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미새 떡밥돌아서
내가 미성년자때 딴 rpg겜 하다가 당한 썰이야
다른겜이라 인게임적인 내용은 다 로유법으로 각색했어
당시 나는 길드 길마였고
나름 규모 있었다고 생각해.
겜 특성상 친목길드였고
나랑 길드임원들은 겜악귀 효율충들이었음
친목질보다는 클탐에 집착하고
투력 올리는게 마냥 더 재밌는 사람들 ㅇㅇ
남녀 성비도 6:4? 7:3 정도로 여성유저가 꽤 있었음.
그러던 중 한 여성 신입 길드원이 들어오게 된거야.
이름을 왕벌이라고 할게
길드에는 원래 기존의 여성유저들이 있었고
당연히 원래 길드 아이돌 같은 여자애도 있었음.
약간 되게 해맑고 순수한 여동생 스타일이고
길드 임원이고, 나같은 겜악귀였음.
얘는 꽃밭이라고 할게
길드의 여성유저는 다들 꽃밭이를 좋아했고
남자 유저들도 다 꽃밭이를 내심 좋아했음
(난 여기서 남자들은 모두 여미새거나 아닌척하는 여미새밖에 없다고 느낌)
그리고 왕벌이는 등장하자마자
자기가 부른 노래 녹음본을 길드 톡방에 올리는가 하면
자기 일상들은 은연중에 이야기하고 (근데 다 구라였음)
딱히 통화한적도 없는데 꽃밭이를 좋아하던 일벌들이 하나둘씩 왕벌이랑 놀기 시작함.
꽃밭이는 딱히 신경 안썼어. 얘는 여왕벌짓 안하기도 했고 그냥 엄청 둔하고 무뎌서 남자들이 자기 좋아하는지 모르는 눈치고(또는 모르는척 했거나)
아무튼 왕벌이랑 일벌들은
길드 톡방이 버젓이 있고, 인겜 길챗도 있는데
꼭 굳이 파티파서 파티챗으로 지들끼리 이야기하고
난 이게 길마로서 존나 꼬왔음.
그래서 내가 왕벌이한테 접근함.
나는 순진해 빠져가지고
왕벌이가 일벌들이랑 무슨 이야기를 하고, 대체 왜 다른 사람들이랑 어울리지 않냐.
뭐가 문제냐 라면서 난 순수하게 왕벌이가 적응을 못하는거라 생각했음
친목길드인데 너무 겜악귀 느낌나서 별로인건가? 하면서.
그렇게 나는 왕벌이랑 가깝게 지내기 시작했음.
근데 왕벌이는 내가 뭘 해줘도 다른사람들이랑은 어울릴 생각을 안했어.
지금 생각하면 내가 ㅈㄴ 거슬리고 짜증났겠지
여왕벌짓 하려하면 내가 사사건건 끼어들어서 틀어막으니까
잘난척하면 팩트로 두드려패고 (앞뒤가 안맞는 허언들 지적하고)
레이드 어렵다 ㅜㅜ 하면
너도 할수있어! 기믹은 이렇게 하고 자잘한 팁들은 이래! 이면서 공략법 떠먹여주려하고
지금생각하면 아마 버스태워달라는거였던듯 ㅋㅋㅋㅋ
근데 내가 아무리 그래도 꽃밭이와 꽃밭이의 언니들 눈에는
내가 아니꼬왔던거야.
쟤는 길마가 되가지고 어떻게 저렇게 왕벌이한테만 편파적이냐면서.
나도 일벌로 전락했다고 생각했겠지
그렇게 나랑 원래 친하던 겜악귀 길드임원들과
꽃밭이, 꽃밭이의 언니들, 파벌이 갈라진 일벌들이 길드를 하루아침에 동시 탈퇴를 하고 떠났어.
그리고 일벌들이 없어진 길드를 왕벌이와 그 추종자들도 떠났어.
활동인원이 30명은 되던 내 길드는
하루아침에 5명 남짓 남았고
어린마음에 너무 충격받아서
사태 수습을 남아있던 다른 겜악귀 임원에게 맡기고
나는 잠적했어
그뒤로 나는 약간 대인기피증 생겨서
수년간 그냥 채팅을 못쳤음
현실에서 사람만나는건 다 멀쩡히 하면서
표정 안보이는 텍스트만 되면 말 한마디를 못해서 중고거래도 못하고
게임 내에서 거래도 못해서 거래소 아니면 못쓰고 보석교환도 존나 무서워 하던 사람이었음.
뭐... 지금은 인벤에 글싸지르는거 보면 거의 다 나은듯 ㅋㅋㅋㅋㅋ
이 기억으로 일벌들도 혐오하고 여왕벌도 혐오하게됨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남자들은 여미새거나 아닌척 하는 여미새밖에 없다
왕벌이한테 왜 다들 홀리는건지 개빡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