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전체보기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잡담] (장문주의)깐부 만날 썰 푼다

김주원1
댓글: 24 개
조회: 1644
추천: 1
2026-01-23 15:04:50
상아탑, 그리고 깐부의 시작
때는 바야흐로 상아탑 트라이가 한창이던 시기였다.
나는 바드였고, 파티장이었다.
모인 인원은 창술사, 워로드, 소서리스. 전형적인 조합, 전형적인 트라이.
수없이 눕고, 수없이 터지고,
그래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의샤의샤”를 외치며 끝내 성불했고, 그 순간 창술사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혹시… 고정으로 같이 하실래요?”
워로드와 소서는 탈노를 불렀고,
파티는 흩어졌지만 대화는 끝나지 않았다.
그렇게 나와 창술은 자연스럽게 남게 되었고,
그날 이후 우리는 깐부가 되었다.
나는 당연히 그를 ‘테토라 남자’라고 생각했다.
목소리도 없었고, 말투도 그랬다.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레이드 도중 갑작스러운 중단 사태가 벌어졌다.
창술이 갑자기 말이 없어졌고, 움직이지도 않았다.
나는 귓말을 보냈다.
(나) “왜 그러냐. 많이 아프냐?”
잠시 후 돌아온 답장.
(깐) “나 생리중.”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나) “하… ㅆ발. 여자였구나(개이득)…”
걱정 반, 기대 반.
그날 레이드는 그렇게 마무리되었고,
이 일을 계기로 우리는 이전보다 훨씬 가까워졌다.
장기백을 보면 서로 위로했고,
특재가 뜨면 진심으로 축하했다.
아바타 상자는 선물처럼 오갔고,
어느새 우리는 연인처럼 게임을 함께하고 있었다.
오프라인으로 이어진 인연
그러던 어느 날,
부산에 살던 나는 사촌 결혼식 때문에 서울에 갈 일이 생겼다.
(나) “주말에 사촌 결혼식이라 서울 가야 해서 숙제 미리 빼자~!!”
그러자 돌아온 깐부의 반응이 묘하게 빨랐다.
(깐) “어? 서울? 서울 어디??”
(나) “수유역. XX 웨딩홀인데 초행이라 찾아봐야 돼.”
(깐) “헐… 나 미아역 사는데 XX 웨딩홀 우리 집에서 10분도 안 걸림.”
심장이 한 박자 늦게 뛰었다.
(나) “헉… 그… 그러면 우리 한번 볼까?”
(깐) “결혼식 언제 끝나는데?”
(나) “토요일 1시니까 3시 전에 끝남.”
(깐) “ㅇㅋ 그럼 내가 거기로 3시까지 나감.”
토요일 오후 3시
심장이 멈출 것 같았다.
난생처음 만나보는 깐부였다.
‘제발… 제발…’
속으로 수십 번을 되뇌며 주변을 훑었다.
뚱녀 한 명이 내 앞을 스쳐 지나갔다.
순간 절망했다.
“아 씨발… 아닐 거야.”
다행히 아니었다.
그때였다.
키는 165 정도, 롱부츠에 짧은 스커트.
어딘가 익숙한 분위기.
약간 육상선수 출신 김민지를 닮은 여성이 두리번거리며 서 있었다.
나는 숨을 삼키고 말을 걸었다.
“호… 혹시 창술님…?”
그녀가 눈을 크게 뜨더니 웃으며 말했다.
“어? 바드님? 완전 반가워요~~!!”
그리고 그대로,
내 손을 잡아 끌며 와락 안았다.
5초.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그 순간.
심장은 미친 듯이 뛰었고,
나는 몸의 반응을 숨길 수 없었다.
아마… 그녀도 느꼈을 것이다.
그녀는 오히려 더 꽉 끌어안으며 나를 압박했다.
“밥은 먹었을 거고~ 우리 커피 한잔 하러 가요.
아니, 가자~ 얼굴 보니까 완전 애기네!”
사실 우리는 동갑이었다.
― 1부 끝 ―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

최근 HOT한 콘텐츠

  • 로아
  • 게임
  • IT
  • 유머
  • 연예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