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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21/03/01~2025/09/26

모닥닥닥닥
댓글: 3 개
조회: 129
2025-09-26 01:29:11
4년 하고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갓 스무 살이 되었던 그때로부터 20대의 중반 까지를 책임져 준 나라는 액자의 큰 틀 하나가 사라졌다.
이유야 단순했다.
흥미를 잃었고, 잠깐 동안의 미접 시간이 더 행복했기 때문이었다.
언젠가는 내가 재밌어했던 그때의 로스트아크의 감성을 다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사회를 살아가는 탓일까, 나는 좀처럼 그 때의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없었던 것이었다.
오랜 세월 함께한, 누구보다도 가까웠던 나의 20대 초반은 그렇게 떠나가고 말았다.
게임을 정리하며 느꼈던 감정은, 덧없게도 해방되었다 라는 감정이었다.
나는 이 게임의 숙제에 얽매이기 싫었던 것인가.는 생각도 들고야 마는 것이었다.
이 여행의 끝자락에 다다르자 그제서야 나는 과거를 돌아보며 추억을 되새기기 시작하였다.
게임을 처음 시작해 스토리를 보며 재밌어하고, 첫 길드에 들어가 열심히 배우며 성장하던 과거의 나와,
군대에 갔다 복귀해서 모든것을 다 까먹고 처음부터 트라이하던 과거의 나와,
어느정도 성장해 만렙을 찍고나서 뉴비들을 도와주던 과거의 나와,
그 생각의 호수 속에서 헤엄치며 이 모든 것들을 되돌아보는 현재의 나.
그때와 나는 어떤 차이가 있기에 떠나가는 것일까.
지금도 누군가는 떠나가고 있다.
각자의 여정을 마무리 하고, 추억이 담긴 캐릭터를 마지막으로 한번 눈에 담은 채로 그대로 게임을 삭제한다.
나는 지쳐 여정을 마무리하고 떠나가지만, 남아있는 여러분들은 부디 지치지 않고 남아있길 바란다.
길고도 다정했던 여정이 끝났다. 이 여정 길의 뒤로는 다양한 사람들과 걸었던 추억과 열심히 노력했던 순간이 찍혀있었다. 
이 이야기는 끝났으나, 아직 다른 이야기들은 흘러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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