐냐고 되묻고싶음.
일반적인 스포츠들은 컴퓨터 끄고 연습하면 인터넷 여론에 신경을 좀 '덜' 쓸 수도 있음. 근데 E스포츠 계열은 컴퓨터를 끄고 인터넷을 끊는게 불가능하다는게 문제임. 당연히 선수의 멘탈 강도에 달려있겠지만 롤 커뮤 여론이 선수에게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봄.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난 안그래도 새가슴인 애한테 얘갈들이 올라타서 새가슴 이슈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생각함.
애들 가르쳐보면 가끔 잘하는 것 같은데 묘하게 점수가 안 오르고 어려운 문제는 못푸는 애들이 있음. 그런 애들 보면 대부분 '똑똑하다'는 칭찬에 취해서 어려운 문제는 아예 시도를 못하는 애들이었음. 어려운 문제를 풀려고 시도하다가 못풀면 '똑똑한 나'라는 스스로의 이미지가 무너지니까 그게 겁나서 아예 시도를 못하는거지. 어려운 문제를 스스로 풀어볼 시도를 못하니 모르는 유형의 문제가 나오면 그냥 틀리고 마는거고.
쵸비도 롤 커뮤들에서 쵸기견에 얘갈들이 더해져서 순수실력 GOAT라느니, 월즈 한번만 들면 역체미라느니 띄워서 부담을 가중시키니까 새가슴 이슈가 더 커지는게 아닌가 싶음.
슈퍼플레이와 쓰로잉은 한 끗 차이인데 시도했다가 실패해서 쓰로잉이 되면, 그러다 지표까지 망가지면 순수실력 GOAT에서 이젠 개인지표도 안나오는 개병신으로 끌어내려질게 뻔히 보이는 상황이니 시도조차 못하는거고.
T1이 젠지 상대로 졌을 때 다 죽어가는 여기 롤벤부터 롤갤, 펨코에서 터져나온 젠첩/얘갈들 화력 기억나냐?
그 화력이 자기한테 쏟아질거 상상하면 실패를 각오하고 시도하는게 오히려 비정상임. 그런데 월즈 우승은 그런 비정상적일 정도로 단단한 멘탈리티를 가진 선수들이 하는거고
난 원래 쵸비가 작년에 므시 먹는거 보면서 머지않아 월즈도 들겠구나 생각했는데
올해 꼬라지랑 롤 커뮤 돌아가는거 보면서 생각이 바뀜. 쵸비가 새가슴 이슈 극복하기 전에 기량 떨어지거나 롤이 망해서 결국 월즈 못 먹을 수도 있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