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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장문] 중증시각장애인의 더퍼 후기

마리링
댓글: 76 개
조회: 11852
추천: 122
2026-02-24 20:25:28
안녕하세요.
2018년 11월 부터 로아를 해온 오래된 중증시각장애인 유저입니다.
이번 더퍼가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성불해서 후기 남겨봅니다.



1.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저는 중증 시각장애인이고, 평소 로아 채팅 글씨 17포인트 정도 해두고 "윈도우 돋보기" 사용해서 200%배율 해놔야
그제서야 인게임 채팅이 좀 읽을만 해 지는 정도의 시력이에요.
그래서 평소에도 현실 깐부가 많은 부분들을 브리핑 해주고 있어요.

2-1. 1관문 700줄
저는 700줄 무력 후에 안전자리 체크가 너무 어려웠어요.
한쪽 눈으로만 보다보니 시야가 좁고, 그마저도 시력이 좋지 않다보니 보는게 느려서 줄을 한 세가닥? 정도보면 시간이 다 지나가더라구요.
이 부분은 노말, 하드 플레이시에도 같아서 현실 깐부가 화공으로 제 화면을 보고 안전지대 브리핑 해주고, 본인화면보고 안전지대로 이동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2-2. 1관문 지하
지하는... 정말로... 어둡고 푸른빛이고 까맣고 어둡습니다. 
지하의 패턴들은 안보여서(ex.원기옥 협카후 딜 밀때 안전자리가 어딘지 모름) 노말, 하드 할때도 폿이라 그냥 몸으로 버티곤 했는데, 더퍼에선 아프기도 엄청 아프고, 게이지가 많이 차다보니 지하가 제일 깎기 고통스러웠어요. 그래도 화면 밝기 80%쯤으로 올리고 화면에 코박으니 좀 낫더라구요.

2-3. 1관문 500줄
500줄도 700줄 처럼 현실깐부의 도움을 받아 파훼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었습니다만, 바닥 문양이 안보입니다. 전혀.
그렇다보니 2주정도 남은 짧은 기간에 여기에 쏟을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했고, 500 줄은 2일 정도 트라이 하다가 결국 500 스킵 방으로 넘어가서 클리어 헀습니다.

3-1. 2-1 별동력
2-1은 별동력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별동력을 왜 "별"이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습니다.
깐부가 내부에도 염동력 선? 이 있다고 하던데, 전 그 선은 안보이고 바깥 쪽에 삐죽삐죽한 두꺼운 파란선만 보이거든요.
그래도 첫트라이 이후로는 별동력은 98%정도의 성공률로 성공했던 것 같아요.
이 부분은 걱정한 것 보다 잘 넘겨져서 다행이었습니다.

3-2. 2-2
하지만, 2-2 부터가 진짜 힘들더라구요. 
온통 하얗고 밝은 맵에 패턴도 파티원도 잘 안보여서요.
가령, 2염동저가에 걸린 딜러 케어를 해야하는데, 빠르게 파티원 위치 체크가 어려워서 딜러를 죽인다던가...
로아 시작을 서머너로 했고 구아브 노말56 까지만 해도 서머너로 플레이를 하다가 바드로 갈아탔는데,
이럴때마다 괜히 서폿으로 갈아탔나 싶어지더라구요...
예전엔 "겜 못하면 서폿이나 해라" 였는데 지금은 그게 아니다 보니 너무 힘들고 부답스럽고 지쳤습니다.
그냥 2-2에서 파티원이 앵버 같은데서 죽는거 아닌 이상에야, 제가 케어 못해서 죽인거 같더라구요.. ㅋㅋ

결국엔 현실 깐부가 고기에서 전태로 바꿔서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파티원 위치를 놓쳐 케어가 비는 순간을 깐부가 넬라와 전방으로 채우기 시작했어요.

4..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그렇게 트라이를 하다 18일 수요일 새벽 4시? 5시? 사이쯤, 8인 전원 생존으로 2-3을 들어갔고,
스포트라이트 전에 타임어택을 보고 딜을 잘 밀어서 "이 스포트라이트만 지나면!! 솔직히 이건 깼다!!" 라고 생각했던 순간에, 옆파티 폿과 딜러 한분이 죽으셨어요.  (옆파티 폿님 저 하드 2-2 트라이때도 도와주신 분인데, 스포트라이트에 죽는거 첨봄 ㅋㅋㅋㅋ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음ㅋㅋㅋ)
그 직후 케어가 필요한 패턴이 나와서 옆파티 전멸.
그리고 그렇게 저는 다음날 다시 1관부터 밀러 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5.  성불!!
깐부와 둘이서 공팟을 데굴데굴 구르다가, 한 파티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성불 파티를 돌고 돌다보니, 3트쫑 이러면서 파티 갈아엎고 옮겨다니는 것보다 각보이는 파티에서 끝장을 보는게 좋을 것 같아 이 분들이랑 해서 클리어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중간에 파티가 쫑나고 그 파티가 다시 파티모집을 하길래 얼른 거기에 다시 들어갔어요. 다행히 다시 받아주셨고.. 파티 재모집 과정에서 공대장님의 지인분들이 도와주러 오셨습니다. 최종적으로 4심군 4성불 파티가 됐었던것 같아요.
그렇게 파티 재정비 후에 저희파티 한분 2-1에 죽으시고, 2파티 한분 2-2? 2-3?에 죽으셨지만, 에스더로 딜밀고 0줄 정공으로 호로록 클리어 헀습니다.

6. 그래서 님 공낙 몇?? 
클리어 이후 공대장님이 파티챗으로 조용히 공낙 물어보시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70퍼 대냐고 본인 디피에스 이상하다고 ㅋㅋㅋㅋㅋㅋ
70퍼대까지는 아니지만.... 낙86.4 공85.8의 대 허접이긴 했습니다... 
물론 뭐라 하신건 아니고 그냥 물어보시고 성불 축하해주셨어요!!
공낙 박았지만.. 그래도 클리어 이후에 너무 기뻐서 공대챗으로 "크아아악 시각장애인 중에 내가 젤 잘해!!!" 하고 포효했더니ㅋㅋㅋ 공대원분들이 진짜냐고 어케 했누? 하면서 축하 해주셨습니다!! 

이런 저런 사유로 많이 부족하고 어설픈 바드를.... 함께 성불 시켜주신 공대원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현생과 로생 양쪽에서 저의 짐을 나눠 들어주고 있는 깐부에게 이 영광을 돌립니다.
깐부의 서포팅이 없었다면, 도전하지 못했을 어졍이었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Lv25 마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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