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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재업/밸런스글X) 기공사는 천천히 안락사 당하는 중입니다.

하랑이
댓글: 128 개
조회: 13143
추천: 83
비공감: 32
2025-10-19 12:51:46
먼저 제목에 과격한 표현이 들어간 점 죄송합니다.

모두들 밸런스 이야기를 하시느라 바쁜 와중에,
밸런스가 아닌 직업의 정체성에 관련한 이야기를 하려고 글을 작성했습니다.
저희 기공사를 위해, 개성을 잃어가는 다른 직업들을 위해 이 부분도 꼭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해서 가져왔습니다.
(혹시라도 본인 직업 중 개성을 잃어가는 직업이 있다면, 덧글로 작성해주세요.)

본 글은 지극히 제 개인적인 의견을 담았으며, 많은 징징이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저와 생각이 다르시다면 선생님 의견이 맞습니다.


1. 우리가 알던 기공사

"여러분들은 기공사의 매력하면 어떤게 떠오르시나요?"




모두 각자만의 이유가 있겠지만,
저에게 만약 똑같은 질문을 하신다면, 저는 고민없이 이 두 영상을 보여드릴겁니다.
이 두 영상이 기공사를 시작하고 지금까지 본캐로서 꾸준히 키워온 이유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영상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기공사는

묵직한 원기옥을 날리고,
금강과 현타를 오가는 딜 워라벨이 확실한      역천지체 기공사

순보로 요리조리 패턴을 피해가며 스킬들을 난사하고,
금강을 전략적으로 운영하여 고점을 노리는        세맥타통 기공사

이 두 스타일의 기공사가 바로 제가 좋아하던 기공사입니다.


2. 잃어버린 정체성

저는 근 2년 동안 기공사는 조금씩 조금씩 그 정체성과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작은 아크패시브였습니다.

먼저 세맥기공사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로는 이게 있겠네요.

금강선공 3단계와 운기조식을 삭제하고 저점 운영을 하도록 만든 코어입니다.
해당 코어는 고점을 막는 주제에 저점도 크게 올려주지도 않는 코어라서 당시 대부분의 유저들이 채용하지 않았던 코어였습니다.


다음은 세맥의 메인노드 내공폭발입니다.

기존 스타일인 극신은 절대 어울리지 않는 금강선공 진입 시 쿨감 10초와 치피 75퍼
아마도 시즌 1의 고치신 세맥을 의도한 패시브로 보입니다. 기존 극신은 완전히 배제한 효과입니다.


하지만 유저들은 역천의 사이드노드로 주어준 반동제어를 활용해 극특세맥이라는 기괴한 운영을 개발했고,
당시 성능은 저도 하면서 부끄러울정도로 굉장히 강력했습니다.

결국 너프빔을 피하지 못한 극특세맥은 반동제어의 유틸 너프로 1티어에서 내려오게되었지만,
여전히 강력한 성능을 보여주기에 현재까지 세맥의 주류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외는 자연체를 활용한 현타세맥 정도가 살아남았었네요. 

그럼 기존의 극신은 어디갔나구요?
여전히 극신을 하시는 분들이 계셨지만, 메인노드를 하나씩 찍어갈수록 치피만 점점 높아지고,
그렇다고 마땅히 찍을 사이드노드도 없었기에 하나 둘 죽어갔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스마게가 배려를 해준건지
아무도 쓰지 않는 전력안배 대신 운기행공을 추가해줬지만,

극신의 운영 난이도에 비해 턱없이 낮은 고점과, 이걸 쓰라고 만든건지 의심이 드는 정도의
개미 똥구멍만한 효과를 주었기에,
마지막까지 극신을 붙잡고 있는 사람들에게 정리할 시간을 줬다? 정도만 되는 것 같습니다.


결국에 세맥 메인노드는

내공폭발도 아닌 역천의 사이드노드인 반동제어가 되어버렸고,
기존의 운영을 통해 금강선공을 최대한 활용하는 기공사에서
반동제어를 통해 금강선공을 최소한으로 활용하는 기공사로 변해버렷습니다.

