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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이클립스에 이어 심연의 군주 마저 성불(매우 긴글주의, 자랑주의)

맛있는99콘
댓글: 38 개
조회: 15285
추천: 36
2025-09-22 16:41:54
반갑습니다. 시작 인사는 좀 공손한 말투로 적어보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OOOO마OO입니다.

지난번에 이어 이번 더퍼스트 심연의 군주 칭호 또한 획득해서 자랑 아닌 자랑을 해보려고 합니다.
https://www.inven.co.kr/board/lostark/4811/8690931
닉을 풀로 공개 안 하는 이유는 위의 글로 대신하려고 합니다.

위 글을 읽으신 분이 얼마나 계실 진 모르겠지만 혹 계시다면 '아 저 사람이구나'하고 알고 글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글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8월 16일. 카제로스 출시를 앞둔 주말이다. 카멘, 에키드나, 에기르, 아브렐슈드, 모르둠을 출시 할 때와 다른 긴장감이 흐른다. 나는 지금 강화를 누를 준비를 하고 있다.

예상과는 다르게 더퍼스트 난이도는 1740으로 현재 내 레벨 1735보다 높게 출시 되었다.
항상 레이드 출시 때마다 딱렙다녔다. 그때마다 구인, 0관문은 지옥이었다. 아무리 폿이라지만 무기는 25강이지만 올 유각이지만 불안 했다. 무리해서 5렙을 더 올리고 기다리고 있던 나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높아진 입장 레벨에 급하게 방어구 강화를 눌러야 했다. 나에게 있는 골드 백만골. 붙여야 하는 최소 방어구 6부위. 심지어 운명의 파편도 넉넉하지 않았다. 하나라도 장기백을 보는 순간 턱 없이 부족한 자원이였다. 그래도 별 수 있나. 일단 눌러본다. 카제로스는 정말 제대로 오픈런 해보고 싶었다. 이때까지 내가 로아를 해온 이유이기도 하다. 정말 간절했다.

하늘도 내 간절함을 들었는건가. 강화가 정말 잘 됐다. 부족한 운파 30만 골드를 사고도 20만 골드가 남았다. 말도 안되는 수준으로 붙었다. 무척이나 기뻣다. 카제로스 출시 전까지는

8월 20일. 카제로스가 출시되었다. 이번엔 정말 하늘이 도왔다. 여름 휴가 일정이 출시일에 맞춰서 정해졌기 때문이다. 여름 휴가에 맞춰 최대한 진도를 빼보려 했다. 비록 탑텐은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이클 당시 너무 늦은 군번으로 획득 했기에 나름 빨리 깨보려는 욕심도 내보았다. 

4막 하드 트라이는 정말 재미있었다. 1관의 특유의 재즈 풍의 음악으로 라방 때와 같이 무도회에 와있는 느낌이 들었다. 스마게 욕을 매일 같이 하지만 로스트아크는 음악을 진짜 기가 막히게 만드는 것 같다. 전혀 지루하지 않게 1관을 깰 수 있었다. 몸이 불편한 나에게도 큰 무리 없이 심하게 어려운 피지컬적인 요소를 요구하지 않았다. 1관은 나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해 쾌락을 주었다면 2관은 레이드 특유의 협동과 화합을 통해 성쾌감을 주었다. 시작부터 하는 당구, 서폿을 위해 문을 열어주는 딜러들, 아르모체를 밀어내기 위해 공대원과 한 몸을 이뤄하는 저가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레이드였다. 4막 자체는 로스트아크의 재미를 한껏 이끌어 올려주었다.

본격적 카제로스 트라이 전 대구 대학병원 진료가 있었다. 난 쫀지와 캡틴잭의 팬이다(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뒤에 나온다). 병원에서 이동하는 내내 영상을 시청했다. 나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짤패를 보면서 나도 한발자국 앞으로 내딛을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구인창을 여는 순간 지옥이 시작되었다.

