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아 말고 다른 게임이긴 했는데
길드 정모 썰임
길드 디코에 20살 뉴비 A양이 있었고
캐릭터 아바타 잘 꾸미고 다니는 20대 중반 B군이 있었음.
A양은 뉴비지만 살짝 남미새 + 관종 기질이 있어서
여자 길원들이 템 주거나 뭐 알려주는 건 좀
'아 감사합니다...ㅎㅎ...' 로 넘어가는 반면.....
남자 길원들이 비슷하게 해주면
'헉!! 너무 감사해요 ㅠㅠ♡' 하고 뛸 듯이 기뻐하면서
은근슬쩍 DM으로 자기 일상 공유하는 말 같은 거 보내고 했었음.
부담스러워 했던 남자 길원 몇 명(유부남 포함)이 얘기를 해서
길마가 주의를 주곤 했음.
B군은 평소 말하는 게
지 잘생겼다, 번따 당했다, 인스타 DM이 너무 와서 곤란하다
여자 소개 받고 싶다, 여자 만나고 싶다,
여자친구는 어떻게 만드냐 이런 내용이었음.
너무 대놓고 비호감짓하는 여미새길래
여자 길원들이 어쩌라고요, 안 물어봤어요, B님 제발 닥쳐요
이러고 쿠사리 주고 면박 주며 노는 게 일상이었음.
난 너무 대놓고 그 ㅈㄹ을 하기에 컨셉인 줄 알고 무시했는데
생각보다 찐텐으로 남자 길드원들은 대놓고 무시하고,
여자 길원들한테 DM 보내고 그랬다 하더라고
길마가 역시나 주의를 주곤 했음.
원래는 이 둘이 접속 시간이 아예 안 맞아서 접점이 없다가
B군이 하던 알바를 그만두게 되면서
둘이 접속 시간대가 비슷해지기 시작함.
B군이 이제 A양이랑 붙어 있는 시간이 좀 길어지게 되니까
길드 디코에서 사람들 다 있는데
길드 정모 때 나와라, 나오면 오빠가 탕후루 사주겠다,
얼굴 실제로 보고 싶다, 너 하는 거 보면 너무 귀엽다,
던전 돌아줄까? 템 사줄까? 같이 커플 아바타 맞출래?
등등의 내용으로 A양한테 엄청 플러팅 작업 멘트 날림.
밤 늦게 둘이서 길드 디코에서 꽁냥대고 떠들고 그랬음.
길드원들은 이러다가 A랑 B랑 사귀는 거 아니냐 하고 장난도 쳤고
A랑 B 둘 다 '오호홍~ 아니에요~' 이런 느낌으로
서로 싫지만은 않은 반응을 보였음.
그리고 길드 정모를 열게 되었는데 (분기별로 열었음)
A는 원래 길드 정모 안 오는 쪽이었지만
B가 엄청 A에게 따뜻하게 잘해준 유일한 남자 길드원이어서
B가 보고 싶기도 하고 설득도 당해서
마음 바꿔서 참석을 하게 됨.
정모 장소에 도착해서 보니까
A양은 좀 자기 관리를 안 하는 타입 (피부, 체형, 위생, 패션 등)
B군은 걍 어디 가서 못생겼다 소리는 안 들을 정도로 생겼고
좀 꾸미는 것도 좋아하는 스타일이었음.
당시 나는 그런 거 신경도 안 썼음.
다른 사람들이랑 실제로 만나니 재밌고
보드게임도 하고 밥도 먹고 재밌게 뇌 빼고 잘 놀았음.
근데 어느 시점부터 B가 자꾸 나한테 들러 붙어서
막 친한 척 이것저것 말을 거는 거임.
내가 'A양한테 탕후루는 사주셨어요?' 하고 장난치니까
B가 개정색을 하면서
'제발 그런 끔찍한 소리 하지 마세요'
문장 토시 하나 틀린 것 없이 이렇게 말했음.
근데 그 말이 끝나자마자 무섭게 A가 내 옆으로 와서
'ㅇㅇ 언니랑 B 오빠는 무슨 얘기해용?'하고 팔짱을 낌 푹신했음
그래서 나는 눈치 없이
'A님 탕후루 사주셨냐고 물어봤어요ㅋㅋ'라고 했고
B는 썩은 걸레짝 같은 표정을 지으며 다른 여자 길드원한테 감.
A는 B가 다른 여자 길드원한테 가니까 대놓고 시무룩해 함
그리고 그 길드 정모 이후 B는 A를 완전 무시.
A는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며 나와 길마에게 상담.
B는 다른 길드 여자 멤버랑 어울리게 되면서 말도 없이 길드 탈퇴.
A는 그 뒤로 게임 거의 안 오게 되면서 길드 탈퇴.
A랑 B가 길드를 나간 뒤
몇몇 남자 길드원이 진짜 속 시원하다고 울분을 터트림.
정모 때 B군이 도착한 A양을 보면서 개정색하고
A가 탕후루 사달라고 해도 대답 안 하고
대놓고 B 오빵 하고 불렀는데도 씹고 그래서
보기 불편했다고 하더라고 ㅋㅋ
뭐 여튼 그랬다
게임에서 만나는 사람 얼굴 기대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