다만 스마게 입장에서는 극특세맥의 등장이 오히려 반가웠을겁니다.
원래는 높은 운영난이도의 장벽로 인해 지표도 불안정하고, 뉴비들의 기피직업이었던 기공사가 매우 골치아팠을텐데, 유저들이 반동제어를 써서 운영난이도가 낮은 극특세맥을 만들었네?
"옳커니" 했을겁니다.
일단 강해서 반동제어를 너프했지만, 이후 쌓인 지표가 본인들이 원하는 고른 지표를 보여줬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전력안배를 과감하게 삭제한 것도 이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극특세맥이 전력안배의 상위호환으로 작동하고 있었거든요.

결정타는 아크그리드입니다.

여기선 정말로 노골적으로 극신을 베제합니다.

극신이 쓸 수 있는 코어가 아예 없습니다.
그나마 활용할 수 있는 코어가 임독양맥인데...
이것도 사실상 못써요..

왜?

정말 악랄하게도 운명 지속시간을 15초로 제한해버렸기 때문입니다. 임독양맥과 짝궁인 귀환결은 금강선공 시 운명 발동이고, 15초 지속입니다.
이후 내공방출을 사용해 운명:독맥타통을 15초 갱신하는 효과라서, 정말 이론상 최대한으로 늘려도 운명 최대 지속시간은 30초 입니다.

그럼 3단을 키고 30초 유지를하면, 금강선공 3단계는 20초를 다 받을 수 있지만,
현타가 약 50~40초이기 때문에 30초 이상의 운기조식 시간은 운명을 받을 수 없는 상태입니다.

그렇다고 다른 달을 쓰지도 못합니다.
쓰지말라고 자기들이 카던스킬로 못박아 놓은 섬물진기를 써야하는 소주천과
 (대회전[햬] 코어를 써야 그나마 사람구실을 합니다.)
운명 발동을 제외하고 그 어떤 효과도 얻지 못하는 순섬보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아크그리드로 인해 극신에게는 사형선고를 내렸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이럴거면 그냥 운기행공도 다시 삭제하지 뭔 짓인지 모르겠네요.)


다음은 역천지체 입니다.

역천 기공사의 구조는 매우 특이합니다.
20초라는 타이머가 있기 때문에, 금강선공 안에 특정 스킬을 몇 번 쓸 수 있냐에 따라 성능이 정말 크게 갈립니다.
그치만 한계돌파는 그런 것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노드입니다.

물론 치명과 신속을 통해 조절해가면 조금씩 세질 수는 있었지만,
원래 특치를 사용하시던 분들에겐 그런 선택지 조차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타난 특치 3여벽
이와 관련해서 기공사가 몸비틀었다는 이야기가 정말 많았는데,
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 개소리입니다. 앜패 전부터 특신 3여벽은 있었습니다.

앜패 4노드의 금강선공 효과 강화로 점점 잉여 쿨감이 늘어나면서 이걸 소화하지 못하는 특치 회선 자연스럽게 도태된겁니다.
대신 신속 대신 치명을 올릴 수 있었던. 특치 3여벽으로 살아남은거구요.
무슨 몸비틀었다느니, 없던게 뿅하고 나왔느니 그런게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당시 제가 고집하던 특신 3내난이 더 몸 비튼 케이스겠네요.

역천 기공사의 꾸준한 너프는 이것 때문이라고 봅니다.
몸 비틀어서가 아니라 이미 계획된 너프였던 거에요. 한돌 1과 2 그리고 3이 정배수로 딜이 올라가는게 아니라
특정 구간에서 스킬을 몇 개 더 넣을 수 있음으로서 성능이 급격하게 오르니, 그걸 주기적으로 튀어나올 때마다 죽였다가 맞을겁니다.


다음은 역천도 결국 이 친구를 뺄 수가 없습니다. (앜패 초창기 만악의 근원)
1싸 역천의 등장으로 역천도 큰 변화를 맞을 뻔 했고, 그 중 가장 큰게 원기옥의 포기였죠.
당시 기공사가 원기옥을 던지는게 손해였습니다.
그래서 제 프리셋 이름도 "구슬을 잃어버린" 이었고, 현재는 "구슬을 되찾은" 입니다.

