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1. 작가지망생도 아니고 일반인이다 보니 문장이 어색하거나 오탈자가 있을 수도 있음.
2. 꿈 얘기다보니 장면 전환이 어색할 수 있다는 점 이해하고 볼 것!
아버지가 바닷가 근처에 공장을 짓는다고 해서 무당한테 가서 화를 예방하고자 어머니와 함께 얘기를 전하러 가는 길이었어. 바다가 보이는 절벽길을 지나 다듬어지지 않는 동굴 같은 터널을 지나서 가고 있었어.
잠시 검정색으로 화면이 전환되고 나는 어느새 예전에 살던 집의 내 방에서 자고 있었어. 왠지모르게 안심되는 기분이 들었고 이불을 뒤적거리며 밍기적거렸어. 한참을 이불 속에서 뒹굴고 있는데 귀가 따가울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무당이 굿 올리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소리의 방향을 따라 가보니 할머니 방에 빨간색 옷을 입고 하얀색 분칠을 하고 있는 무당과 그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 할머니가 있었어. 방의 사물들도 흔히 아는 무당 집의 내부처럼 바껴 있었어.
(잠시 실제 장면을 얘기해보자면 예전에 할머니 방에는 돌아가신 고조할아버지부터 할머니까지의 영정사진이라고 해야하나...암튼 그분들의 사진이 한쪽 벽면에 쭉 걸려 있었거든? 그게 어린 나에게는 꽤 음침하고 무서운 이미지로 남아있었어).
내가 그 사진을 바라보고 있으니 무당이 소리치며 한시가 급한 상황에 어딜 밍기적거리냐며 화를 내고는, 나한테 현재 공장의 화가 얼마나 심한지 물었어. 나도 약간의 신기가 있어서 어느 정도 난이도라고 얘기를 해줬지. 무당은 심각한 표정을 짓다가 그에 맞는 부적을 써주며 주의사항을 얘기해줬어. 나는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문 밖으로 나오다가 문뜩 하던 굿이 궁금해진 거야. 그래서 혹시 나도 그 굿에 참여해도 되냐고 물어봤어. 무당은 힘들 수도 있다고 말해줬지만 나는 경험해보자 싶었어. 내가 얼마나 무당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그리고 참을 수 있는지 궁금했거든.
그는 알겠다고 말하며 어느새 다시 굿을 준비했어. 짤랑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이윽고 방문 너머로 무당이 모시는 여자 아이가 천진난만란 걸음으로 내게 다가왔어. 그 얘는 나를 보며 네가 그 얘구나 하며 장난스런 얼굴로 쳐다봤어. 한 8살 무렵의 일본 여자아이. 귀족이나 입을 법한 하얀색 스타킹에 폭이 넓은 자주색 실크 원피스를 입고 있었어. 그 얘의 눈은 깊이를 알 수 없는 검정색으로 진하게 물들어 있었고 무당도 어느새 동화되었는지 같은 눈을 하고 있었어. 그리고 주변 사물도 그 아이와 관련된 것들로 바껴있었어. 나는 주변을 둘러 보며 그 아이의 나이를 유추해봤어. 1960년 해방 된 지 한참이 지난 시기임에도 그 아이가 죽었을 시기에 그려졌을 유화된 초상화와 고급진 애기 인형을 등...
무당이 성불 의식을 준비하는 동안 그 아이에게 집중하며 장난도 쳐보고 반말로 나이를 물었는데 그게 꽤 괘씸했나봐. 정색하고는 나에게 일본어로 중얼거리며 읍조렸어. 한국인인 내가 듣기에도 저주에 가까운 낮은 톤이었기 바로 사과했지. 무당은 얼른 성불을 해야겠다 싶었는지 아이를 달래며 좌측 끝에 있는 사진 앞으로 데려갔어. 나는 그 아이와 양 손을 마주 잡으며 시선을 끄는 역할을 했어. 무당이 굿을 외우는 동안 아이는 내게서 눈을 때지 않았어. 그리고 그 아이의 기분이 맞춰 사진이 여러가지 형태로 변했어. 처음에는 밟게 웃고 있는 아이가 있는 일본 풍의 동양화였다가 화가 나면 얼굴이 굳어진 서양화로 변하기도 하고...굿이 끝나갈 때쯤 아이는 내게 뭐하는 짓이냐며 손끝에 힘을 주었어. 나는 실제로도 너무 아픈거야. 그래도 꾹 참고 버텼어. 굿이 점점 절정에 가까워지고 피가 날 것처럼 아이가 힘을 주었어. 결국 참지 못하고 내가 정신을 잃어버렸어.
다시 눈을 떴을 때 쯤에는 처음 그 터널 안에 내가 있었어. 낡아 삭아버린 초상화와 아이의 것으로 보이는 각종 물건들...너무 무서워서 도망치듯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입구를 찾아다녔어. 그러다가 대충 마감된 나무 판자 사이로 빛이 보였어. 필사적으로 뜯어보려고 안간힘을 써도 꼭 럴 땐 힘이 안 들어가;; 막 울면서 살려달라고 소리치니까 마침 지나가던 아버지 친구가 망치로 판자를 부숴주셨어. 그러면서 왜 여기에 갖혀있었냐면서 의아해 하셨어...
이후 어떤 장면이 있었는데 기억이 잘 나질 않지만 꿈에서 깨어날 무렵에 이제 일어나고 싶어서 몸을 이리저리 힘을 줘봐도 가위에 눌린 것처럼 힘도 안 들어가고 뭐 어떻게 몸을 일으켜서 방문을 열려고 했더니 문이 작아지질 않나 아오...
여튼 겨우 잠에서 깨서 보니까 아이랑 나랑 손잡고 있었던 것처럼 내가 양손을 부여잡고 힘을 주고 있었어...ㅅㅂ 몸살 걸릴 때마다 ㅇㅈㄹ 하니까 너무 힘들다. 최근에 무당 관련 영상 본 적도 없는데 짜증나고 무섭게 무당이랑 귀신이 나오는 거야...하...여튼 너무 생생해서 최대한 적어봤음...