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 세번 쓰는거 미안
도저히 진정이 안돼서 그래..
아침 7시 30분경 대교 밑에서 일할 준비하다가
강 보면서 물멍이다 물멍 히히! 이러고 있었음
그때까진 진짜 모든게 기분 좋았는데 시발..
갑자기 사람의 형체가 대교에서 강으로 떨어짐
내가 지금 뭘 본거지?
현실감각이 전혀 안느껴졌음
그냥 서있듯이 떨어지는 사람이였어
다리는 꼿꼿이 펴고 어깨는 축 쳐지고 고개는 땅을 바라보는 그런 자세
여기가 공원 같은곳이라 강쪽에는 펜스가 있었는데
펜스밖은 아래로 경사진 풀숲이 있고 바로 뒤에 바위가 있어 강물이 물결치는곳이야.
대략적으로 가늠하건데 그 사람과 나는 약 6미터 정도 떨어져있었고 고저차로 인해 펜스에 가려져서 바닥과 임팩트 순간은 못봤지만 풍덩 소리가 꽤 크게 났어
내가 잘못본건가 싶어 펜스쪽으로 걸어갔는데
바위에 사람이 엎드려 있더라고
풍덩소리는 아마 바위와 강물의 경계에 떨어져서 난거라 생각해
아무튼 그 사람을 처음 본 순간 등골이 쭈뼛하면서 진짜 현실감각이 안느껴지더라고
내가 뭘 보고 있는거지? 여기 사람이 왜 누워있어?
가서 깨워볼까? 근데 진짜 죽은건가?
그 사람의 모습은 차마 글로 묘사 못하겠다.
다행인건 그 사람은 발바닥쪽이 나를 향해있는 위치라 머리쪽은 보고싶어도 못봤다는것.
피가 안보이는 각도라 멍청하게도 혹시 살아있는거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
가까이 다가갈 용기는 없었음
그렇게 그 사람을 바라보며 10초 쯤 멍때리다가 갑자기 정신이 퍼뜩 들어서 119에 신고했는데 뭐라고 했는지도 기억 안나고 주소 불러주면서 여기 사람이 죽었다고 빨리 와달라고했어
경찰이랑 구급대원들이 도착하기까지 5분도 안걸린거 같아.
아주 신속해
경찰 형이 와서 내 이름이랑 주민번호랑 폰 번호 적더니
상황 물어보길래 다 말해줬어.
나는 내 일을 해야하다보니 잽싸게 진술 끝내고 일했어
그 상황과 장면을 잊으려고 엄청 몰입하면서 일했던거 같아
2시간쯤 지났나?
자신의 직책이 누구라고는 밝혔는데 기억이 안난다
아마 경찰쪽 사람이겠지
그때 상황 설명을 다시 해달래
아 잊고싶다고
그냥 생각나는대로 성심성의껏 얘기해줬어.
전화 끊고 두손으로 머리카락을 부여잡고 고개를 숙였다
한숨만 팍팍 내쉰거 같아
근데 30초 뒤 또 전화와서
최초 발견했을때 그 사람이 누워있는 자세였냐 엎드린자세였냐
그리고 머리가 터진 부위가 어딘지 봤느냐
머리가 터졌구나.. 씨발...
하나도 안궁금했는데 씨발..
첫번째 질문은 엎드리고있었다 대답하고
두번째 질문은 내가 볼수 없는 각도라 모른다 대답하고 끊었다
그리고 어느새 점심시간이길래 도저히 밥이 목구멍으로 안넘어갈거 같아서 컵라면 하나로 끝냈어
지금 내가 느끼는 기분이 뭔지 모르겠어
가슴 먹먹하면서 소화 안되는것같고 축쳐지고 일도 손에 안잡히고
졸라불안하고 죄책감 느껴지고 그냥 모든게 ㅈ같다.
이따 일 끝나고 여자친구 보기로 했는데 이런 모습 보여주기 싫어
생판 모르는 남의 죽음을 지켜본다는게 이렇게 힘든건지 몰랐다
그 당시 장면과 이미지가 머릿속에서 자꾸 맴돌아
미칠거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