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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충단 하늘에 서다

Ssongpak
댓글: 1 개
조회: 147
추천: 1
2025-09-10 22:54:55
에니츠 외곽 낙오자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 있었다.
그 마을에 백발이 무성한 촌장이 회한에 찬 눈빛으로 하늘을 바라보고 조용히 읊조렸다.
"충단이....하늘에..."
뒤로 이어질 말을 차마 뱉지 못하고 이내 입을 닫아버렸다. 
저 멀리서 마을에 가장 강하다는 충단이가 헐래벌떡 뛰어와 말했다.
"촌장님 영주님께서 코어 3개를 내려주셨습니다. 명칭은 억제,강화,역발산이라고 합니다."
촌장은 코어를 바라보고 낮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했다  .
"드디어 설 수 있는가?"
혼잣말을 마친 촌장은 코어를 청년에게 밀며 말했다.
"코어를 장착하고 도화...아니 바드님을 부르시게"
조금의 시간이 지난 뒤 한손으로 코를 막고 짜증난다는 눈빛을 한 바드가 도착했다.
"촌장 할배 감히 나를 이런 낙오자 마을에 부른거야? 똥자루년도 있고 신성한 두 년 놈들도 있잖아? 
 왜 날부른거야?"
바드는 멸시어린 말투로 촌장을 쏘아붙였고 촌장은 변명하기 시작했다.
"바드님 제발 한번만 우리 충단과 함께 가디언토벌을...예전과는 다를 겁니다...이렇게 부탁 드립니다."
바드는 그 모습에 정화가 없어 낙오됐었던 과거의 자신이 기억났다.
한동안에 침묵 이후 바드가 입을 열었다.
"이번 한번만이야....충단이랑 레이드를 했다 간 내 평판도 안 좋아지는거 알고 있지?"
할말을 한 바드는 가디언레이드 장소로 빠르게 이동하였고 촌장과 충단도 그 뒤를 따라갔다.
마침내 크라티오스 앞에 바드와 충단이 서있었다.
바드는 어짜피 충단이랑 레이드를 하면 10분은 족히 걸릴 것이라 생각하고 페로몬과 파괴폭탄....그리고 쓸일은 없겠지만 습관적으로 챙긴 각물을 들고 크라티오스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충단에게 소리쳤다.
"원래 서폿비를 받아야 하지만 낙오자가 무슨 골드가 있겠어? 죽지나 말라고..."
바드는 말을 마치고 3버블과 천상을 흩뿌렸다. 충단은 자존심이 상했지만 코어에서 흘러나오는 처음 느껴보는 강한 힘과 바드의 버프를 받고 자신도 모르게 크라티오스에게 돌진하여 각성기를 박고 외쳤다. 
"투발 후 삼신기!!!!ㄱㅈ ㅇㅂㄱㄹㅇㅅ" 
충단의 건틀릿이 가디언에 옆구리에 박히자 믿지 못할 광경이 펼쳐졌다.
가디언의 허리가 활처럼 휜 것이다.
바드도 그 모습을 보고 바로 DPS를 확인하였다.
"DPS 12억? 이게 무슨....."
그 순간 이미 충단은 2사이클을 시작하려 하였고 바드는 자신도 모르게 각물을 입에 털어 넣고 3버블과 천상을 한번더 넣었다.
충단은 건틀릿을 한번 부딛히며 끌어오르는 녹색 충격파를 크라티오스에게 뻗었다.
그 순간 크라티오스 허리가 한번더 활처럼 휘며 쓰러졌다.
"이건 말도 안돼...어떻게 충단이 이런 딜을....."
바드가 낮게 읍조렸다.
충단은 자신 앞에 쓰러져있는 가디언을 멍하니 바라보다 바드와 눈이 마주쳤다.
바드는 화들짝 놀라며 이내 정신을 차리고 충단에게 말했다.
"내...내 3버블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겠지? 이러니 모험가들이 나만 찾지....."
말을 끝낸 바드의 얼굴은 홍당무와 비슷했으며 괜한 하프만 만지작 거리다 입을 또 한번 열었다.
"그...종막 나랑 같이 가자"
말을 마친 바드는 쏜살같이 정비소로 뛰다 충단을 바라보곤 입을 열었다.
