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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ㅅㅍ) 카제로스 스토리 결말 본 후기

뚜웨
댓글: 37 개
조회: 7168
추천: 33
2025-12-25 16:42:49
카제로스가 되게 안쓰럽게 느껴졌음.

카제로스는 루페온에 의해 창조되었지만, 질서와 혼돈을 모두 차지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던 창조주 루페온을 거스르고 본인을 루페온의 분신이 아닌 질서의 수호자 카제로스로서 정의하며 독립된 인격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했고 '그 순간 나는 누군가에 의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오롯한 존재가 되었다.' 라고 생각함.

하지만 카제로스가 탄생하고 페트라니아에 질서를 세운 때부터, 혼돈을 불태울 심연의 불꽃을 모험가에게 넘겨주고 소멸하기까지 모든 행동은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한 행동이었음.

'혼돈을 짓밟고, 질서를 세울 것.'

카제로스는 루페온을 거스르고자 했으나, 결국 그가 했던 모든 행동은 루페온의 의도에 부합하는 행동이었음.
결국 루페온의 의도대로 정해진 질서와 운명에 구속된 존재이고, 루페온에게는 도구일 뿐이었음.


카제로스도 어느 순간 그 사실을 깨달았지만 필사적으로 부정하고 싶었기에
"내가 바로 질서다. 내가 바로 카제로스다!"라는 절규를 했던게 아닐까. 자신이 루페온의 도구에 불과한 존재가 아니라고 소리치고 싶었던 것 같음.

카제로스의 입장에서는 질서의 세계에서 태어났음에도 혼돈을 불러오며, 끝내 지금까지 질서를 지켜온 자신을 소멸시켜 질서를 파괴하려는 모험가가 굉장히 증오스러웠을텐데도 최후의 순간에 운명을 비틀어가면서까지 모험가에게 심연의 불꽃을 넘겨주고 소멸함.
그런데 평생 예언을 따라 움직이며 질서와 운명에 순응해가며 살아왔던 카제로스가 처음으로 운명을 비틀면서 했던 행동, 모험가에게 혼돈을 태울 심연의 불꽃을 넘겨준 것도 결국 루페온이 세뇌한 '혼돈을 짓밟고, 질서를 세울 것'이라는 목적을 위한 행동이었음.
최후에 운명을 비틀고자 했지만 결국에는 그 비튼 운명조차도 루페온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임.

스토리를 보면서 본인의 의지랑은 상관없이 평생을 루페온의 꼭두각시이자 욕받이로 살다가 소멸당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카제로스가 매우 안타깝게 느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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