사실 나는 랏딜을 경험해본적이 없다. 랏폿은 진짜 폿이 없어 출발을 못 한다는 소리가 있지만 랏딜은 사실상 내가 있는 방들에선 줄 세우기에 불과했다. 이때까지의 랏딜은 나는 갈 수 있는 랏딜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그 어느 방도 폿이 없는 방이 없었다. 비록 내 스펙이 최고는 아닐지라도 나보다 안 좋은 폿들이 많았다. 출발선의 설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어떻게 든 비집고 들어가서 만든 자리는 갑자기 무슨 일 생기는 딜러들로 인해 한 시간도 채 하지 못하고 다시 버려졌다. 제대로 된 트라이를 할 수 조차 없었다.

지난 이클 땐 어둠에 갇혔더라면 이번 더퍼스트에는 심연 속으로 가라 앉아 버렸다. 왜 이름이 심연의 군주 카제로스 인지 알 것 같았다. 그 누구도 나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레이드에 출발조차 할 수 없다는 건 정말이지 나를 더더욱 심연 속으로 가라 앉게 만들었다. 진짜 마지막인가 싶었다. 나를 즐겁게 만들어주고 다른 사람들처럼 정상으로 보이게 만들어주는 로스트아크를 그만해야되나 싶었다. 우울했다. 숙제조차 하기 싫었다. 하루종일 구인창만 보면서 나 자신을 욕했다. 왜 폿을 시작 했을까부터 시작해 손이 조금만 더 멀쩡했으면 딜러를 했을텐데까지 나 자신을 하염없이 깍아내렸다. 시작한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클립스 때보다 몇 배는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포기할 까 싶었다. 나중에 이클립스처럼 완화 된 이후 갈까 싶었다. 아니 그냥 게임을 그만할까 싶었다. 누군가 나에게 손을 내밀기 전까지는. 또 비집고 들어간 한 파티가 있었다. 난 아직도 그 옷을 잊지 못한다. 빨간옷(블레)과 무지개 문어(스커) 그리고 공주님 옷 두명(바드, 소서) 옷. 솔직히 말하면 그 사람들이 없었더라면 나는 이미 로스트아크를 안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새로운 진도를 모두 블레. 스커. 바드, 소서와 함께 봤다. 700줄 무력, 500줄 저가 및 쉴드 제거하기, 380줄 히든 웨이, 지상까지. 그 분들은 서폿 자리가 생길 때마다 나를 불러 주었다. 나를 심연 속에서 꺼내줄 밧줄이었다. 사실 로사단이 2-3까지 있다는 것과 함께 2관은 이미 포기 상태였다. 최소한 1관이라도 클리어하고 싶었다. 난 그 밧줄을 잡았다. 아니 잡을 수 밖에 없었다. 그 밧줄을 잡고 난 수면 가까이 조금씩 올라가려고 했다. 어쩌면 난 잡고만 있고 그 네 사람이 나를 끌어 올려준 것 일지도 모른다. 

8월 30일 난 겨우 수면 위로 다시 얼굴을 내밀 수 있었다. 그 사람들과 함께 1관을 클리어 할 수 있었다. 그 잠깐의 시간 동안 기믹과 패턴이 얼마나 깍였는지 노 디코로 클리어 할 수 있었다. 난 다시 활기를 얻었다. 이미 로사단이 2-3까지 있다고 언급한 순간 나의 목표는 1관 클리어로 바뀌었고 로스트아크를 시작한 이 후로 처음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 2관은 시작할 엄두도 나지 않았다. 그 네 명에게 나는 다시 한번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이렇게 나의 짧은 여름 휴가가 지나가고 그 주 퍼클이 올라와 나는 하드 1, 2관을 도전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하드 1, 2관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공팟으로 갔음에도 불구하고 1관은 더퍼스트 난이도로 연습은 많이 해둬서 그런가 너무나 쉽게 클리어 할 수 있었고 2관 역시 영상을 마르고 닳게 봐서 그런가 일주일도 안 되어서 클리어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난 만족하지 못 했다. 머리 위에 뜨는 그 5글자를 너무나 가지고 싶었다. '심연의 군주'. 그렇게 랏딜난으로 데였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시 심연 속으로 나의 몸을 담구었다. 하지만 역시나 쉽지 않았다. 하드가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1관 성불팟은 딜이 부족했다. 심지어 캡틴잭님의 도움을 받았음에도 딜부족이 났다. 사실 캡틴잭님은 그 누구보다 잘했음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의 실수와 더불어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병이 다시 도지고 있었다. 결국엔 아크그리드 개방 전 나혼자의 힘으론 카제로스를 무찌를 수 없었다.

