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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장문주의] 여자친구랑 헤어진.ssul

돌풍칼리스타
댓글: 14 개
조회: 656
추천: 1
2025-10-09 03:44:55
바야흐로 5년 전
타지에서 기숙사생활 할 때 만난 사내커플이였다
여자는 기숙사지원을 안해줘서 사비로 방을 구했고 첫 만남부터 걔가 엄청 꼬셨음

나는 퇴근하면 집에서 씻고 피시방가는게 일상이었는데 (그땐 한창 롤하던 롤붕이) 피시방 가는 길에 여자친구 집이 있어서 자주 들렀다가 갔다

여느때와 다름없던 날 여자친구는 아프다고 오지말라고 했고 걱정하며 들르고 싶었으나 "안와도 된다 약먹고 일찍 잘거다 게임 너무 늦게까지 하지말고 들어가라 연락만 남겨달라" 는 말에 알겠다하고 피시방으로 출발

여자친구네 집은 2층으로 화장실 불이 바깥에서 보이는 구조였는데 여자친구나 나나 흡연자라 항상 화장실에서 담배를 폈다
그 날도 어김없이 지나가는 길에 익숙한 실루엣이 여자친구네 건물 입구에서 보이더라 무언가를 기다리듯 핸드폰은 손에 쥐면서 확인하고 끄고를 반복하면서

근데 그 실루엣이 너무나도 익숙한게 마치 같은 직장 타부서 형처럼 보였는데 그 어두움 속에서 스치듯 보인게 아니나 다를까 그 형이 맞았지
속으로 '저 형이 저긴 무슨 일이지?' 싶었던게 그 건물엔 남직원은 없었고 아는 사람이 사는 것이라곤 여자친구 뿐이었기에 좀 미심쩍은 부분이었어
그렇게 맞은편 골목으로 몸을 숨긴 후 담배를 입에 물고 피시방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남겼는데 절반정도 폈나? 핸드폰을 확인하더니  웃으면서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더라

위에도 말했듯 여자친구는 2층이었고 화장실에서 흡연을 했는데 올라간지 얼마안돼서 화장실 불이 켜졌어
그걸 보고 느낌이 너무 쎄해서 올라가봤다
여자친구네 문 앞 조용히 귀를 기울이고 1분쯤 지났을까 들리던 여자친구의 신음소리에 어찌해야될 지 모르겠더라

그 신음소리를 시작으로 여자친구가 내뱉는 신음소리가 연달아 들리면서 '아 이건 빼박이다 눈으로 안봐도 뻔하다' 싶었고 차마 문을 열고 들어가서 다른 남자 그것도 친하게 알고 지내던 남자의 밑에서 신음소리 흘리는 여자친구의 모습을 두 눈으로 목격할 자신이 없어서 그대로 자리를 떴어

그 때 한창 그마 가기 좋은 폼이었고 한창 탑레 갱신에 목말라하던 흔하디 흔한 롤붕이 룰러가 되고 싶던 숟가락이었음에도 도저히 마우스를 손에 잡고 허리돌림카이팅을 할 자신이 없어서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고 소주 2병 나발로 불고 뻗었다
다음 날이 쉬는 날이었음에 감사하며 ,,,

푹 자고 일어난 후 생각을 정리하고 여자친구에게 말했다
헤어지자고,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롤하느라 아픈 너를 신경쓰지못해 미안하다고
직장에서 만나고 얼굴 보는 사이이니만큼 지나가다 마주치면 인사정도만 하자고

5년이 지난 지금도 그 사람은 이 사실을 모른다
내가 헤어지자고 한 이유가 정확히 뭔지, 내가 그 날의 신음을 들었음을 알지 못하고 지금은 다른 남자를 만나고 결혼까지 한걸로 알고 있다

그 후로 한동안 피시방 가는 길에 그 남자의 실루엣도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는 모습도 종종 봤고 그럴 때 마다 헤어지길 잘했다는 안도감과 또 뒤로는 약간이나마 씁쓸한 기분이 들 수 밖에 없더라

♡반응 좋으면 다른 썰로 돌아올게
후방짤은 집가는 버스 안이라 미안 ㅎㅎ

Lv22 돌풍칼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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