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니들 해물탕 먹을때 조심해라

지난 주말에 친구랑 태안가서 해물탕 시켰는데

꽃게랑 낙지를 생으로 넣어주려고 생물로 가져오셨더라

탕이 끓어서 낙지를 넣으려는 순간

이새끼가 갑자기 팔을 휘둘러서 손목을 강타함

너무 놀라는 바람에 낙지를 놓쳤는데

이새끼가 가위를 집어드는게 눈에 보이길래 이거 시발 큰일났구나 싶더라

재빨리 나도 집게 다시 들고 친구도 젓가락 들어서 제압하려는데

죽은척 누워있던 꽃게 두마리가 참전해서 난투극 벌였다.

꽃게가 앞, 낙지가 뒤에서 가위로 딜하는데

수족관 짬밥이 꽤 있었는지 호흡이 기가막히더라

간신히 꽃게들도 집게 한짝씩 잘리고 낙지도 눈 하나 날렸는데 우리도 조금씩 상처가 늘어가더라

나도 친구도 유치원때부터 맞춰온 호흡이 장난 아니었기에 더블배틀은 자신있었는데

그때만큼은 둘 다 긴장 좀 했다.

치명적 한방으로 승부를 내야한다고 생각하고 와사비 간장을 집어든 그 순간

낙지 시야 밖에서 사장님이 가위들고 낙지 머리를 그대로 잘라버리면서 낙지는 리타이어

그 때를 놓치지 않고 남은 꽃게 둘은 와사비 간장 뿌려서 독 상태로 만들고 제압해서 해물탕에 넣고 뚜껑 닫아버렸다.

힘들게 싸워 이긴 후라 그런가 해물탕 개맛있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