9월 12일. 나에게 하나의 귓말이 왔다. 그때 봤던 그 문어 스커님에게서. 더퍼스트 난이도를 가실거란다. 나에게 같이 가보지 않겠냐는. 그 당시 많은 트라이로 인해 왼손에 살짝 무리가 와있었다. 근육병의 특성상 근지구력이 많이 떨어져 같은 동작을 오랫동안 반복하기에 무리가 있다. 자세가 조금만 무너져도 왼손을 움직이는게 어려웠다. 나는 피해를 끼치는게 아닐까 두려웠다. 하지만 난 거부할 여유가 없었다. 난 다시 그 밧줄을 잡았고 처음으로 레이드 고정 팟을 꾸렸다. 그 세 명의 블레. 스커, 바드, 소서 이외에도 이미 있던 워로드, 리퍼, 슬레 그리고 나 바드 까지. 나에게 있어선 첫 공대이자 첫 고정 파티였다. 이름은 없다. 그냥 이 파티의 목표는 '심연의 군주' 단 하나였다.

문제는 내 왼팔이였다. 더퍼스트 난이도는 실수를 용납하지 않았다. 무리와 더불어 병의 진행으로 내 왼손은 점점 더 굳어갔다. 치료제를 통해 병의 진행을 늦춘다고는 하지만 내 몸은 사실 죽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이 글을 적고 있는 와중에도 키보드를 누르지 못 해 쉬어가며 적는 나이다. 같은 동작을 반복하니 손가락에 힘이 빠진다. 이로 인해 케어가 비는 순간이 잦았고 손가락이 밀려 무력 위치에 제대로 못 서있는 적도 있었다. 다른 사람의 실수는 웃어 넘긴다. 아니 오히려 텐션을 더 올린다. 하지만 내 실수는 그게 되지 않는다. 쌓여가는 내 실수의 자책만 늘어간다. 금토일 많은 트라이를 했지만 결국엔 내 실수로 인해 첫 주에 클리어 하지 못 했다. 

다음 주 9월 19일 금요일 다시 모였다. 한 주 동안 무리하지 않았다. 일숙도 줄이고 주간 레이드도 줄였다. 왼손에 무리를 최대한 주지 않았다. 7명의 부름에 난 다시 실망감을 안겨주기 싫었다. 금요일 1관 클리어. 사실 1관 클리어도 쉽진 않았다. 그 날 따라 혼돈+피자 패턴이 자주 나왔다. 뭐 아직 토요일, 일요일이 있으니 그 정도로 만족했다. 다음날 토요일. 그 날 따라 컨디션이 좋았다. 모든 패턴이 잘 보였다. 공대원의 컨디션도 좋아보였다. 별(염동력) 이외엔 누구도 실수가 없었다. 잘 될 것만 같던 그 순간 메인 딜러의 2-2. 2연속 초반 죽음. 아찔했다. 오히려 컨디션이 너무 좋은 게 문제인가 싶었다. 이로 인해 삼 십분 쉬는 시간은 가졌다.

만찬도 우리의 도전은 응원해주는 것인지 한 번도 나오지 않던 대성공 만찬이 나왔다. 시작이 좋았다. 두어번의 트라이 만에 우리는 2-3 제물 언령까지 성공했다. 비록 워로드 한 분이 죽었지만 빛 암수도 남았다. 남은 시간 30초. 우리는 히든 아만을 쓰기 위해 에스더를 아끼자는 판단 하에 딜로 밀려 했다. 하지만 카제로스가 가운데로 이동하지 않는다. 손은 떨리고 가슴은 뛰고 시간은 흐른다. 10초가 남은 순간 공대장의 판단으로 아만을 쓰기로 하였다. 하지만 그 순간 스포트라이트(녹턴) 패턴에 들어갔다. 그와 동시에 광폭화. 손이 너무 떨렸다. 진정이 되지 않았다. 이대로 바로 출발한다면 무조건 실수가 날 것만 같았다. 그 날 따라 잘 움직여주던 왼손도 긴장으로 인해 굳었다. 순간 공대 분위기를 잡아 준건 블레의 피드백이였다. 너무 고마웠다. 팀원들이 진정할 수 있게 영상을 틀어주며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주었다.