반동제어의 너프와 역천의 메인노드에 각성기 시 자동으로 자버프가 들어가게 수정되어 다시 원기옥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원기옥을 위한 패치는 딱 여기까지 였습니다.

범부된 원기옥
최근 원기옥은 리스크대비 리턴이 너무 적습니다.
예전엔 데미지라도 셌기에 리스크를 감내했지만, 현재는 데미지도 다른 직업 주력기보다 약한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렇다고 안쓰기엔 여전히 상당한 딜 비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쿨마다 써줘야합니다.
근데 또 크리티컬이 안뜨면 그 시간에 다른 스킬을 쓴게 더 센... 기괴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이렇게 된 원인은 금강선공(아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 중에 금강선공의 쿨타임 감소가 원기옥에 적용되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나왔다고 생각해요.
한계돌파까지 금강선공의 효과를 늘려주기 때문에, 현재 금강선공 쿨감수치는 매우 높습니다.
특치는 2분 초반, 특신은 1분 후반의 각성기 치고는 엄청나게 짧은 쿨을 가지고 있어요.

이 상태로 원기옥의 데미지만 올린다면, 원기옥이 너무 세진다는 점에선 동의합니다.
아마 스마게도 이 부분을 우려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거기다가 원기옥을 배제한 스팩업 수단이 계속 나오면서 원기옥의 위상은 이미 떨어질대로 떨어졌습니다.
결국엔 각성기관련 옵션은 전혀 없는 아크그리드까지 이제 역천의 아이덴티티는 정말로 원기옥이 맞는가? 라는 의심이 들 정도에요.
(심지어 역천 코어는 모두 스킬 강화라서 원기옥 딜을 간접적으로 올려주지도 않습니다.)

그냥 이럴거면, 원기옥은 아예 금강선공과 분리시켜서, 쿨감이 적용되지 않거나, 운기조식중 사용하도록 유도해서 더 적게 사용하지만, 확실한 데미지적 메리트를 가지도록 했으면 합니다.
또 다시 원기옥 안던지는 역천 기공사가 나오기 전에요.

이렇게되면 초각성도 사용하기 용이해집니다.
초각성의 사전작업이 거의 없는 다른 직업들과 다르게 기공사는 무조건 금강선공을 키고 초각성을 써야합니다. 레이드의 마지막 각성기가 아니라면 말이죠.

이는 초각성을 기믹 파훼용으로 사용하는 현재 레이드 메타와도 너무 맞지 않습니다. 특히나 컷신 이후 바로 던지는 구간에서는 안그래도 긴 초각성 컷신과 맞물려, 금강 초각성을 하면 다른 직업에 비해 너무 긴 시간이 걸립니다.

종막 1관에서 컷신 끝나자마자 바로 금강 - 초각성을 쓰고나면, 이미 문양 불은 들어와있고, 바닥에 줄기가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3. 마무리하며

저는 알피지 직업에 있어 물론 성능도 구조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 직업을 선택한 이유와, 정체성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능만 봤으면 이미 딴 거 하고 있었겠지)
변화를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근본은 지켜가며 변화를 해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아크패시브 때도 그 낌새가 보였지만, 아크그리드로 인해 확실해졌습니다.
극신기공사는 이미 사형선고가 내려졌고, 원기옥은 점점 배제되기 시작했습니다.

직업이 개선되서 조금 더 접근성이 좋아져서 인구수가 많아지면 물론 좋죠.
하지만 이미 개성과 정체성이 다 사라진 직업에 누가 애정을 주겠습니까?

모두들 기공사의 정체성이 사라지지 않도록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줄 요약
1. 현재 기공사는 고유의 정체성과 매력을 잃어버리고 있다.
(세맥은 기괴한 키메라가 되어버렸고, 역천의 원기옥은 역천의 상징이 아닌 골칫거리가 되버렸습니다.)
2. 변화와 개선은 필요하지만, 기공사의 매력과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했으면 한다.
3. 저희가 사랑하는 기공사가 사라지지 않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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