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로스트아크 세계관과 그리스 신화를 상징적으로 연결해 해석한 추측성 가설입니다.
공식 설정이 아닌 개인적 해석이므로 재미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아크라시아가 탄생하자 혼돈 속에서 어둠의 존재가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세계 페트라니아를 만들고, 아크라시아의 태양을 모방한 붉은 달을 빚어냈습니다.
이는 그리스 신화 속 원초적 신들로부터 태어난 티탄과 유사한 모습입니다.
티탄들이 크로노스 편과 제우스 편으로 갈라졌던 것처럼, 어둠의 존재들 역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편을 들어 올림푸스 세대를 만든것 처럼
안타레스도 루페온을 도와 새로운 질서를 만든게 아닐까요?
안타레스가 본래 어둠의 존재였다면, 이그하람(카마인)이 과거 안타레스와 대화를 나눴다는 떡밥도 자연스럽게 해소되지 않을까요?
안타레스는 루페온을 도와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생명체를 창조하는 신이되었습니다. 그리고 할족에게 불의 권능과 아크를 주었죠.
이는 그리스 신화에서 프로메테우스가 인류에게 불을 준 사건과 유사합니다.
그러나 그 행위는 곧 금기를 어긴 것이 되었고, 프로메테우스는 형벌을 받았으며 안타레스는 신계에서 추방당했습니다.
그 뒤 나타나는 것이 카제로스입니다.
카제로스는 단순한 혼돈의 상징이 아니라, 안타레스의 육체와 루페온 이전 아크라시아의 주인이었던 원초적 존재가 결합해 탄생한 새로운 질서의 화신일지도 모릅니다.
그가 시간과 질서의 힘을 동시에 다루는 점은, 제우스의 아버지이자 시간의 신이었던 크로노스와 닮아 있습니다.
크로노스가 패배 후 몰락했듯, 추락한 안타레스가 그 원념과 결합해 카제로스로 나타났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가 세대교체가 일어나는 신화이다보니.. ㅋㅋ
(물론 이건 좀 억지스러운 추측일 수 있습니다 ㅋㅋ)
그리스 신화에서 프로메테우스는 헤라클레스에 의해 해방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로아 세계관에서 안타레스는 모험가에 의해 구원받는게 아닐까요.
즉, 프로메테우스와 헤라클레스의 관계가 로아에서는 안타레스와 모험가의 관계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헤라클레스는 신들의 시대에서 인간의 시대로 넘어가는 전환점을 연 영웅이었습니다.
또 헤라클레스는 페르세우스의 후손이었고, 모험가는 루테란의 의지를 이어받은 자입니다.
루테란은 그리스 신화 속 페르세우스와 흡사한 인물로, 신들의 도움을 받아 모험을 떠나고 나라를 세웠지만, 결국 예언을 극복하지 못하는 한계적 존재였습니다.(외할아버지를 죽일거라는 신탁을 극복하지못함.)
따라서 루테란이 카제로스를 멸하지 못하고 봉인한 것 역시 페르세우스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가 로아를 그리스 신화에 엮어 생각해본 이유는, 쿠크세이튼이나 이그하람이 반복적으로 말하는 "원래 세상은 내 것이었다" 라는 대사가 단순한 허세가 아니라 이들은 원래 세상을 가졌었고 이는 세대교체의 은유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즉, 교체되는 세대의 구조 속에서 우리가 지금 플레이하는 시간대는, 아크라시아의 피조물들이 이제 주인공이 될 차례이고, 우리가 맞서는 악역들은 구시대의 유물이 아닐까 생각해본 것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안타레스가 루페온의 용서를 얻게 되는 구심점은, 자신의 피조물에 의해 진정한 최후를 맞이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로 인해 안타레스와 할족은 함께 용서를 받고, 그 순간 아크라시아에는 새로운 세대의 상징인 용기사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결론은 아님말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