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떡밥에 그냥 어디서도 못했던 푸념 한 번 해봄
로아 하기 전, 어떤 FPS 게임을 엄청 오래 했던 여성 유저임
3년정도 매 시즌 랭커였고 최고 등수도 두 자릿수였음
다른 게임을 해도 평균 마스터 실력 정도는 됨
근데 성별이 성별이라, 나보다 티어가 낮거나 못하는 사람이랑 듀오해도
무조건 “버스충” 프레임이 생김
그래서 곧 죽어도 솔큐로만 올라옴
게임 세상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건 정말 양날의 검 같음
남자는 성별 때문에 욕을 먹거나 칭찬을 듣거나 친추를 받는 경우가 드문데,
여자는 좀 다름.
일단 싸우면 성별 그 자체가 약점이 됨.
“여자는 설거지나 해라”, “계집년들은 게임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이런 말부터 듣고 시작함.
그리고 이런 커뮤니티에서조차도 성별을 숨겨야 함.
분내 풍기면 바로 뒤지게 처맞음.
(이건 어느 정도 동의함. 그냥 두면 여왕벌이 판을 침.)
그치만 목소리만 들려줘도 평타 한 대, 라면 한 입 먹으면서 편안하게 게임해도 점수를 올려준다거나,
그렇게 잘한 판이 아니어도 마이크 한 번만 키면 잘하는 딜러한테 친추가 온다거나,
쌀스펙으로도 거근 형님이 레이드를 같이 다녀준다던가,
아이템을 뜯어먹는다거나…
이런 식으로 성별을 이용해먹는 사람들도 많음.
잘하는 여자가 별로 없는 건 맞음.
부끄러운 얘기지만 나조차도 랭크에서 여성 유저 만나면 편견부터 가졌음.
근데 잘하는 남자가 많다고 해도, 모두가 다 상위권에 있는 것도 아니긴 함.
자아 의탁해서 “여성 유저는 게임을 못한다”, 티어를 말하면 “여자치고는 게임 잘하시네요” (진짜 개주작 같은데 실제로 들어봄)
이러면서 열등감을 가지거나 본인이 여성보다 그 우위에 있다는 걸
기본 전제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음.
이 부류의 사람들은 제발 자아성찰 좀 해줬으면 좋겠음.
게임에서 성별은 참 아무짝에도 필요 없는 생김새의 차이일 뿐인데
그게 왜 이렇게 공격 수단으로 사용되고,
서로 갈라치기를 하면서 싸워야 하는지 모르겠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