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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당신 덕분에 따뜻했던 시간, 그 끝에서

황금별e
댓글: 3 개
조회: 265
추천: 1
2025-05-16 14:07:03

안녕하세요.
요즘 로스트아크 분위기도 그렇고, 제 개인적인 상황도 그렇고… 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없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글솜씨는 없지만, 그냥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담아보려 해요.


아르고스 때부터 로아를 시작해 여러 길드를 거치고, 공대도 찾아다니며 꾸준히 게임을 해왔습니다.
같이 시작했던 사람들은 다 떠나갔지만, 한 길드에서 만난 모코코 한 분을 도와주다 현실에서도 만나게 되었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썸을 타고, 결국 연인이 되었습니다.


그 사람은 저보다 나이가 많았고, 처음엔 그런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이 분명히 있었어요.
하지만 그 분은 항상 저에게 맞추려 노력했고, 저 역시 그런 진심에 장난도 치고, 때로는 선을 넘기도 하며, 울고 싸우고 화해하면서… 그렇게 2년 동안 따뜻하고 깊은 사랑을 해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사람은 나이 때문에 결혼에 대한 확실한 대답을 원했습니다.
하지만 제 형편과 개인적인 사정상, 결혼은 감히 꿈꿀 수조차 없는 일이었고… 결국, 저는 그 사람에게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그 사람은 이미 제 상황을 알고 있었어요.
아마 제가 조금만 더 용기를 냈더라면, 조금만 덜 두려워했더라면… 이렇게 안타까운 끝은 피할 수 있었겠죠.

헤어진 후에도 몇 번 더 이야기를 나눴지만, 현실이라는 벽은 점점 더 저를 짓눌렀고, 그 무게는 감당하기 힘들었습니다.
결국엔… 제가 그 사람을 버린 셈이 돼버렸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에야 깨달았습니다.
그 사람이 없는 세상이 이렇게 외롭고, 이렇게 무거울 줄은 몰랐어요.

취미도, 감정도, 생활도… 모든 게 너무 잘 맞았던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금전적으로 힘들 때는 생일선물이라며 조용히 돈을 건넸고, 집에서 밥도 잘 챙겨 먹지 않는 저를 위해 김, 햄, 참치 같은 것들을 바리바리 싸서 보내주었고,
그 사람의 집에 가면 손수 끓여준 찌개에 따뜻한 밥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소소한 것들이 저에겐 정말 큰 행복이었어요.

헤어진 뒤에도, 그 사람은 저에게 "남은 인생 동안 좋은 선배로, 끝까지 네 편이 되어줄게"라고 말해줬습니다.
그 말에 기대어 겨우 버티던 어느 날, 그 사람의 과거의 사람과 놀러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는 그만 감정이 무너져, 참지 못하고 막말을 해버렸습니다.

이후에 진심으로 사과했어요.
"잘 지내길 바란다. 어디서든 행복하길 늘 기도할게." 그렇게 말했지만… 그 마음이 제대로 전해졌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확신이 듭니다.
그 사람만큼 저를 깊이 사랑해준 사람은, 다시는 없을 거라는 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사람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있습니다.

"항상 내 편이 되어주어서 고마워.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그런 사람이 되어보려고 해.
더 이상 연락할 자신도 없고, 더 다가가는 건 염치가 없어 보여서 멈추지만…
혹시나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
우리 웃으면서 다시 마주칠 수 있다면 좋겠어.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
나는 언제나, 그 고마움을 기억하며 살아갈게."

Lv5 황금별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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