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 루, 바르칸 셋 다 영향력 쩌는 놈들이라 앞으로 스토리에 계속 두면 밸런스 붕괴남. 그러니까 아예 퇴장시켜버린 거 같음. 물론 나중에 갑툭튀로 등장할 수도 있겠지? 근데 지금 카제로스랑 맞붙은 상황에서 에버가 멀쩡히 살아있으면? 그럼 아니 카제도 그냥 씹어먹을 수 있는데 왜 지금 없음? 이 꼴 나니까 미리 치운 거지.
문제는 스토리 자체보단 연출이 병신이라서 문제가 생김. 아크 못 쓴 이유도 솔직히 설명 부족이지? 아크를 모아놨는데 아만이 무능해서 열쇠를 뺏겼잖아. 중간에 힘이 돌아왔어도 갑자기 우리 다같이 죽자! 이런 급박한 전개로 가버리니까 어설퍼 보이는 거지. 결국 에버도 정리해야 하니까 급하게 박치기 시전해서 보내버린 거고. 근데 차라리 박치기보단 카제를 낚아채서 카제로스 기운 흡수하면서 몸이 산산조각 나는 걸 억지로 버티다가 공중에서 같이 산화하는 느낌으로 갔어야 훨씬 설득력 있었음.
스토리 의도 자체는 이해돼. 떡밥을 일부러 회수 안 하고 남겨둔 것도 알겠고. 그래서 카제는 1부 최종보스지만 사실 스토리적으로 보면 별거 없는 놈이 돼버린 거지. 저놈은 사실 우리 중 최약체였다? 대충 이런느낌이지. 아크도 아직 다 안 풀렸고, 카단이 말하다 끊긴 것도 떡밥 남겨놓은 거고. 지금 다 풀기에는 시점이 애매하니까 대충 덮어둔 거 같음.
근데 문제는, 이건 게임이잖아? 소설 같으면 장황하게 떡밥 던지고 상상력 자극하면서 스케일 키워가도 되는데, 게임은 챕터 하나 끝나면 뭔가 확실히 해결된 맛이 있어야 함. 안 그러면 루즈해지거든. 로아가 그동안은 연출로 이걸 커버쳐왔는데, 이번엔 연출조차 못 해서 망한 거지.
엘가시아 스토리도 좋다는 평이 많지만 사실 라우리엘 건만 해결된 거고, 카마인이 정확히 뭔 존재인지도 결국 나중 돼서야 풀렸잖아. 로아 특유의 떡밥 스타일이긴 한데, 이번은 연출로 그걸 보완 못 했다는 게 문제인거지.
결론은 에버, 루, 바르칸은 나중에 얘 왜 안 나옴? 소리 듣기 싫어서 타이밍 맞춰 퇴장시킨 건 맞는데, 그걸 박치기 같은 병맛 연출로 끝내버리니까 개판이 돼버린거라고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