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다들 위기라고 하던 시즌1 욘 시절에도 쉬지 않고 했던 유저입니다.
오픈 직후부터 시작했고(첫날은 접속 실패라 11.8 스타트)
그 뒤에 신혼 여행 다녀오는 기간 빼고는 아마 매일 접속했던 거 같아요.
지금까지 많은 온라인 게임들을 해 왔었고, 대충 그 끝은 둘 중 하나였네요.
'게임이 왜 이래, 더러워서 안한다' 랑
'아, 계속 하고 싶은데 사정이 있어서 더 못하겠네'
전자의 대표적인 경우는 장기 없뎃 이슈로 접은 테라, 블레이드 앤 소울이랑
최근에 하다가 운영 이슈로 접은 마비노기 모바일이 있었고
후자의 대표적인 경우는 시험 이슈, 군대 이슈로 접은 검은 사막이랑 파이널판타지14가 있네요.
RPG를 제외한 온라인 게임은 과거 포트리스2+ 같은 게임도 했었고,
이후 디아블로2나 울티마 온라인 같이 짧게 즐긴 게임도 있었고,
라그나로크 온라인이나 (원조) 마비노기, 던파처럼 수 년간 즐긴 게임도 있었지만,
만으로 8년 이상 즐긴 게임은 로아가 처음이었고, 아마 앞으로도 없지 싶어요.
로아는 제게는 굳이 말하자면 저 두 가지 마무리가 합쳐진 마무리인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더 하고 싶기도 하지만, 이대로 더 하기는 싫다는 두 감정이 동시에 존재했어요.
아마 1년 전부터 어렴풋이 마음에 두고 있던 생각은 '1부 스토리 끝나면 접을까?'였는데,
아마 작년(2025년) 중순에 라방을 하고 나서 '그래 카제로스만 잡고 접자'로 결심하게 된 거 같습니다
근데 하드 첫주클 하고 나니까 찐으로 깬 건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더퍼까지는 깨자. 그래도 더퍼가 찐 카제로스지'라고 결심했고
11월 말에 더퍼 클리어 후 사실상 모든 플레이는 실제로 접었어요.
그래도 아직 1부 스토리가 끝나지 않은 것 때문에 12월 말까지 기다렸고
마지막 스토리까지 보고 깔끔하게 이제 떠나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2부, 3부도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있긴 했지만......이게 쉽지 않네요.
개인적으로는 게임 플레이 성향이 '다캐릭 증후군'이 있는 사람입니다.
이건 아주 초기 프리 시즌에서도 남들 1개 키우던 시절에 3캐릭 키우면서
섬의 마음 원정대 프리패스 -> 원정대 통합이 되기 전에도 하루 종일 바다 떠돌면서
3캐릭 다 각각 별개로 섬의 마음 모으고 다녔고,
(남들 70~80개 모을 때 3캐릭 80개/70개/70개 이렇게 모음)
욘에서 다들 폐사하던 시절에 5캐릭터로 낙원 3종 헬 돌고 다녔습니다.
새로운 캐릭터가 하나 하나 나올 때마다
신캐릭터=신규 컨텐츠=점핑도 주니까 키워야지 하면서 계속해서 키웠고,
결국 마지막 시점에선 13캐릭터까지 늘어나게 되었어요.
대충 1년 전 시점 기준으로는 12캐릭터 원정대 평균 레벨로 전서버 1위도 하기도 했었지요.
그러다보니 항상 새로운 업데이트가 있을 때마다 컨텐츠 레벨 컷 맞추는 게 매번 부담되었어요.
(6캐릭 제한이 생긴 이후에 특히)
이 게임이 6캐릭터의 재화를 1캐릭터에 몰아주면 무과금으로도 어느정도 할 만하지만,
몰아주지 않고 각자도생하면 대략 2~3배 육성 부담이 들어가고,
7번째 캐릭터부터는 체감적으로 거기서 또 배로 육성 부담이 들어가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이전에 '6캐릭 제한은 임시적으로 한다'는 뉘앙스가 있어서 차차 풀어주겠지 했는데도,
결국엔 그런 게 없었고, 아예 안풀어 준다는 못까지 박다시피 해버려서 이 부담을 더 지고 가기가 힘들었네요.
