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인터넷에서 벌어질 수 있는 막장 드라마는 다 찍은 것 같아서 어디다 하소연이라도 하려고 글 쓴다. 음슴체로 갈게.
1. 평화롭던 길드
나름 유서 깊은 RPG 게임이었고, 우리 길드는 서버 내에서도 친목 좋기로 유명했음.
중심에는 길드장 'A'가 있었지. 딱 봐도 여왕벌.
목소리 예쁘고 게임 실력도 좋아서 따르는 남자들이 많았음. 그중에서도 'C'라는 놈은 진짜... 전형적인 여미새였음.
"A님 오늘 목소리 더 예쁘시네요", "역시 길드장님 컨트롤은 신급이에요" 온갖 주접은 다 떨면서 A를 졸졸 따라다니는 충신 1호였음.
그리고 A 옆에는 항상 붙어 다니는 단짝 'D'가 있었음. D는 조용조용하고 항상 A 편만 들어주는, 뭐 그런 포지션.
2. 균열의 시작
사건은 'B'라는 신입 여자 길드원이 들어오면서 시작됨.
얘는 작정하고 온 남미새였음. 들어오자마자 디코에서 온갖 애교 섞인 목소리로 "오빠~ 저 파티 퀘스트 좀 도와주세요~", "우와~ ㅇㅇ님 진짜 잘하신다!" 이러면서 남자들한테 꼬리를 살살 흔들었음.
몇몇 남자 길드원들이 헤벌쭉해서 B를 챙겨주기 시작함.
이때부터 여왕벌 'A'의 심기가 존나 불편해진 게 눈에 보였음. 자기한테 쏟아지던 관심이 분산되니까.
여미새 'C'는 충신답게 앞장서서 B를 깜. "B님, 그건 혼자 하셔야 실력이 늘어요"라면서 꼽주거나, "이건 A님이랑 같이 하기로 한 건데요?"라면서 은근히 선 긋고.
3. 전쟁, 그리고 반전
어느 날 레이드를 뛰는데 B가 실수를 해서 전멸 위기가 옴.
이때다 싶었던 A가 디코에서 대놓고 꼽을 주기 시작함.
"B님, 집중 좀 해주세요. 자꾸 그러면 파티 진행이 안돼요."
옆에서 D는 "그러게 말이야... 다들 힘든데..."라며 거들고, C는 "저런 애는 그냥 강퇴하자"며 불을 지핌.
B가 서러웠는지 갑자기 울먹이면서 말했음.
"다들... 다들 제가 미운 거죠? 제가 남자들이랑 좀 친하게 지내서 그런 거잖아요!"
이때부터 완전 난장판이 됨. A파 vs B를 감싸는 몇몇 남자들로 나뉘어서 디코에서 고성이 오감.
근데 여기서 B가 핵폭탄을 하나 터뜨림.
"그리고 D님... 언제까지 남자 행세할 거예요?"
순간 디코 전체가 얼어붙음.
알고 보니 B는 예전부터 D를 의심하고 있었던 거임. D는 여자 길드원들끼리 하는 수다에도 잘 안 끼고, 인증 같은 것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거든.
B가 결정적으로 증거를 잡으려고 D한테 따로 DM을 보내서 "우리 혹시 만나서 카페라도 갈래요?"라고 떠봤는데, D가 온갖 핑계를 대면서 피하는 걸 보고 확신했다고 함.
결국 다른 사람들이 추궁하니까 D가 입을 열었음.
걸걸한 남자 목소리로.
"아... 씨X. 어떻게 알았냐."
네 맞음. 'D'는 넷카마였던 거임.
4. 결말
진짜 충격적인 건 그 다음이었음.
넷카마 'D'의 정체는... 여왕벌 A의 충신 1호였던 여미새 **'C'**였음.
이 미친놈은 'C'라는 본캐로는 A를 핥아주면서 환심을 사고, 'D'라는 부캐(넷카마)로는 A의 가장 친한 친구 행세를 하면서 다른 남자가 접근하는 걸 막고 정보를 빼내고 있었던 거임. B가 나타나서 자기 계획에 방해가 되니까 이간질해서 내쫓으려던 거고.
이 모든 사실이 밝혀지자 A는 충격받아서 아무 말도 못 하다가 그대로 디코 나가고 길드 탈퇴함.
길드원들은 "소름 돋는다", "이게 무슨 일이냐"라며 경악했고, 결국 길드는 그날로 터져버림.
C(이자 D)는 쌍욕을 있는 대로 처먹고 강퇴당함.
진짜 한 편의 막장 드라마를 실시간으로 본 기분이다.
인터넷 세상, 진짜 상상 그 이상이다...
는 AI로 구워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