남은 대성공 만찬 시간 대략 40분. 한 번의 트라이를 더 갈 수 있다. 시간을 흘러 새벽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오늘의 마지막 트라이가 될 것 같았다. 심상치 않다. 왜 야구 선수들이 공이 느리게 보인다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패턴이 느리게 보였다. 집중력이 갑자기 높아졌다. 이유는 모르겠다. 아무 탈 없이 2-1을 지났다. 2-2 반짝 이후 카운터를 전부 스페로 반응이 된다. 뭔가 심상치 않았다. 공대원들도 느낌이 다르다. 딜 밀리는 속도가 차원이 달랐다. 2-2 1분이 넘게 시간이 남았다. 우리는 정산 게이지를 최대한 채우기 위해 모든 컷 씬을 보며 심호흡과 피드백을 가졌다. 컷 씬이 끝났다. 다른 공대와 마찬가지로 잠깐의 딜 이후에 정산. 공아만. 500줄. 공아만. 하나씩 흐름에 맞춰 해나갔다. 저가 염동 장판이 나오고 무사히 끝난 줄 알았지만 한 명이 떠올랐다. 메인 팟 바드. 아찔했다. 딜러 한 명은 커버가 가능한데 서폿은 안 된다. '아... 끝났다'하는 순간 위기 모면이 터졌다. 절대 맛있게 쓴 위기 모면이다. 얼마짜리 위기 모면인지 모른다. 그 순간까지 아껴둔 위기 모면에 난 박수를 보낸다.

진정하고 다시 하나 씩 퍼즐을 끼워 나간다. 제물 언령. 소서가 들어가고 무사히 무력은 해냈다. 이제 스포트라이트 패턴전까지 가운데로 보내기만 하면 된다. 제발 패턴 운 한번만 따라주길 빌었다. 말도 안되게 카제로스가 가만히 서있는다. 강제 격돌 이후에 개구리알. 정말 말도 안되는 확률로 딜 패턴만 연속 두 번 나와준다. 직감했다. 깼다. 거짓말처럼 카제로스가 가운데로 갔다. 가슴이 띈다. 하지만 소리쳤다. 히든 아만이 안 나갈 수도 있으니 텐션 낮추자고. 미친 듯이 가슴이 뛴다. 에버그레이스가 우리를 되 살려 주고 카제로스가 위로 떠오른다. 정말로 다행히 오른쪽 화면에서 아만이 위로 손을 뻗고 실리안이 나와준다. 숫자가 올라온다. 0... 카제로스가 쓰려졌다. 너무나 기뻤다. 그 늦은 새벽에 방에서 소리쳤다. 공대원들과 그 기쁨을 나눴다. 지금 생각해도 그 순간은 안 잊혀진다. 컷 씬을 다 끝날 때 그 유명한 ㄱㅈ ㅇㅂㄱㄹㅇㅅ를 마음껏 외쳤다. 아만 임신시키기를 몇 번 말했는지도 모르겠다. 

해냈다. 정말로 내적으로 힘든 카제로스 레이드였던 것 같다. 기간은 오히려 이클보다 짧았지만 마음은 더 힘든 기간이였다. 그 네 명의 은인이 없었더라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 했다. 다시 한번 더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그 사람들은 내가 누군지 몰랐으면 좋겠으나 알면 뭐 또 어떠하리. 그 외에도 같은 파티에서 고생해준 소서, 리퍼, 슬레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부족한 서폿을 데리고도 같이 다녀주어서 매우 고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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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더퍼스트 칭호 이벤트가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제 손이 움직인다면 그때도 클리어 후 자랑 글을 쓰러 오겠습니다.
그냥 자랑도 하고 글도 쓰고 싶어서 더퍼스트하면서 있던 일들을 모두 작성해 보았어요.
중간에 나온 스트리머 두 분은 님을 안 붙였어요. 글 흐름 상 안 붙여야 자연스러울 것 같아서요.
쫀지님은 방송을 통해 딜 각을 배우고 케어 각을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캡틴잭님은 성불팟에서 1만찬이나 도와주셨어요.
두 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클리어 사진은 퇴근 후 집에서 다시 하나 올리도록 할게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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