사실 로아에 돈을 꽤 많이 사용 했어요.
이 금액은 로아 게임 자체에 지른 금액이고, 자랑은 아니지만
어둠의 루트(디코)로 구매한 금액은 이 금액보다 훨씬 많을 거에요.
그렇지 않고서는 7번째 캐릭터부터는 키우는 게 거의 불가능했거든요.
요즘 실링 소모가 많아서 곡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는데,
캐릭 많이 키워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골드로 실링 바꿔먹는 게 일상이었어요.
대충 4~5번째 캐릭터 레벨 컷 맞추면서 강화 누르면 실링은 금방 바닥나거든요.
사실 부캐 육성하면서 불합리를 느꼈던 건 프리 시즌에서부터 있었긴 했어요.
당시에는 '아크라시움'이라는 재화를 하루에 제한된 수량을 모아서 장비 레벨을 올리는데,
그 수단 중 하나인 '마리 상점'에서는 '원정대 당 1개'만 아크라시움이 구매가 가능했거든요.
그래서 '장남 캐릭'은 아크라시움을 몰아 받아서 크더라도,
2번째 캐릭부터는 필연적으로 육성이 느려질 수 밖에 없었어요.
이 때도 이런 건 '캐릭터 단위'로 해 줬으면 좋았을텐데......
어찌 되었건, 이러한 부담을 계속해서 이어가기는 힘들었고,
정말 마무리하기 좋은 시간이 찾아 왔고,
1부 마무리 스토리를 감동적으로 즐기면서,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로스트아크를 마무리 짓게 되었습니다.
떠나는 마당에 굳이 이런 말 덧붙이는 건 사족 같지만,
그래도 몇 가지 아쉬웠던 건의만 좀 풀어놓고 가 볼게요.
1. 마일리지 관련 개편을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패키지 상품에 마일리지 포함시키지 않는 것도 그렇고,
마일리지 샵이 너무 빈약한 것도 아쉬워요.
이건 게임 BM 담당하는 사람이 너무 태업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패키지 상품 가격을 조정하더라도, 아니면 패키지에서 지급되는 마일리지 양은 좀 조절하더라도,
마일리지를 꾸준히 지급하고, 마일리지 샵을 풍성하게 하면 게임 과금에 좀 더 동기가 부여 될 것 같아요.
그러면 어둠의 루트보다도 현금거래소를 이용하는 유저가 더 늘어나기도 할 테고 말이죠.
2. 악랄한 카드 같은 시스템으로 유저들 괴롭히지는 마세요.
이제 슬슬 다시 안정기가 되어서 사람들 불만이 조금 줄어들 타이밍이긴 하지만,
만약 또 완전 새로운 카드 시스템을 추가할 생각이라면 말리고 싶어요.(뉴 세구빛, 뉴 암구빛 등등)
이러한 이중 가챠+돌파 시스템+컴플리트 가챠라는 나쁜 시스템은 용납되어서는 안돼요.
저는 카드팩에서 나오는 카드는 모두 뽑아서 전부 풀돌을 했었지만,
신규 유저에게도, 기존 유저에게도, 너무 맹독성 가챠 시스템이라서 벌리는 돈보다
해당 시스템으로 인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더 크다고 생각해요.
3. '7캐릭 이상의 다캐릭 유저'도 한 번만 더 고려해 주세요.
골드 생성 관련해서는 다캐릭을 막으니 결국 다계정으로 가고 있어서,
순수하게 여러 캐릭을 즐기고 싶은 많은 유저들이 손해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신캐가 나와도 이제 더 못키워서 감흥 없는 분들이 많이 늘어났을 거에요.
앞으로도 많은 젠더락, 신규 직업들이 남아 있는데 많이 즐기지 못하면 아쉽지 않나요?
아무튼 로아하면서 인벤 자체도 오래 있었고,
떠나면서 마지막 발자취 하나는 남기고 가고 싶어서 구질구질 구차한 글 하나 적고 떠나네요.
남으신 분들은 제가 못다 본 이야기의 끝을 보고 와 주시고,
언젠가 다른 곳에서 다른 모습으로 만나뵙길 바랍니다.
즐로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