"조그만한 년보다 내가 더 맛있어!! 알지?!"
그러곤 하프를 켜며 순간이동하여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혼자 남은 충단 곁으로 촌장과 마을에 어린 모험가들이 다가왔다.
촌장이 충단을 보고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외쳤다.
"충단이 하늘에 섰다!!!" 
그리고 어린 모험가들이 충단 곁으로 와서 일제히 충이라고 적힌 자신들의 건틀릿을 들어 올리며 외쳤다.
"충단님 저도 나중에 코어를 받아 하늘에 서겠습니다."
충단은 어린 모험가들에 외침에 으쓱함과 어색함이 공존하는 얼굴로 화답했다.
"우리의 건틀릿이 하늘을 뚫을 것이다...또한 우리는 더이상 낙오자가 아닌 1티어 딜러다."
그렇게 충단과 일행들은 한동안 그자리에 머물다 마을로 돌아갔다.
조금의 시간이 흐른 뒤 쓰러져 있는 가디언 앞에 두건으로 머리를 가린 한 여자가 나타났다.
그리고 뱀같은 눈으로 현장을 확인한 뒤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충단의 주먹이 하늘을 뚫었군.....이건 문제가 되겠어...."
그리곤 대지를 박차고 공중제비를 돌며 현장을 이탈했다.

몇일이 지나 왕성이 시끌시끌 했다.
두건을 쓰고 뱀눈을 가진 신하가 왕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말을 하였다.
"폐하 충단의 주먹이 하늘을 뚫고 스스로를 1티어라고 칭하니 참담하기 그지 없사옵나이다." 
반쯤 눈을 감은 왕은 이윽고 입을 열었다.
"담당 영주를 들라하라"
왕이 명한지 조금에 시간이 지난 뒤 담당 영주가 사색이 된 얼굴로 왕 앞에 섰다.
왕이 입을 열었다.
"충....ㄷ "
왕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담당 영주가 빠르게 입을 열었다.
"폐하가 보석을 2개만 끼는 것들은 하늘에 설 자격이 없다 하여 쿠르잔 충모닉에게 미래가 없는 코어를 전달하였고 호크가 키우는 민국이의 날개를 꺽ㅇ.."
담당 영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왕이 호통을 쳤다.
"충모닉이 아니라 충단이다!!!충단에게 어떤 코어를 가져다 주었길래 주먹이 하늘을 뚫었단 말이냐!!!!"
담당 영주는 벌벌떠는 손으로 왕에게 빌며 얘기하였다.
"그것이 브커에게 갈 코어가 충단에게 잘못 전달 된 듯 싶습니다."
왕은 한숨을 쉬며 한마디 하였다.
"정상화 하라."
그러자 담당영주는 고개를 들어 왕을 쳐다보며 물었다.
"언제까지 정상화 하오리까?"
왕은 짧게 대답했다.
"다음주"

그 후 시간이 지나 담당 영주가 충단의 마을에 방문하여 주민들을 불러 모았다.
촌장과 충단 그리고 어린 모험가들이 모였고 촌장은 담당 영주에게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건냈다.
"영주님 이렇게 낙후된 곳에 방문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누추하지만 안으로 드시지요."
촌장의 말이 끝나자 영주가 집을 바라보았고 한켠에 쌓여있는 정가 구슬을 보며 살짝 분노하였다.
정가 구슬이 쌓여있다는 것은 그만큼 레이드를 거부 당하지 않고 편하게 다녔다는 뜻 이였다.
분노한 영주는 병사들에게 지시하였다.
"촌장과 충단을 포박하라!!"
촌장과 충단은 포박 되어 꿇어 앉혀지고 영주는 입을 열었다.
"너희는 주제에 맞지 않는 코어를 습득하여 레이드 기강을 해쳤다...그러기에 벌을 내리려 한다."
충단이 긴급하게 외쳤다.
"코어의 성능이 말도 안되게 좋은 것을 알고 단 1주일 간만 사용 하였습니다. 또한 코어의 성능이 저희에게 과분하여 신문고를 통하여 폐하께 코어가 이상하니 반납하겠다고 고하였습니다....제가 가진 코어도 영주께 반납하겠으니...
