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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젠지가 너무 하던대로만 한다, 픽 연구를 안했다는 말은 좀 억까 같음

거지렁이
댓글: 16 개
조회: 1076
추천: 1
2025-11-16 17:50:27
다전제에서의 밴픽 그리고 인게임 초반 설계에 관한 이야기.

아래 장면은 올해 있었던 T1 vs HLE전이야.



골드차이 2천 정도 한화가 앞서지만, 후반 밸류가 한화가 압도적으로 좋았던 터라 골드차이 이상으로 게임은 기울어져 있었어. 아지르 세나 이용해서 멀리서 찌르기만 하면 한화가 무난하게 이기는 구도였고.
반대로 T1은 니코를 필두로 무조건, 반드시 변수를 봐야만 했어.


왜 이 장면을 가져왔냐고 하면,
다전제를 준비하는 팀은 대체로 이 아지르와 니코의 입장과 별반 다를게 없다는 게 내 생각이야.

올시즌 젠지처럼 압도적인 강팀은 아지르의 입장
젠지를 상대해야하는 팀은 니코의 입장.

다전제에서 젠지를 만났는데, 니코가 이니시도 안걸고 E나 한번씩 툭툭 던지면서 간만본다?
그냥 예상되는 구도대로 천천히 지기에 불과해. 단판제라면 간혹 인게임적인 이슈가 터질 수도 있지만
강팀 상대로 럭키펀치가 3대 들어가서 5전제에서 매치를 이긴다?
이건 그냥 팀 체급이 바짝 올라온거지 럭키펀치가 아니냐. 팀 체급이 그날 바짝올라오길 기대하면서 정해진 구도로만 간다? 그것도 그냥 요행을 바라는거고 정배대로 강팀이 이길거야.

젠지는 진짜 압도적인 강팀이야. 각 라인 선수들의 체급도 굉장히 높고, 큰 구멍도 없어.
하던것만 하면 = 멀리서 찌르기,  변수만 차단하면 = 니코 이니시만 한 번 흘려주면
승률이 매우 높은 '아지르' 입장에서의 젠지가 슈퍼토스를 하러 뛰어들 필요가 있을까?

카운터픽, 조커픽 연구를 안한다?
하겠지.

내가 느낀 거로는 젠지는 카운터픽 연구를 제법 하는 팀이야. 근데 올 시즌 젠지에게 돌아간 화살은 뭐야?
'밴픽 실험실 열지마라'야.  우스운일 아냐?
하던대로, 승률이 제일 좋았던 방식대로, 승수를 가장 많이 쌓았던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면, 변화가 없다라는 비판.
변화를 꾀하려고 보면 실험실 열지 마라는 비판.

시즌 말에 나왔던 인터뷰 중에,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건데, "티어픽을 먹는게 좋다는걸 알았다."

너무 당연한 말 아니야?
티어픽인데는 티어픽인 이유가 있고, 조커픽을 연구하는 것은 '상대적 약팀'이 반드시 수행해야하는 일이야.
젠지같은 강팀이 굳이 티어픽을 주고 조커픽을 박는, 도전자가 될 이유가 없다는 거야. 어떻게 보면 굉장히 중요한 모먼트지. 카운터픽 조커픽 정보를 알고 있지만, 굳이 우리가 그걸 박을 필요는 없고 우리가 티어픽 가져온 이후, 왜 티어픽인지 증명하는게 더 쉽다는 거야. 굳이굳이 조커픽을 하려고 했던 것은 어떻게 보면, 뒤에서 얘기할 최대화 전략에 부합하는 행보라 생각되고. 니코로 슈퍼 이니시, 아지르로 슈퍼토스 하는 것보다, 아지르로 뒤에서 DPM만 채우는게 더 쉽다 인거지.

초반 정글동선, 초반 설계도 비슷해.
'무난하게 가면 우리가 이겨' 

무난하게 안가는 것 자체가 도박이고 젠지에게 있어서 패배확률을 올리는 행위일 뿐이야.


그럼 이 짓을 안하는 팀이 어디냐, T1이야. 미친팀이야.
단적인 사례로, 스위스 스테이지 젠지 vs T1전이 있어.
그 당시 압도적인 미드 1티어였던 오리아나를 풀어. 그 때 밴픽 본 여론이 어땠는지 기억할거야.
밴픽 본체는 로치였냐, 로치 언제 전역하냐.. 톰이 이상하다 ..
물론, 나도 많이 불필요한 리스크였다고 생각은 하는데

T1은 스스로 불필요한 리스크를 짊어져. 자신의 패배확률 최소화 하는 전략을 쓰지 않아.
가만히 있으면 60% 확률로 승리, 실패 시 승률이 30%로 추락할 지 언정
80% 승률로 이길 수 있는 모험과 도전, 극대화 전략을 수행하는 거지.

이건 평균적인 승률은 떨어뜨리더라도, 특정 게임 안에서의 최대 승률은 올리는 전략이야.
평균적인 승률을 떨어뜨리더라도 높은 체급을 가진 강팀이기 때문에 구사 가능하고
최대 포텐이 월즈 우승이었기에 채택 가능한 전략이기도 해.

애쉬 서폿 박고 칼리 서폿 박은 다음에 8강 탈락했으면 애쉬서폿 칼리서폿 긍정했겠냐고.
무슨 밴픽이냐고 트럭박혔을걸?

T1은 승리확률 극대화 전략을 통해 누구에게나 질 수 있고, 누구에게나 이길 수 있으며, 그 힘을 바탕으로 다년간 월즈에서 증명해냈고, 리그의 T1이 되기도 했지.

젠지가 지금처럼 패배확률 최소화 전략을 구사했다고 욕할 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해. 도전자가 준비를 안해왔다면 나도 잘못된 선택이라 얘기했겠지만
챔피언, 상대적 강자가 준비를 안해온 듯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비난받을 일인진 모르겠어.

다만, 리그에서 보여준 압도적 강자로써의 힘이 월즈에서 옅어지는 것 또한 사실이고, 월즈 같이 길어지는 다전제에선 상대가 빈틈을 찾아낼 시간도, 빈틈을 찌를 비수의 날카로움도 높아지는 것 같아. 아무리 강팀이라도 무언가 결단이 필요한 곳이구나 싶고. 럼자오자레로 대표되는, 젠지의 결단이 무뎌지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소위 말하는 리그팀, 내수용팀에게 준비하지 않는다, 하던대로 하려고 한다는 것이 타당한 비판인가? 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싶었어.

Lv36 거지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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