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가버스 외국인 사건 글쓴이입니다.
원래 글의 댓글로도 적었지만 보다 잘 보이도록 글로도 하나 남기고자 합니다.
사건/사고 게시판이지만 사건/사고가 아닌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달아주신 댓글 다 읽어보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모두 본인의 생각을 솔직히 올려주신 점 감사합니다.
우선, 부먹곰님께 보낸 메시지에 대해서, 제 잘못이 맞습니다. 저는 정중하게 사과를 요구했다고 생각하며 글을 썼는데 다시 읽어보니 정중하지도 않았고 마지막은 그냥 협박조네요. 미처 조심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부먹곰님께도 따로 사과의 메시지 보내겠습니다. 앞으로는 충분히 화를 식히고 상대방이 읽으면서 기분나쁠 일 없도록 노력하며 행동하겠습니다. 또한 메시지에서 언급한 '모든 조치'같은 것은 전부 포기하겠습니다. 애초에 제가 일개 회사원이라서 할 수 있는 것도 많이 없었지만 당시에는 허세를 부리고 싶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게임 로스트아크과 이용자 분들이 처한 상황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한 점도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죄송합니다. 스트라이커 출시 기념 점핑권 마지막 날 여자친구와 같이 로아를 시작해 아직도 1370을 못 찍어 모코코를 달고 있으면서 친구들에게 들은 말만 가지고 외국인 작업장의 문제를 섣불리 판단하였습니다. 아직까지 외국인 작업장 캐릭터를 만나본 적도 없고 해서 이렇게까지 큰 문제인 줄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사건 직후 여자친구에게 외국인 작업장이 많아서 외국인 배척이 심하다고 이해를 부탁해 놓았지만 제 딴에는 이게 그렇게 외국인이라고 바로 강퇴시킬 일인가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한국인 이용자가 외국인 이용자로 인해 겪을 수 있는 불편함에 대해서는 저도 잘 숙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지금까지는 제가 다양한 공략을 본 뒤 모두 설명해주어 다른 분들이 이러한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원한3 직각1도 모두 맞추었고 회오리 슈루탄, 화염 수류탄 등 배틀아이템도 아끼는 일 없이 사용하였습니다. 덕분에 지금까지 얼닭, 낙원, 카이슈테르, 오레하 등을 플레이하면서 별다른 문제는 겪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방식으로 지금까지 벨가누스 버스도 타왔고, 몇 번 타보니 돈 보내고 11이라고 적으면 되는, 유저간의 소통이 필요 없는 것처럼 보여 여자친구라도 문제없이 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제가 많이 안일했네요.
제가 오해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저는 부먹곰님께서 제 여자친구를 외국인 작업장이라고 오해한 줄 알았습니다. 솔직히 외국인 자체를 싫어하실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그리고 본 사건에 대해서 변명이라면 변명이고 제 생각이라면 제 생각인 글을 좀 적어볼까 합니다. 우선 외국인처럼 보여서 강퇴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 외국인이 공략을 숙지했을 거라는 보장도 없고 외국인 작업장이라면 배척하는 것이 맞죠. 제가 생각하는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이 부분이 아닌, 부먹곰님께서 "이 게임은 한국인만 할 수 있다(this game is korean only)"고 하신 말씀입니다. 로아가 해외 접속을 차단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외국인 관련 규제는 없습니다. 규정 상으로는 외국인도 개통한 휴대폰으로 본인인증만 하면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유저가 외국인에게 "죄송합니다, 이 게임은 한국인만 할 수 있습니다"라고 하는 것은 마치 국내 음식점에서 다른 손님이 외국인에게 "죄송한데요, 이 음식점은 한국인만 들어올 수 있어서요.."라고 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작 음식점 사장님은 문제가 없는데 말이죠. 이는 그 손님이 외국인을 얼마나 싫어하던 간에 명백한 외국인 차별이며, 외국인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버스기사 분은 골드를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니 이번엔 로아를 백화점이라고 하고 버스기사가 입점 음식점이라고 생각해 봅시다. 외국인 손님이 들어오려 하는데 막아선다? 그럴 수 있어요. 소위 '맘충'이라고 불리는 분들의 가게 입장을 거부하는 카페 주인도 있고,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이 백화점은 한국인만 들어올 수 있어서요..."라고 하면요? 정작 백화점은 괜찮다는데요? 말만 정중하지 '니네 나라로 돌아가'라고 하는 것 아닙니까? 이는 아무리 가게 주인이 양해를 구했다 해도 이는 엄연히 외국인 차별적 발언이고 외국인은 사과를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과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글이 길었네요. 애초에 이 글을 작성하기 위해 인벤에 가입한 것이니 만큼 자주 접속하지는 않겠지만 혹시 이에 대해 다른 의견이나 비판을 적어주시면 가끔씩 들어와 수용하겠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비난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제 여자친구도 로스트아크를 즐겁게 플레이하고 있고 다른 이용자들에게 피해끼치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양보와 배려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이런 외국인 이용자도 있다는 것을 부디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