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커뮤하는 곳이 여기 밖에 없어서 하소연 늘어나봄.
난 솔직하게 서른 넘도록 계약직 제외하고 1년 이상 다녀본 적이 없거든? 히키 생활 2년 정도로 길었고 본격적으로 사회생활한게 총 5년남짓인가. 이번 회사 한달 조금 안 됐는데 퇴사하고 싶은 욕구가 엄청 들어. 거진 1년 준비해서 딴 자격증으로 온 첫 회사라 처음엔 엄청 설레고 열심히 하려고 했어.
근데 처음 입사하고 첫 근무 출근했을 때 부장님이랑 안전관리자분께서 계셨거든? 그때 그분께서 첫마디가 젊은 얘가 여길 왜 왔댜? 여긴 젊은 사람이 올 곳이 못 돼. 경력 쌓고 좋은 곳으로 가. 그래. 근데 그때부터 한명씩 만날 때마다 다 똑같이 얘기하는 거야. 그래서 아 뭐지 나 나름대로 열심히 하려고 왔는데 왜 저러는 거야 싶은 체로 넘겼어.
뭐 어느 정도는 인정해. 내가 최초 원했던 회사에 비해 시설은 노후화 됐고 안정된 장비 하나 없는 90년대 문화 그대로고. 회사는 매번 돈이 없다고 필요하다는 거 하나도 안 챙겨줬지. 심지어 작업복도 아버지 안 쓰시는 거 내가 가져왔어. 처음엔 사준다더니 내가 가져오니까 어느 순간부터 말이 없었고. 그래도 경력도 필요하고 일도 재밌었어.
문제는 상사가 두명인데 부장은 그냥 혼자 일하는 편이라 맨날 어디 나가있기 바쁘고 사수는 한 달 배우는 기간 동안 처음부터 부장님이랑 나 있는 앞에서 본인이 뭘 알려주냐면서 귀찮은 티 팍팍 내는 거야. 그래도 내가 조용히 업무 지장 안 가게 배우겠다고 하고 시작했어. 그 사람도 처음엔 잘 알려줘서 고마웠고 그만큼 나도 성취있게 나아가고 있었어. 어느 순간부터였을까. 감정이 서로 팍 상한 날이 있었어. 그때부터 그것도 못하냐고 드잡이를 하는 거야. 매일 출근마다.
나도 하도 답답하고 짜증나서 당직 끝날 때까지 아무말 안하다가 부장님한테 그 부분만 따로 여쭤보니깐 꼭 중요한 부분도 아녔어. 그냥 대처가 살짝 느린 정도였다는 거였어. 그게 기계가 고장난다거나 심각한 오류를 발생하는 문제도 아녔다고. 심지어 천천히 해도 되는 부분이었고. 그 사람은 그대로 배웠으니까 그게 정답인줄 알았던 거지. 근데 본인도 잘 몰라서 아는 대로 대처를 못하니까. 니는 언제까지 그따위냐 답답하다 벌써 한달인데 니 알아서 하라면서 엄청 뭐라는거야. 나는 여기서 1년 이상 버티고 싶은데...내가 체력이 없는 건지. 그냥 회사가 나를 말려죽이려는건지.
산업기사...여기 직종 특성상 꼭 필요해서 1년은 버티고 퇴사하고 자격증 취득 후 더 좋은 직장 도전하고 싶은데 다른 곳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 확신도 없고. 가끔 여기 오는 손님들이나 상사들이나 출근부터 퇴근때까지 하는 레파토리가 있는데 지금은 겨울이라 일이 그나마 느슨해서 편한거다. 지금 너한테 이렇게 교육해주는 거 이회사엔 처음이다 잘해라. 봄 되고 여름되면 더 힘들어질거다 괜찮겠냐. 퇴사하라고 등떠미는 건지 책임감을 가지라는 건지 이제는 헷갈리기만 해. 다들 대체 어떻게 한 회사에서 3년은 고사하고 1년이상 버틸 수 있는걸까? 그냥 기계처럼 하루하루 살아가는 방법을 모르겠어. 나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뇌 빼고 살고 싶은데 내 눈에 보이는 문제점들이 자꾸 밟혀. 그걸 고칠 생각하지 않는 이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