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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오늘 환자한테 상해입혔다

라란
댓글: 8 개
조회: 161
비공감: 1
2025-11-18 21:48:58
매주 2번씩 복수빼러 오는 환자 있음 완전 단골임
혼자 거동하고 다 하는 사람임
다 끝나면 침대에 앉아서 혼자 지혈만 5분씩 하며 명상때리다 가는 사람인데 일어나서 나가려다 갑자기 눈앞에서 쓰러지는거임.

그때 내가 넘어지는 한이 있어도 잡았어야 했는데..

바로 부축해 일으켜서 침대에 눕히고 혈압맥박재는데 환자가 머리가 아프다며 부딪힌 것 같은 머리방향쪽을 손으로 슥슥 만지는데 피가 아주 미약하게 뭍어나오길래

머리에 상처 확인하려고 들여다보는데 침대 머리 위에 꽂혀있던 산소유량계가, 내 머리가 스치듯 살짝 부딪히자마자 바로 떨어진거... 환자얼굴 위에..

플라스틱 통만 떨어졌으면 아프고 말텐데 쇠붙이 달린 거 통째로 떨어지는 바람에 무게가 많이 실렸고 다행히 비껴맞았지만 환자 한쪽 얼굴 광대 바깥쪽에 1센치 정도 살이 찢어졌음....

이거 어떡할거냐고 보상해내라는데 암담하다.. 물론 이 상처 봉합하는데 든 비용 전부 당연히 무상이고 앞으로 소독하러와도 당연히 비용 안받을건데 너무 어이없게 생긴 상처라 할 말이 없더라

환자 가고나서 그 산소유량계 다시 꺼내와서 꽂아넣고 잡고 빼보려고 막 흔들었는데 안빠지더라. 다른 직원들도 어이없어했음 그거 꽂으면 잡고 흔들어도 안빠지는 기구거든. 머리 좀 부딪혔다고 통째로 떨어진게 어이없어서 내 탓은 아무도 안하는데 진심 퇴사하고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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