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해외나 다른 게임에서나 있을법한 일을 직접 겪었다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너무 신나서 다른 사람들한테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니느라 따로 글을 못 썼습니다
우선 로스트아크 제작진 분들께 정말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 만화를 올린 게 6월 23일이었는데, 업데이트까지 남은 2주동안 바쁜 와중에도 이런 선물을 준비해주셨다는 게 정말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디어를 내신 분이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우편으로도 제 만화가 게임에 구현됐다고 제보주신 분들도 계셨었는데 그분들도 감사하고, 제 만화를 그동안 기억해주셨던 유저분들도 정말 감사하고 뿌듯한 마음입니다
개인적으로 엠마라는 캐릭터를 가장 좋아합니다
옛날부터 그런 평범한 위치에 있는 캐릭터들한테 정이 많이 가더라고요
그림자달시장에서 편지를 발견했을 때도 굉장히 놀랐고 미안했습니다
잊혀졌다고 생각하고 혼자 작은 섬에서 트라우마로 섬에서 나가지도 못한 채 하염없이 모험가를 기다리는 모습이 슬펐습니다
물론 편지를 받고 다시 하얀파도섬에 가도 따로 추가 스크립트 같은건 안 뜨더라고요
때마침 인기투표도 있었고 해서 엠마뿐만이 아니라 이렇게 스쳐지나간 npc들을 위해 헌정하는 위로 겸 만화를 그려주고 싶었습니다
유저들에게 잊혀진 캐릭터라는 외롭고 슬픈 이미지였던 엠마를 행복한 소녀의 이미지로 바꿔주셔서 감사합니다
만화로 들려드리고 싶었던 이야기는 우린 모두 다 사랑받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로스트아크에서 한 인기투표는 그저 재미로 한 것이었지만, 현실에서는 재미로 끝나는 게 아닌 인기투표가 여기저기서 빈번히 일어나고 있죠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 안에서 상처를 받고, 소외감을 느끼며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누구나 누군가의 최고가 되고 싶고, 누군가에게 첫번째가 되고 싶어하지만 말처럼 쉽게 되는 게 아니죠
그런 우리도 사랑을 받았고, 지금도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걸 게임속 npc들에 비유해서 그려봤습니다
현실의 여러분도 엠마처럼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주절주절 말이 길어졌네요
팬아트는 일종의 게임에게 보내는 팬레터라고 생각합니다
게임과 유저가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같은 역할을 해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로스트아크에서 보낸 답장은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아이템 설명에는 분해한 후 소중한 마음만 간직하라고 되어있지만, 마음만으로는 이 감정을 간직하기 힘들 것 같아 추억까지 같이 간직해두겠습니다
여름방학의 시작을 즐겁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For. 로스트아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