용서해 주십시오."
그 말을 들은 영주가 콧방귀를 뀌며 소리를 질렀다.
"너희 같은 불가측 천민들이 레이드 생태계를 교란하였으니 그에 합당한 벌을 받는게 당연하다!!! 여봐라 저들의 팔다리를 잘라라!!"
병사들이 다가오자 긴급하게 충단이 외쳤다.
"영주님 벌은 저에게만 내리시고 어린 모험가들은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영주가 매우 웃기다는 듯 충단에게 말하였다.
"너의 뒤에 누가있단말이냐?"
그 말을 들은 충단은 뒤돌아 어린 모험가들을 쳐다보았고 이내 분노와 슬픔에 몸을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너희가....어떻게...."
어린 모험가들의 건틀릿엔 충이 아니 체라고 적혀있었다.
그 중 충단에게  나중에 자신도 하늘에 설 것이라고 대차게 얘기했던 어린 모험가가 대답했다.
"다행이지 않습니까?? 제가 그 코어를 얻기 전에 당신의 팔다리가 잘린 것이..."
충단은 생기를 잃은 눈동자로 바닥을 보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잊고 있었구나....여기가 내 자리인 것을....."
영주가 외쳤다.
"촌장과 충단을 창천 시장으로 끌고가라....여러 모험가들에게 본보기를 보일 것이야!!"

창천 시장이 웅성이기 시작했다.
사지가 잘린채로 끌려가는 충단을 보며 모험가들이 입을 열었다.
"뭐야 충단 요새 잘나가더니 왜 갑자기 사지가 잘린거야?"
"DPS가 하늘을 뚫었다지 뭐야..."
"아이구 충단 저놈 저거 좋은 코어를 얻었으면 입닥치고 가만히나 있지 왜 설레발을 쳐서....쯧쯧"
끌려가던 충단이 눈을 들자 자신을 쳐다보던 바드와 눈이 마주쳤다.
바드는 혐오스런 표정으로 충단의 얼굴에 침을 뱉으며 말했다.
"어딜 쳐다보는 거에요? 더러운 충단 주제에.....당신은 불가측 천민 나는 귀족 눈을 내리 까세요!!!"
저번주 까지 같이 종막을 클리어한 바드가 표독 스럽게 말하자 충단은 혼잣말을 반복했다.
"밑줄 잔혈이라 좋다며....밑줄 잔혈이라...좋다며...."
그 모습을 보던 도화가가 슬픈 눈으로 노란 구슬을 들고 충단에게 다가서자 홀라의 우악스런 팔뚝이 그녀를 막아서고 귓속말을 했다.
"충단은 더이상 우리와 레이드를 갈수없어....저...팔다리를 봐..."
도화가는 이내 뒤돌아서서 울고 있었고 그녀 곁으로 참담한 얼굴을 한 데모닉, 블레스터, 호크가 다가와 다독여 주고있었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촌장이 모험가들에게 외쳤다.
"우린 잘못한 게 없다....코어를 준 영주가 잘 못한거지 우리는 잘못이 없다..."
그러자 두건을 눌러 쓴 뱀눈을 가진 모험가가 다가와서 촌장과 충단에게 귓속말을 했다.
"너희들의 죄는 감히 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충단이 악을 썻다.
"지금 내 모습을 기억해라!!!! 이게 너희의 미래의 모습이 될 수도 있으니!!!!!"
주변 모험가들이 움찔하며 눈을 돌렸으나 두건을 쓴 모험가는 다시 충단에게 귓속말을 했다.
"넌 아무것도 몰라.... 지금 니 모습이 나에게는 익숙한 모습이야.....과거부터 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들은 너처럼 팔다리를 잘랐지...하늘에 서는건 언제나 나야...그럼 잘가...충단...."
귓속말을 들은 충단은 고개를 들어 두건쓴 모험가의 뒷 모습을 바라보았다.
강한 바람이 불며 두건 쓴 모험가의 로브가 들쳐지고 그 안에서 보인 것은 짧고, 긴 검 두자루 였다.
충단은 다시 눈을 내리 깔고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핫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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