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잘 지내셨는지요. 작년 10월에 논란의 중심이 된 후 거의 1년 만입니다.
게임에서도, 인벤에서도 은둔 생활을 해왔던 이유는 다들 짐작할 만한 이유들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무렵 달렸던 댓글들을 보며 솔직히 연예인들이 왜 자살하는 건지 그 기분을 공감하던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쓴 적도 없는 글들이 내 글이라며 올라오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을 지어내는 사람들, 그 글을 보고 얼굴도 모르는 저를 말도 안되게 욕하는 글을 보면서 진짜 반박 글을 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고 진짜 억울하고 (대리 부분 말고요...) 살면서 그런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올림으로서 이번엔 모라고 이야기할지 감도 안 오고 또다시 비난과 논쟁의 중심에 서는 것이 저로서도 달갑지 않지만 그래도 알려 드릴 건 알려 드리고 싶어서 이 글을 작성합니다.
이미 10개월이나 지난 일이지만 많은 유저들, 그리고 게임 회사가 힘주어 준비했던 좋은 이벤트에 찬물을 끼얹은 게 돼서 뒤늦게 나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다시 한번 선량한 유저분들에겐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죄송합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만, 제가 이 글을 쓴 것은 우리가 즐기는 로스트아크의 약관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될 수도 있으며
여러분 또한 추후에 어떠한 일로든 운영진 측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제재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 드리고자 작성했습니다.
제가 욕을 잔뜩 먹은 건 사실인데, 운영진이 뭐를 근거로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기에 대체 뭣 땜에 영구 정지를 먹었는지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로스트아크에는 대리 게임을 금지한다는 약관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롤이나 배그 등 순위에 목숨 거는 게임은 애초에 대리 게임에 대한 금지 약관이 명확히 고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1차 적발 시 7일 2차 30일 등 차등 적용되어 있고, 굉장히 꼼꼼하게 규정이 있습니다.
우리의 게임도 다른 게임사랑 마찬가지로 촘촘한 규정을 두고 있지만, 대리 게임을 금지한다는 약관은 없습니다. 리니지를 포함해서 MMORPG게임은 대리 금지 약관이 다 없고, 부주를 둔다거나 하는 이유로 이용자를 처벌하지도 않아요.
대리 게임을 금지한다는 약관이 없기에 제가 당한 처분의 근거는 "운영 방해" 였습니다.
운영 방해란 무엇이냐. 운영 방해는 운영 방해입니다. 운영을 방해하면 다 운영 방해라. 이말이지요. 이게 무슨말이냐. 1년동안 소송을 했던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게임사는 제가 운영 방해를 했고, 정도가 심하면 영구 정지가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1심에서 대한민국에서 제일 비싸다는 로펌을 선임해서 대응을 했습니다.
누군가는 "대리 게임을 한 놈은 영구 정지를 시켜야 사이다"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법원에서도 제가 잘했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잘못한 건 잘못한 거다 라고 이야기는 하더군요. 저도 그 말을 수긍합니다. 그런데 법원이 문제 삼은 건 게임사의 조치 방식입니다.
"운영 방해"같은 아무 데나 걸면 다 걸리는 조항으로 유저에게 제재를 하면서 경고나 기간 정지가 아닌 한방에 영구 정지를 하는 건 말이 안된다. 그건 이용 약관에도 없는 방법 아니냐라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었습니다.
제가 소송까지 갔던 이유도 로아의 "이런 식의 운영"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었고 법원의 판단을 받아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6월 2X일 날짜로 1심 '승소' 하였습니다.
솔직히 저니까 여기까지 와서 승소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여러분 억울하게 정지 먹거나 하면 대응 가능할까요? 그냥 게임 접으라는 소리예요. 게임사는 법원에서도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정지당한 놈들이 더 있는데 소송한 사람은 체X 뿐이다". 그게 다들 정지가 정당해서 안 한 걸까요 변호사 구하고 비싼 소송비용 내기 빡세서 그랬을까요. 차라리 접거나 그 돈으로 새로 키우고 말죠.
어쨌든, 판사님은 게임사가 "운영 방해"라는 걸 아무 데나 걸어서 아무 때나 영구 정지를 하는 짓거리는 이제 안된다라고 정확하게 워딩을 박아서 판결을 내렸습니다.
게임사는 이 판결에도 항소를 했습니다. 아직 항소심은 아무 진행이 없지만 변호사님 말로는 게임사가 원하는 것은 "운영 방해라는 코걸이를 아무 때나 걸어서 아무 한테나 영구 정지를 할 수 있다" 라는 판결을 얻고 싶어서라고 합니다.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지난 10월에 제가 잘했다는 소리를 들으려는 건 아닙니다.
억울하다는 하소연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저 또한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서 아닌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거 뿐입니다.(이곳은 스마게 고객센터니까요)
지금과 같은 운영방식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는 것을요
그리고 제가 잘못한 부분도 있지만 이미 1심 승소했습니다.
-아래는 판결문 일부
ps. 이 글을 올림으로 저에 대한 비난이 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은 합니다. 정당한 비판은 감수할 생각으로 올린 것이지만, 선을 넘는 말들을 참을 생각은 이제 없습니다. 저를 향한 악의적인 비난은 법적으로 대응하겠으니 부디 글을 쓴 목적을 알아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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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예상 했던 데로 저에 대한 비판 보단 비난이 많네요.
공익을 위해서 소송을 한 게 아니라....;;; 위 글에 말했던 대로 지금 약관이 잘 못 되어 있다는 것을 말하는 건데 오해들 하시는 것 같네요. 평화로운 인벤에 너무 무거운 주제를 가져온 것 같아 죄송스럽네요
다시 한번 말씀 드릴게요
선량한 유저분 들 죄송합니다.
제 글의 취지는 제 편 들어 달라 내가 너무 억울하다 이런 게 아닌데 오해가 많으시네요..
여러분들이 이렇게 까지 싫어 하는 대리를 공식적으로 문제 시 하려면 5분 뚝딱이면 되는 대리 관련 약관을 넣으면 되는데 그러지 않고 있는 스마게의 생각이 궁금해서 입니다. (이곳은 스마게 고객센터니까요)
소송 1년하면서 약관이 안바뀌었는데, 이번 인벤 이슈로는 약관을 제대로 바꿀지도 모르겠네요.....
바꾸면서 이런저런 논란되는 규제들을 추가할수도 있겠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타 게임 처럼 대리 관련 약관을 넣고 추후에는 같은 일이 반복 되지 않게 했어야 되는게 아닌가 싶었어요.
그리고 '하지말라면 하지마세요' 라는 말 저는 사건 이후 라이브 방송에서 처음 들어 봤습니다. 죄송합니다.
물론 제가 잘 했다는 말을 하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예전에도 선동 하려고 제가 쓰지 않을 글 올리시던데 캡쳐 해서 올리시는 분들 있던데 그거 저 아닙니다.
ps. 저에 대한 비난은 충분히 하셨을 거 같으니 차분하게 소비자 입장에서도 한번 생각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