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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소설 좋아하는사람? 드루와바!! (판타지) -장문주의

토살y
댓글: 16 개
조회: 175
2026-02-13 18:37:00
# 1화 — 넘어오지 말았어야 할 세계

나는 분명히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고르고 있었다.

“참치마요냐, 불닭이냐… 이것은 인생의 갈림길—”

그 순간 바닥이 꺼졌다.

정확히는, 바닥이 **나만** 삼켰다.

---

눈을 떴을 때, 나는 풀숲에 처박혀 있었다.

“…아.”

하늘은 보랏빛이었다. 구름은 세 개였고, 그중 하나는 사각형이었다.

사각형.

“여기 한국 아니네.”

머리가 멍했다. 몸을 일으키려는데 눈앞에 반투명한 창이 떠올랐다.

> [이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직업을 선택하십시오.]

“…게임이냐?”

주변을 둘러봤다. 숲은 으스스했고, 나무는 비틀린 채로 서 있었다. 바람이 스치자 멀리서 울음소리가 들렸다.

크르르르륵.

아, 저건 분명히 몬스터다.

나는 다시 창을 봤다.

> 1. 대마법사
> 2. 성기사
> 3. 검성
> 4. ??? (추천)

추천?

보통 이런 건 함정 아닌가?

하지만 나는 항상 추천 메뉴에 약했다.

“…추천.”

> [직업이 선택되었습니다.]
> [직업 : 잡일꾼(Lv.1)]

“…뭐?”

창이 친절하게 설명을 덧붙였다.

> [잡일꾼은 모든 일을 ‘조금씩’ 할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잘하는 것은 없습니다.]

“이거 완전 나잖아.”

눈물이 살짝 고였다.

그때였다.

풀숲이 크게 흔들렸다.

쿠웅.

거대한 덩치가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털, 붉은 눈, 침이 질질 흐르는 이빨.

곰처럼 생겼지만 어딘가 뒤틀려 있었다.

> [오염된 숲의 포식자 - Lv.7]

“레벨 7?! 나 1이거든?!”

도망쳤다.

진짜 전력질주였다.

“잠깐만요! 저 초보에요! 튜토리얼 어디 갔어요?!”

뒤에서 나무가 부러지는 소리. 땅이 울렸다.

넘어졌다.

아, 끝났네.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런데.

[스킬 발동 : 잡동사니 활용]

“…뭐?”

내 손에 쥐어진 건.

삼각김밥.

참치마요.

“이게 왜 같이 넘어왔는데!”

몬스터가 달려들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삼각김밥을 던졌다.

퍽.

정확히 놈의 얼굴에 명중했다.

“…?”

몬스터가 멈췄다.

킁킁.

그리고.

냠.

“…어?”

녀석은 삼각김밥을 씹었다.

잠깐.

또 킁킁.

그리고 나를 봤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외쳤다.

“하나 더 있어!!”

불닭을 꺼냈다.

녀석의 눈이 반짝였다.

그날 나는, 생존을 위해 편의점 식품을 공물로 바쳤다.

---

해가 저물 무렵.

몬스터는 내 옆에 앉아 있었다.

배를 드러내고.

“…너 뭐야.”

녀석의 상태창이 바뀌어 있었다.

> [길들여진 오염 곰 - Lv.7]
> [상태 : 만족]

“이게 되네?”

그런데 웃음은 오래가지 않았다.

곰의 몸 여기저기엔 검은 균열이 번지고 있었다. 눈동자도 불안하게 흔들렸다.

오염.

아까 상태창에 적혀 있던 그 단어.

녀석은 고통스럽게 숨을 몰아쉬었다.

크르르…

“야, 괜찮아?”

손을 뻗었다가 멈췄다.

이건 게임일까?

아니면 현실일까?

만약 현실이라면.

이 녀석, 아픈 거다.

도망치면 살 수 있다.

레벨 1짜리가 레벨 7을 치료한다고?

웃기지 마.

그런데.

녀석이 내 손을 핥았다.

뜨거웠다.

나는 이를 악물었다.

“잡일꾼이라며.”

조금씩 다 할 수 있다며.

> [잡일꾼 스킬 : 응급처치(Lv.1) 해금]

“…지금?”

나는 떨리는 손으로 곰의 상처를 살폈다. 근처에서 약초처럼 보이는 걸 뜯었다. 물을 길어왔다.

엉망진창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녀석의 호흡이 조금씩 안정됐다.

밤이 깊어졌다.

나는 곰의 등에 기대 앉아 있었다.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강해져야겠지.”

멀리서 또 다른 울음소리가 들렸다.

아까보다 더 많았다.

이 숲은 안전하지 않다.

그리고 나는.

레벨 1 잡일꾼.

하지만.

>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 [Lv.2]

작은 빛이 몸을 감쌌다.

나는 웃었다.

“그래. 천천히 가보자.”

곰이 조용히 숨을 고르며 잠들었다.

이세계 첫날.

나는 삼각김밥으로 몬스터를 길들이고,

처음으로 누군가를 살리려 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이곳은 게임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걸.

---

👉 2화에서는

* 이 숲의 ‘오염’의 정체
* 다른 이세계인 등장
* 잡일꾼의 숨겨진 능력 단서

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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