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잔 필드보스가 드랍하는 상깨물도 그렇고,
카제로스 직전 밸런스 패치도 그렇고,
이번 아크 그리드 코어 드랍도 그렇고,
유저들이 불만을 토해내는 이유가
자기네들만 아는 내부 정보를 토대로 일정 시간이 지났을 때
원하는 결과값이 도출될 거라 판단하는 게 제일 큰 문제 같음.
쿠르잔 필드보스의 경우에는 상깨물 천장이 있다는 사실을
라이브 방송에서 따로 언급해주기 전까지는
유저들이 계속 1주일 내내 필드보스 잡다가
갑자기 상깨물이 한 파티에 4명씩 먹었을 때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는데,
이건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2막이 출시되기 전이라
라이브방송 본 이후에 빠르게 불만이 사그라들긴 했었음.
그런데 이번 카제로스 밸런스 패치나 아크 그리드 꼬라지를 보면
진짜 얘네가 코드 짜거나 계산기 두드리는 거 이외에
직접 게임을 플레이 해보긴 한 걸까 싶은 생각밖에 안 듬.
밸런스 패치에서 대부분의 지속 딜러들이 상향을 받던 와중에
갑자기 의문의 너프를 당하던 아덴 캐릭터들이 있는 걸 보고
'아 이번 레이드는 극특 아덴 캐릭터들이 좋은가보다!' 라고 예상한 것과는 달리
TOP10에 들어간 직업 중 대부분이 DPS 준수한 지속 딜러들이고,
아크 그리드 적용되기 전까지 더퍼스트 클리어 못 한 직업군이 있을 만큼
스마게가 예측한 이번 밸런스 패치의 방향성은 오답에 가까웠음을 알 수 있음.
아크 그리드는 이제 슬슬 사람들이 하나둘씩 활성화하기 시작하면서
자기들이 예상하지 못 한 수치가 튀어나오니까 아예 팔다리를 잘라버리는 수준으로
패치를 진행하는 걸 보면서 그냥 어이가 없을 뿐이고,
가장 이해가 안 가는 것 중에 하나가 코어 천장 시스템인데,
상식적으로 운이 안 좋은 사람한테는 반등할 기회를 주는 식으로
정수를 더 많이 줘야 하는 게 아님??
게다가 레이드 돌면서 이미 등록된 코어를 또 먹으면
적어도 그건 분해를 해서 더 많은 정수를 줘야지,
왜 똑같은 갯수만큼 주는지도 이해가 안 감.
살면서 이런 식으로 빈익빈 부익부가 적용된 천장 시스템은 처음 봄.
가령 모바일 게임에 나오는 가챠도 보면 4성 캐릭터보다 5성 캐릭터가
더 많은 무료 가챠권이나 재료 교환권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내가 언제든 원할 때 과금을 해서, 또는 인게임 파밍을 해서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 가챠를 할 수 있다는 건데
아크 그리드 이 쓰레기 같은 시스템은 1주일에 4막+종막 최대 코어 12개 파밍하고 나면
다음 주가 될 때까지 그냥 손가락 쪽쪽 빨면서 기다려야 됨.
자 그러면 과연 스마게가 진짜 생각없이 이렇게 냈을까란 의문이 들 수 있음.
앞에서 까대긴 존나 까댔지만 나는 NO 라고 생각하긴 함.
로드맵을 보면 낙원이니 뭐니 이것저것 업데이트할 게 아직 남아있거든.
거기서부터 코어나 젬 수급이 달라질 수도 있는 거고
그런 식으로 코어와 젬 수급이 원활해졌을 때
아크 그리드가 대부분 활성화된 시점에서
유저들이 거기에 맞는 세팅이나 스킬트리가 대중화 되면
의외로 황금 밸런스가 맞춰질 수도 있음.
그럼 괜찮은 거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이걸 스마게밖에 모른다는 게 문제임.
물론 게임사의 내부적인 데이터나 정보를 유저가 전부 알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이딴 식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패치를 내놓았을 때
왜 이런 식으로 패치를 진행했는지에 대한 언급은 추가적으로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함.
왜 운이 좋은 사람이 더 많은 정수를 얻는 빈익빈 부익부 시스템을 적용했는지,
왜 내부 테스트조차 안 해본 수준으로 아크 그리드를 출시하고 급하게 수치 조정을 했는지,
이런 이야기가 적어도 이번 라방에서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함.
몸통박치기 때문에 라방 키기 부담스러우면 글이라도 적어주든가.
사실 이거 말고도 광 과민성이니 종막 버그니 이것저것 할 말은 존1나 많은데
이거까지 다 적으면 너무 고봉밥 될 것 같아서 여기서 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