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가 여러분 안녕하세요.
로악귀 커플이 최근에 결혼식을 올리게 되어, 후기를 올려봅니다.
하프 들고 입장했습니다. ㅎ
본캐 바드입니다.
사실 스킬 퍼포먼스를 너무 하고 싶었는데 심포나 수연은 공중부양을 못 해서 패스,
윈오뮤, 폭풍서곡, 빛의광시곡은 드레스 활동 반경이 너무 좁아서 못했습니다.ㅠㅠ
빛의광시곡 한 번 튕겨줬다가 캔슬하고 버진로드 걸었습니다...
로아 유저 하객들은 로아룬 BGM이 나오면서 하프 들고 나오니까 바로 바드인 걸 알아봤고,
로아를 전혀 모르는 분들 중에는 신부가 연주하는 줄 알고 오해한 어르신도 계셨습니다...ㅋㅋㅋ
금강선 전 디렉터님이 청첩장을 많이 받고 있다며 살짝 피곤해하는 뉘앙스로 말씀하신 적은 있지만,
결혼식을 핑계 삼아...
우리가 이렇게 로아를 사랑한다고 어필하고 싶어서
답장이 오지 않을 러브레터를 보낸다는 마음으로, 스마게에 청첩장을 보냈습니다.
혹여나 폭발물로 오해받을까 봐 봉투에 '해치지 않아요'로 안심시킴...
로스트아크팀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은 편지와 함께, BGM 세트리스트도 보냈습니다.
웨딩홀 연출 직원분이 사전에 음원을 확인해보더니, 노래가 다 너무 좋다고 하셨습니다.
모든 BGM을 다 듣고 엄선했고, 아쉽게도 신랑 입장에 어울릴 만한 곡은 찾지 못했습니다.ㅠ
(보통 용기의 노래나 실리안의 테마를 하신다는 얘기는 어디서 봤는데, 저희 스타일과는 살짝 결이 안 맞았어요)
예식 당일에 '해상 낙원 페이토'로 하객 맞이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너무 행복해지더라구요.
군단장 노래는 도저히 넣을 수가 없어서(...) 하객맞이 때 '세이튼의 책'을 넣는 정도로 만족했습니다.
식권은 신랑측과 신부측 각기 다른 멘트로 넣었고,
실리안 서버의 자랑!!! 또리콩님의 이모티콘을 사용했습니다.
상업적 이용 빼고는 사용을 허락하고 계시길래 감히 넣어보았어요.
예식 당일, 하객 테이블에 놓인 식순지입니다. 이것도 하나하나 저희가 직접 적을 수 있었어서,
"오늘도 내일도 예쁜 꿈 꾸세요."와 저 멘트 중에 고민하다가 저 멘트로 확정했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예쁜 꿈 꾸세요." 멘트는 예식 오프닝 영상과 감사카드(감사장)에서 사용했습니다.
결혼식 준비하면서 정말 많이 놀라고 반가웠던 건,
웨딩홀 직원의 신분으로 만난 모험가분들이었습니다.
어떤 직원분은 친한 친구의 배우자가 스마게 직원이었고,
어떤 직원분은 다른 서버의 소울이터분이셨고(먼저 서버 어디냐고 물어봐주심ㅎㅎ),
어떤 직원분은 웨딩 성수기로 업무가 너무 바빠서 하멘 성불만 하고 잠시 쉬고 있는 로악귀라고 하셨습니다.
모험가인지 전혀 모르고 지나쳤을 텐데, 제가 대놓고 로악귀인 걸 어필한 덕분인지
조심히 먼저 다가오셔서 말씀해주셨어요. 정말 너무 기뻤습니다!
아쉬웠던 점...
1> 웨딩홀 섬에 모코코(피규어)를 숨겨 놓고, 찾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싶었는데요.
너무 로아 유저 한정 이벤트 같고, 피규어 분실 위험이 있어서 하지 않았습니다만...
로아 유저 친구들이 잔뜩 기대하고 와서 '모코코 어디 있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집에 와서 보니까 웨딩홀 직원분들이 분실 없게 소지품을 다 챙겨주셨더라구요.
역시 할 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ㅠㅎ (하우스웨딩 홀이라 모코코 숨기기 딱 좋았거든요)
2> 축가로 Dreaming your melody를 부르려고 했는데,
여자 파트가 너무 적고 마지막에 노래가 너무 급마무리되는 느낌이 들어서 기각되었습니다.
축가로 부르기에 딱 좋은 분위기의 곡인데 말이죠ㅠ...
(친구가 웨딩홀 준비한 거 보고 축가는 Dreaming your melody 부르는 줄 알았다며...)
3> 군단장 브금을 많이 못 넣은 게 아쉽습니다...
아브렐슈드, 일리아칸, 카멘... 아쉽고 또 아쉬움... 그래도 '세이튼의 책' 넣은 걸로 조금 위안이 됩니다.
이상... 로악귀 커플의 결혼식 후기였습니다...!
참고로 저희 신랑은 수직과 수평을 골고루 즐기는 배마이고
신부인 저는 수평 콘텐츠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바드랍니다.
평생 한 번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결혼식에, 로스트아크와 함께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덕분에 하나도 안 떨고 축제처럼 완전 즐기면서 결혼식을 올렸어요!
글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읽으신 모든 분들 오늘도 예쁜 꿈 꾸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