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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뒤늦은 카제로스 더퍼스트 Top10 런 후기 + 감사인사

Syla20
댓글: 62 개
조회: 23453
추천: 117
2025-09-05 21:42:47
안녕하세요, 카제 더퍼스트 탑텐 마지막 한자리를 두고 로네다와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공대의 Syla 입니다. 
막상 탑텐런 도중에는 신경을 못 썼는데, 생각보다도 훨씬 더 많은 분이 응원해 주셨다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탑텐런 기간 동안 응원해 주신 분들, 그리고 후원이나 구독해 주신 분들 모두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었습니다.
(영상도네와 후원 알림은 끄고 플레이에 집중하였습니다. 안 그랬으면 ㄱㅈㅇㅂㄱㄹㅇㅅ 때문에 집중 못 했을 듯)

이번 카제로스 더퍼스트를 준비하고 플레이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고, 어쩌면 퍼클까지도 노려볼만한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아쉽게도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하고 마무리하게 됐네요. 
분명 아쉬움은 남지만 저는 할만큼 했다고 생각하고, 끝나고 돌아보니 제가 부족한 부분도 당연히 있었지만 이번엔 운이 좀 안 따라준게 큰 것 같아서 그냥 탑텐 못할 운명이였나보다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탑텐런 마지막날 아침에 모였을 때는 다들 분위기도 좋았어요. 탑텐 자리는 4자리 남아있었고, 전날 2-3 클각을 봤기에 솔직히 모두가 안죽으면 깬다는 생각이였을 거예요. 저도 2주동안 거의 3-4시간 자다가 오랜만에 좀 푹쉬고 와서 그런가 컨디션도 좋고 아마 거의 6시간 동안 0데스 할정도로 집중력이 많이 올라와 있었던 것 같아요. 

근데 오후에 리니링님 공대의 7번째 클리어를 시작으로 저희 1트하는 동안 8, 9등 까지 연달아 나오게 되면서
다들 생각이 많아졌던 것 같아요. 그때 실시간으로 얼어붙는 디코 분위기, 현저히 줄어드는 브리핑, 그리고 집중
못해서 나오는 실수들까지 아마 저희뿐만 아니라 다른 공대들도 멘탈적으로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아요. ㅋㅋㅋ

이때부터는 쉴 수 없는 지옥의 마라톤 시작이었습니다. 언제든지 10번째 클리어가 나올 수 있고, 그게 우리가 지금까지 노력하고 준비했던 모든 과정을 백지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어요. 그리고 초조한 마음에 중간중간 친창을 열어서 다른 공대가 최후의 날인지 죽음과 질서의 대지인지 계속 확인하게 되더라고요 ㅋㅋㅋ
특히 탑텐 한자리 남았는데 격돌이랑 저가 안되는 버그로 3연속 리트가 났을 땐 진짜 화가 많이 났어요. 물론 버그는 모든 공대가 겪는 거라지만 정말 버그가 순위에 영향을 1도 안끼쳤을까? 라는 생각을 지울 순 없었던 것 같아요.

이날 제가 제일 많이 했던 말이 아마 "이번에 깨면 돼~" 랑 "우리 시정 다 쓰고 죽자" 였던 것 같은데 둘 다 결국
지켜지진 못했네요. ㅋㅋㅋㅋ

그렇게 마라톤 시작한 지 한 12시간쯤부터는 체력,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서 이젠 그냥 누가 제발 깨줘서 
이 레이스를 끝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아마 다른 분들도 말을 안 해서 그렇지 같은 생각 하신 분들 꽤 있었을 것 같아요.

그렇게 몇 시간 더 하다가 저희가 새벽 5시 반쯤 중단 후 잠깐 자고 오기로 하고 침대에 누웠을 때 로네다가 히든 찾고 깼다고 동생한테 카톡이 오더라구요. 이때 사실 이제 편히 잘 수 있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긴 했는데 막상 잠이 안 와서 로네다 방송을 한참 보다가 잠든 것 같아요.

로네다 방송인 분들은 탑텐 축하드린다고 제가 인사드리긴 했는데 일반인 분들은 이 자리를 빌려 고생하셨고
정말 축하드린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로네다 마무리 서사가 되게 낭만적이잖아요. 갈등을 이겨내고
히든 업적 친구 와 함께 더퍼스트 이벤트의 끝을 장식하는 걸 보고 저도 박탈감이나 이런 감정보다는 되게 기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근데 로네다가 탑텐을 못 했을 때의 세계선도 사실 궁금하긴 해요.. 과연 무슨 ufc가.. 

저희 공대는 탑텐이 끝나고 절반 정도가 로아를 쉬고 싶다고 하셔서 각자도생하기로 하였습니다. 저도 처음엔
안 할 생각이었는데 지금까지 현생 포기하고 달려왔던 게 아쉬워서 완주할 생각으로 새로운 파티를 구성하였습니다. 같은 파티였던 천승호님, 하이엘프님 그리고 다른 공대에 계셨던 5분 해서 1만찬 정도 해보고 무조건 깰 수 있다고 판단, 푹 쉬고 와서 다음날 13번째 클리어로 마무리하였습니다.

다들 정말 잘하시는 분들이기도 하고, 제가 전 파티에서 뽑던 dps 보다 1억을 낮게 치는데도 딜이 더 빠른 걸 보고 
저는 딜 어느정도 포기하고 격돌이랑 카운터 위주로 플레이했습니다. 제가 딜량 꼴찌긴 한데 (머쓱) 전분상으로는 다행히 올강투네요!  서머너 (18.4%) 알카님 (17.8%) 환수사님 (16.7%) 기상님 (15.9%) 인파님 (15.6%) 본인 (15.5%)

클리어 이후엔 저도 쉬면서 눈가루님이랑 청룡진님이 막차 레이스 중계했던거 다시보기로 봤습니다. 가까이서 볼땐 비극이였는데 멀리서 보니 희극이더라구요 ㅋ 저도 다음 더퍼스트 이벤트 기회가 된다면 먼저 깨고 편하게 불구경 하고 싶네요. 끝으로 이번 카제로스 더퍼스트 이벤트 기간동안 기억에 남는 장면들 공유하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1. 자르반 패턴 때 카제 엉덩이에 스페박아서 카제 임신시키는 장면


2. 아만 +1 이 버그로 안나가서 타임어택 아깝게 실패 (멀뚱멀뚱 뭐하니 아만아..)

3.​ 2-3이라 리트도 못하고 정신력만 갉아먹었던 지진버그4. 7000억 넣고 광폭본판 (정작 깬판은 6360억..)
5. 살인사건 현장 (여기서 한명 죽음)
 6. 광폭시간 1분 + 에스더 3칸을 남기고 언령을 뽑은판.. 개인적으로 제일 아쉬움이 많이 남는 판입니다. 여기만 넘기면 1-2명 죽어도 무조건 깨는 판 이였는데 무력을 못해서 터졌습니다. 제물이라 카제로스 한테 멱살 잡힌채로 아무것도 못하고 쓰러져가는 팀원들을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너무 절망적이었습니다...

7. 제물이라 열심히 달렸는데 못 들어간 판.. 아니 진짜 나름 빠르게 달린건데... 팀원들에게 미안했어요

8. 인형뽑기 펜타킬

9. 아만 뒤로 할퀴기 ㄹㅈㄷ (아만 JOAT 에스더 좀 고쳐주세요 ㅅㅂ)

10. 그리고 클리어


아 그리고 가기전 제일 많이 들었던 질문 중 몇개만 답해보자면
Q Syla 어떻게 읽음?
A 사일라 입니다 
Q 외국인임?
A 아님. 한국여권
Q 여자임?
A no comment..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2 랑 2-3 딜각노트 영상으로 준비중에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그리고 그날 다시보기 열어달라는 분들이 좀 있어서 채널에 게시해두었습니다. 
클리어 영상은 제 유투브에 올려두었습니다. 모두 행복한 2025년 되세요!




그리고 진짜 진짜 마지막으로 앞으로 더퍼스트를 도전하실 모든 분들께 같은 심군따리가 조언하나 해드리자면..
전구는 불이 나가고 가는게 아니라 깜빡일 때 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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